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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대회} 노덜드라의 눈

kat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2 02:36:15
조회 317 추천 2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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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덜드라에도 겨울이 왔다. 12월에 접어들자 가을의 낙엽은 자취를 감추었고 엘사는 굳이 자신이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될만큼 눈과 얼음이 곧곧에 많이 생겨나는 것에 기뻤다. 추운 계절이 다가올수록 엘사는 괜찮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 했다. 아렌델에 있었을 때는 겨울이 오면 안나와 크리스토프, 올라프가 있어 엘사는 항상 따뜻함, 포근함을 주로 느꼈다. 노덜드라에 혼자 있는 지금은 가족들을 그저 상상만 해야 했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사는 것이 더 없이 좋았고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지만 안나가 떠오르는 때면 마음 한 편이 아프기도 했다. 특히 겨울이 오자 더 그랬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찾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만큼 안나도 함께 있을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안나는 아렌델의 국왕이었다. 그리고 엘사는 안나에게 그 자리를 건네주었다. 그것이 안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안나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지나치게 짧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안나의 유일한 남은 가족이었다. 안나가 자신에 대해 더 걱정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엘사는 안나에게 보고 싶다는 편지를 쓰려다가 어제 막 대화를 나누던 것을 이어서 하는 것처럼 내용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안나와 편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에 새는 바쁘게 노덜드라와 아렌델 사이를 오가야 했다. 엘사는 추워질수록 더 잦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각만큼 혼자 있는 것은 좋지 않았다. 이곳이 어머니의 고향이며 멀리 홀로 떨어진 얼음 성이 아니라는 사실이 엘사를 이따금 찾아와 기분을 나아지도록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는 것이 앞으로 어떤 감정으로 남게 될지 계속 생각해야 했다. 어머니의 고향에서 계속 지내는 것과 어머니의 마음을 유일하게 공유하고 있는 안나와 함께 지내는 것이 선택을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이 아프게 다가왔다.


엘사는 눈을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노덜드라의 몇 몇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따뜻한 눈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 사이에서 웃으며 가족과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엘사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사진을 보았다. 이곳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어머니가 살았던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머니를 위해 이곳에 있을수록 어머니를 엘사만큼이나 닮은 유일한 사람인 안나와 멀어진다면 정말 어머니를 위한 행동일까? 그것이 요즘 엘사가 밤이 되면 주로 떠올리는 생각의 대부분이었다.


"편지 왔습니다."

한 사람이 문을 열고 엘사가 머무르는 방에 들어왔다. 추운 바깥 공기가 느껴지는 장갑의 눈송이들을 천천히 손으로 걷어내고 안나에게서 왔을 것이 분명한 편지를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다.

"고마워요, 잘 읽어볼게요."

편지를 전달해준 사람은 요즘 가깝게 지내는 마을 사람이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직책을 맡고 있지 않았으므로 사람들과 격의없이 지냈다.

"요즘 편지를 자주 주고받으시나봐요. 가족과 갑자기 떨어져 지내면 힘든 점이 많죠?"

"안나와 평소에도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글로만 이야기를 나누려니 안나가 이곳 소식이 많이 궁금한가봐요. 요즘은 매일 보내고 있어요."

"아렌델에 가보시는 건 어떠세요?"

"저도 새 해가 되면 봄이 되기 전에 안나를 만나려고 생각중이었어요. 자주는 아니라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찾아가려구요."


짧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방 안에 혼자 남은 엘사는 안나의 편지를 천천히 읽었다.


"잘 지내고 있어? 겨울이 와서 노덜드라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아렌델은 한창 축제 분위기야. 새 해를 맞이해서 여러가지 기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 노덜드라도 그래? 편지로만 이야기하니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네. 겨울이 되니 더 보고 싶어져. 크리스토프와 올라프와도 함께 있지만 요즘은 우리가 함께 지내던 시간이 꽤 길었다는 걸 깨닫고 있어. 겨울이 지나기 전에 볼 수 있을까? 다시 보는 순간에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궁금해. 사실 나는 똑같아. 그래서 어떻게 지낼까 더 궁금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 좋겠어. 지난 겨울에 함께 있었을 때는 정말 따뜻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나. 그래도 이제 서로의 삶을 살 때가 되었으니 떨어져 지내는 법도 배우려고 노력중이야. 그래도 그냥 보고 싶어. 아니면 내가 겨울에 가서 만날까? 크리스토프와 올라프도 같이 말야.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아렌델에 또 무슨 소식이 있으면 쓸게. 안녕!" - 너무 보고 싶어하는 안나가


안나의 편지는 늘 생기가 있었다. 안나의 편지를 읽기만해도 안나가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 어느새 미소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았다. 지금도 그랬다. 안나는 늘 그런 기분속에서 살까? 가끔 안나의 성격을 닮고 싶기도 했다. 어머니와 내 성격과 조금 다른 안나는 전에도 우리 가족 사이에서 안나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곤 했다. 안나는 아렌델과 노덜드라를 통틀어서 본 모든 사람 중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엘사는 안나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편지 잘 받았어. 겨울이 되기 전에 보고 싶다는 말 나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어. 다음 주 주말에 가면 어떨까? 나도 이곳이 좋지만 너가 보고 싶어서 어떻게 지낼지 자주 상상하고 궁금해했어. 우리가 다시 만날 때 너가 얼마나 크게 웃을지 생각해 보면 다음 주에는 가야겠지? 나도 많이 좋을거야. 이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계속 들려줄게. 밤새도록 이야기 할 수 있을거야. 아렌델 우리 방에 있던 벽난로 앞에 앉아서 크리스토프, 스벤과 함께 있던 때도 생각난다. 무슨 말 하는지 알아맞추는 놀이도 하고 싶어. 그래도 가장 친한 사람은 가족이니까. 이곳에 있는 것도 좋지만 너와 이야기 나눌 때처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은 너 이외에는 세계 어디에도 없어. 갈 때까지 크리스토프와 올라프와 잘 지내길 바래. 어머니 덕분에 우리가 가족이 되었고 우리가 가장 친한 친구인 것은 너가 나를 두 번이나 구해주면서 언제나 나를 위해주었기 때문이야. 언제나 서로에게 가장 친한 친구면 좋겠어.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있을게. 다음 주에 보자! 안녕!" - 더 보고 싶어하는 엘사가


곧 안나를 만나러 갈 것이라는 사실은 차가운 공기나 천천히 내리는 눈이 가까워질수록 설렜다. 겨울의 공기를 맞이하고 싶어서 엘사는 밖으로 나가보았다. 안나와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어느새 사람들은 밤을 맞이해 별이 떠오르는 시간과 함께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엘사는 한적한 숲을 걸으며 얼음으로 이따금 눈송이를 만들어 보기도 하면서 안나를 떠올렸다. 안나도 차가운 공기가 다가올 때마다 나를 떠올릴까? 엘사는 안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며 숲을 계속 걸었다. 하늘에서는 노덜드라의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머니도 이 눈을 맞으시며 나와 안나를 생각하실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있다고 느끼며 엘사는 안나를 만나러 갈 생각에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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