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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대회} 아토할란

k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4 02: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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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이 깍여 있는 듯한 차갑고 어두운 공간의 주변에는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거의 사람이 들어오기 힘들었던 이 공간에는 아무의 목소리도 없이 적막한 분위기만 가득하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공간의 내부에는 아무도 간 적 없는 깊은 공간이 있었고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는 듯 그곳에 얼음 공간은 계속 있었다.


그곳에 한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보라색 숄을 걸쳐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 모습을 한 사람이 천천히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거대한 빙벽에 다가서 차가운 기운을 떨쳐내려 애쓰고 있었다.


그 사람은 조각조각 난 작은 얼음 계단을 하나씩 오르며 얼마나 높은지 가늠도 잘 되지 않는 얼음 벽의 중앙에 이어진 얼마나 깊은지 가늠도 되지 않는 공간으로 걸어갔다. 들어가 마주한 투명한 얼음 통로는 이제 이곳으로 가면 된다는 듯 들어온 사람을 환영해주었다. 벽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환한 빛을 비추며 갈 곳을 알려주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투명한 얼음 통로 벽에 들어온 사람의 이름이 새겨졌다.


IDUNA


얼음동굴은 이두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이두나는 자신이 온 것이 반드시 일어났어야만 하는 일임을 느끼고 한 발짝 씩 걸음을 옮겼다.


얼음동굴의 내부는 갈수록 깊어졌다. 계단은 계속해서 아래로 이어졌고 갈수록 더 추워졌다. 이두나는 어깨를 몇 번 떨며 추위를 가셨다. 들어가는 공간마다 새로운 광경이 펼쳐졌다. 모두 태어나서 처음보는 경이로운 자연의 한 순간이었다. 정확히 오각형을 이루는 눈 결정들, 좌우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대칭으로 짜여진 사람이 만들었는지 자연이 만들었는지 모를 모습들. 눈송이의 아름다운 모습과 계단을 장식한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문들은 무엇이 사람이 만든 것이며 무엇이 자연이 만든 것인지 구분하지 않도록 사람과 자연을 하나로 만들고 있었다.


이두나는 깊은 곳까지 갔다. 그곳에는 텅 빈 하늘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넓게 있었다. 이두나의 주변에 오각형의 눈 결정이 모여들었다. 이두나는 그 결정의 한 가운데에 있게 되었고 그 때 이두나의 눈 앞에 얼음동굴은 투명한 공간에 이두나의 미래를 보여주었다. 자신을 닮은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이두나를 바라보았다. 한 명은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한 명은 장갑을 낀 모습이었다. 이두나는 곧장 안나와 엘사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안나, 엘사, 나의 딸들"


이두나는 얼음동굴이 보여준 딸들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두나의 왼손에는 아그나르의 그림이 담긴 작은 목걸이가 있었다. 항상 아그나르가 착용하고 있던 그 목걸이는 물이 묻어 젖어있었고 이두나는 세상에 다시 없을 소중한 것인 듯 그것을 꼭 손에 쥐고 있었다.


"이제는 안나와 엘사 너희밖에 없어"


안나와 엘사의 모습이 점차 얼음동굴의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이두나는 얼음동굴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이두나는 어렸을 때 들었던 자장가가 떠올랐다. 하지만 안나와 엘사를 볼 수 있는 지금 그런 경고는 이두나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배가 부서져 다시 돌아갈 방법도 없단다"


이두나는 혼잣말을 되뇌이며 안나와 엘사를 계속해서 찾아갔다. 어느새 이두나의 손 끝은 점점 얼어갔다. 안나와 엘사는 이두나를 꼭 닮은 모습으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었고 얼음동굴의 맨 끝에 다다랐을 때 안나와 엘사는 이두나를 향해 뒤돌아보았다. 안나와 엘사는 이두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두나는 그 손을 꼭 잡았다. 이두나의 팔이 얼어갔다. 얼굴이 얼어갔다. 입술을 움직일 수 있음을 깨닫고 이두나는 엘사가 웃으며 엄마에게 말하는 소리를 간신히 들었다.


"엄마, 내가 찾아가고 있어요"

"사랑해 엘사야, 안나야"


"이름이 뭐라고요?"

"아그나르요. 어떻게 생각해요?"

"뭘요?"

"제 이름 말이에요"

"별로 안 세련됐네요"

이두나와 아그나르는 쿡쿡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두나는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는 아그나르의 이름을 듣고 자신의 어머니가 지어주신 자신의 이름을 소개했다.

"전 이두나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정말 멋진 이름이네요. 어떤 분이 지어주셨어요?"

"제 어머니가요."

이두나는 밝은 표정으로 덧붙여 설명했다.

"어머니 이름은 시그리드세요"

"어머니 이름이 멋지시네요!"
"고마워요. 그래서 제 이름도 멋지게 지어주셨나 봐요."

이두나는 밝게 웃었다. 주변에는 가을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고 하늘은 푸르게 떠 있었다. 공기는 조용히 두 사람을 감싸고 있었고 따뜻한 가을이 기분 좋아 이두나는 계속해서 웃을 수 있었다.

"아렌델에서 왔다구요?"

"조금 먼 곳이죠. 노덜드라인과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에요."

"저도 아렌델인과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거든요."

이두나는 대화가 재밌어 더 말을 붙여나갔다. 이렇게 마음 편히 지내본 것이 언제인지 곰곰이 떠올렸다. 최근 몇년간 이렇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점점 아그나르라는 이 남자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언제 돌아가려구요?"

"안 돌아가고 싶어요."

"그러면 여기 계속 사는 거 어때요?"

이두나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기품있고 조용한 모습 대신 활기차고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사람이라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도 될 것 같았다. 장난스레 던진 말에 아그나르는 진지하게 반응했다.

"저도 정말 그러고 싶은데 아렌델을 너무 오래 비우면 안 돼서요."

"그냥 꺼낸 말이에요. 정말 안 돌아가려고 했어요?"

이두나는 아그나르의 말이 재밌었다. 어딘지 모를 다름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모습은 계속 대화를 하고 싶게 했다.


"저 소리가 뭐죠?"

이두나는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고 아그나르에게 말을 건넸다.

"동물의 울음소리 아닌가요?"

"제 생각엔 저건 늑대 울음소리인데요."

이두나는 천천히 소리가 나는 곳을 살펴보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낙엽의 바스락 소리가 나 동물에게 들릴까 걱정해 조심조심 발을 내딛으며 나무가 모여있는 공간 뒤 무엇이 있는지 관찰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소리가 나는 곳에 다가갈 때마다 긴장되어 손에 습기가 생겼다. 소리가 나던 나무 뒤편에 닿자 그곳에 있는 파란 도마뱀이 서둘러 방금 들은 소리를 내며 도망갔다.

"무슨 도마뱀이었나봐요. 도마뱀 등 위에서 불이 나네요?"

이두나와 아그나르는 바로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소리가 땅을 울리더니 어딘가에서 걸음 걸이가 다가오고 있었다.

"바위 거인들이에요."

이두나는 아그나르의 팔을 잡고 어딘가로 안내했다.


"이곳에는 보통 잘 안 오는데 이상하네요. 무슨 일이 있나요?"

"바위 거인들이 누구에요?"

"참, 바위 거인이 누군지 모르겠네요. 마법의 숲 주변에 사는 거인들인데 조심해야 해요. 이리 와요."

이두나는 바위 거인들이 오는 방향으로 걸어가더니 한 바위 옆에 놓인 수레에 탔다.

"여기에 있으면 잘 모를거에요. 이 수레는 평소에도 여기에 계속 있는것이라 살펴보지는 않을거에요. 이 천을 쓰고 있어요."

이두나는 두꺼운 천을 하나 건네고 같이 천 안에 조용히 있으며 바위 거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이두나는 천을 다시 내렸다.

"덕분에 살았죠?"

"정말 고마워요. 오늘 은혜 계속 기억할게요."

"그러면 나한테 선물 하나 줘요."

"뭔데요?"

"미친 소리 하나 해도 될까요?"

이두나는 설레는 듯 잔뜩 웃는 표정으로 말했다.

"얼굴 본 지 일주일, 이름 안 지 한 시간 된 사람으로서, 나랑 결혼해줄래요?"

"더 미친 소리 해도 될까요?"

아그나르는 깜짝 놀라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네!"


"엘사? 안나?"

아렌델의 궁전에 이두나의 목소리가 가득 울려펴졌다. 엘사는 어느덧 이두나와 비슷한 키가 되어 고개를 올리지 않고도 이두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눈과 코, 입이 엄마와 똑 닮아있었다.

"안나는 어디에 있나요?"

"아마도 복도에 있을거야. 요즘 손은 괜찮니?"

"네, 점점 얼음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엄마가 멋진 그림과 책을 가져왔어. 노덜드라에서 온 그림과 책이래. 요즘 노덜드라는 가을 낙엽이 참 예쁘다고 하는구나."

"고마워요, 엄마"

"책도 재밌는 소설책으로 사 왔어. 잘 읽으렴."

"네!"

엘사는 설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두나는 엘사에게 인사를 하고 복도에 있을 안나에게 걸어갔다. 안나는 계단을 내려가는 이두나에게 계단 맨 아래에서부터 알아보고 한 숨에 달려와 엄마를 꼭 껴안았다. 매일처럼 행복한 표정이었다.

"엄마 나 찾았어요?"

"너 주려고 가져온 선물이야. 평소에 잘 못해줘서 미안해."

"뭘요, 엄마처럼 잘해주는 사람이 어디 있다구요."

"잘 해준다고 느껴? 그러면 엄마는 고맙지."

"사랑해요."

"사랑해 안나야."

안나는 엄마와 인사한 뒤 계단을 올라가 평소에 자주 부르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 바다를 만나는 곳에 기억을 간직한 어머니가 있어. 내 사랑, 집으로 오거라. 모든 걸 잃었을 때 모든 걸 찾게 될 테니."

이두나는 노래를 부르며 뛰어가는 안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음 한 곳이 부드럽게 안나에게 다가갔다. 햇빛이 창문을 통해 이두나에게 쏟아지고 있었고 안나는 햇살처럼 밝게 걸어갔다. 안나에게 받은 햇살보다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이두나는 안나를 따라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엄마?"

엘사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거대한 얼음 문이었다. 아토할란에 자리잡은 얼음동굴의 투명하고 차가운 바닥에 엘사의 모습이 비쳤다. 거울처럼 쭉 뻗은 투명한 얼음바닥은 엘사 주변에 차디찬 공기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알려주었다.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가 얼음동굴 전체에 울려펴져 메아리를 만들었다. '엄마, 엄마, 엄마......' 아무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깊은 공간에 무언가 마음이 이끌리는 것은 단지 엘사에게 들리는 소리 때문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타고 가신 배에는 어머니의 흔적 대신 아버지의 흔적들이 있었고 어머니는 배에서 분명히 나가 어딘가로 가셨을 것이다. 나처럼 물의 정령을 타고 오셨을까? 어머니의 감정이 느껴지는 이곳에 어머니께서 오신 것을 확신하는 엘사는 얼음동굴이 보내는 차디찬 경고를 마주하고 한 걸음 씩 어머니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이곳에 있으세요?"

얼음 결정들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너무 아름다워 다가가다 보면 눈부시게 날카로운 면이 어느새 눈 앞에 와 있었다. 이곳은 위험한 곳이었다. 동시에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차가우며 너무나 투명하지만 너무나 어둡고 너무나 조용하지만 너무나 깊은 감정들이 쌓여있는 곳이었다. 엘사는 화려한 얼음 송이를 뒤로하고 계속해서 깊게, 더 깊게 얼어가는 손을 마주하며 엄마를 찾아나섰다. 아름다운 얼음 송이들도 엄마와 엘사의 감정에 녹아가도록.


얼음동굴은 이두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엘사에게도 감정을 이끌어 낼 중요한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엄마는 바위거인들로부터 아빠를 구하고 있었다. 엄마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즐거운 표정으로 아렌델로 가는 말에 올라타셨다. 엘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당차고 멋진 어린 시절의 엄마는 마치 아무런 근심도 없는 듯 오로지 밝은 미래만 상상하며 미지의 나라로 가고 계셨다. 엄마는 엘사와 안나를 태어나게 하셨고 자라게 하셨다.

"엄마?"

엄마는 배를 타셨다. 그리고 배는 파도를 만났다. 엄마는 파도를 피해 아빠의 손을 잡고 바위 거인을 만나셨던 때처럼 달리셨다. 파도는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았다. 엄마는 소리를 지르셨다. 아빠의 목에서 목걸이가 파도에 휩쓸려 떨어져 나왔다. 엄마는 그것을 잡았다. 배는 부서졌다. 엄마는 아빠를 파도속에서 찾으셨다. 그러나 엄마가 찾는 아빠 대신 눈에 띈 것은 투명한 물을 몸에 품은 말이었다.

"너가 날 도와줄 수 있니?"

말을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에 가야 아그나르를 만날 수 있겠니?"

말은 앞 발로 배가 가는 반대쪽 방향을 가리켰다.

"아토할란?"

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으로 데려다줘."

이두나는 말을 탔다. 아토할란에서 아그나르가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안 돼요!"

엘사는 울먹이며 엄마를 바라보았다. 엄마는 자신이 타고 온 것과 같은 모습으로 물의 정령을 타고 아토할란으로 달리셨다. 파도가 거셌다. 엄마는 꿋꿋이 달려가셨다.

아토할란의 얼음동굴에 도착한 엄마는 아빠의 흔적을 찾으셨다. 그러나 얼음 동굴은 아빠대신 나와 안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엄마, 내가 찾아가고 있어요."

엄마는 아토할란에서 내가 말하는 모습을 보셨다. 엄마는 나를 따라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셨다.

"더 깊이 가지 마세요, 제발. 사랑해요."


엘사는 엄마를 따라 더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엘사의 손이 얼고 있었다. 얼음이 나오지 않았다. 오직 두 다리가 엘사의 몸을 지탱해주었다. 더 이상 발걸음을 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저 멀리서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

엘사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만큼 얼었을 때 엘사는 엄마의 얼굴을 만났다. 엘사는 엄마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엘사의 손이 엄마의 얼굴에서 얼었다.

"엄마, 내가 찾아왔어요."

엄마에게 엘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엄마 사랑해요."

엘사는 엄마를 위해 엄마의 몸을 꼭 감싸안았다. 엄마의 온기가 느껴졌다. 엄마의 몸이 자신의 체온으로 녹기를 바랬다. 엄마의 몸을 감싸는 얼음이 녹기를 바랬다.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엘사는 계속해서 엄마의 몸을 감싸안았다. 엄마와 엘사를 둘러싼 얼음동굴에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엘사는 엄마와 자신 사이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엄마?"

엄마의 얼굴이 녹고 있었다. 엘사는 자신의 손도 녹아 어느 덧 엄마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엄마!"

마침내 엄마의 몸이 다 녹았을 때 엘사는 엄마의 몸을 껴안고 흐느꼈다.

"엄마 많이 보고 싶었어요. 엄마"

"나를 위해 이곳에 와준거야? 엘사야 사랑해"

엘사와 엄마는 서로를 계속해서 껴안았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껴안음으로써 모두 다 하려는듯 계속해서 안고 있었다.


"얼음동굴이 녹고 있어요."

엘사는 엄마에게 말했다. 곳곳에 균열이나며 얼음 벽이 녹고 있었고 엄마는 침착하게 엘사에게 말했다.

"너의 진정한 사랑이 얼음동굴을 녹였단다. 사람들은 아토할란에 오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너는 얼음 벽을 녹임으로써 아토할란이 얼음으로 뒤덮인 살지 못할 땅이 아닌 초원이 푸르른 곳이 되도록 만든거야. 이제 얼음 동굴을 빠져나가자. 안나에게 가야지."

"네 빨리 가요."

이두나는 엘사의 손을 꼭 잡고 얼음 동굴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뒤에서 부서지는 얼음 조각들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왔다. 달리고 또 달려 얼음 동굴을 빠져나와 아토할란 땅에 발을 디딘 순간 눈 앞에서는 물의 정령이 파란색 눈을 통해 이두나와 엘사를 위해 부드러운 시선을 보내주고 있었다.

"아렌델로 돌아가자."

얼음 동굴이 거대한 소리를 내며 녹아내렸고 아토할란은 서서히 밝아지는 햇살을 맞으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두나와 엘사는 물의 정령을 함께 타고 아렌델로 향했다. 파도가 그들을 덮치려 할 때마다 엘사는 얼음으로 막아섰다. 엘사는 처음에는 이곳은 오지 말았어야 하는 곳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만약 노덜드라를 위해 자연이 자신에게 마법을 선물해주었다면 어쩌면 이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연은 그것을 알고 나에게 능력을 선물해 주었을까? 엘사는 그렇다고 느꼈다. 이두나는 엘사를 꼭 껴안았다. 엘사는 물의 정령이 부드럽게 나아가도록 조심히 파도 위를 달렸다.


"엄마?"

안나가 엄마를 처음 보고 한 말은 엄마를 부르는 목소리였다. 안나는 더 이상 말을 하는 대신 한 달음에 엄마에게 달려가 엄마를 꼭 껴안았다. 엄마가 살아계신다. 안나는 엄마를 계속해서 안았다. 따뜻한 온기가 이두나 가족에게서 일렁였다. 이두나는 안나와 엘사를 꼭 껴안고 언제나 함께하자고 말했다.


"언제나 엄마는 안나와 엘사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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