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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크로스오버] 얼티밋 스파이더맨-프로즌 웹 8화-2

차빙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30 22: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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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에서 이어집니다...




"파커 군, 좀 무거운 질문이긴 한데..." 안나가 푸딩을 먹느라 말의 템포가 끊긴 틈을 타 엘사가 물었다. "혹시 네가 폭풍 속에서 잃어버렸다는 친구들이 이 안에 있니?"


크림에 섞은 클라우드베리를 입으로 가져가려던 피터는 엘사의 말에 숟가락을 내려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기 저랑 가장 가까이 서 있는 4명 보이세요? 저 친구들이예요." 스파이더맨은 검은 헬멧을 쓴 남자와 선글라스를 낀 남자, 흰색 스판덱스 슈트로 전신을 가린 여자와 머리에 노란색 두건을 두른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보아하니 쟤들이 네가 말했던 네 첫 번째 팀이구나? 맞지?" 크리스토프가 말했다. "저기 흰색 옷을 입은 여자는 보나마나 화이트 타이거일 테고, 저기 흑인 남자는... 어... 알겠다, 쟤가 아이언 피스트지? 엄청 딴딴하게 생겼는데."


"아이 참, 그쪽은 파워맨이잖아요. 저기 저쪽에 노란 두건 두르고 있는 친구가 아이언 피스트라구요." 안나가 크리스토프에게 말했다. "그럼 저기 검은 양동이 뒤집어쓴 쟤가 자동적으로 노바가 되는 거죠!"


"검은 양동... 푸하하하하!!" 스파이더맨은 갑자기 배를 잡고 한참을 깔깔 웃었다. "이, 이거 봐! 역시 나만 그렇게 보는 게 아니라니까! 으하하하하하헤헤헤헤헤 켈룩 켈룩!! 아, 노바가 이걸 들었어야 하는데..."


엘사는 피터를 바라보며 양 손을 모아쥐었다. "많이.... 친했니?"


"친했냐구요? 그냥 친한 정도가 아니었죠." 스파이더맨은 입은 웃고 있었지만 슬픈 눈망울로 친구들을 올려다보았다. "저 친구들은 제게는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처음에는 서로 많이 싸우기도 싸우고 유치하게 서로 놀리고 장난도 많이 쳤지만, 제가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주고 저를 위해서 세상과 싸워준 친구들이예요."


"우와... 세상과 싸워주다니, 듣기만 해도 정말 멋진 친구들이네." 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건 분명히 큰 행운이었을 거야."


"맞아요. 제게는 너무 큰 행운이었죠. 저 친구들 덕분에 팀워크가 뭔지를 제대로 깨달았으니까요. 쟤들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 어벤져스를 그만뒀던 적도 있었어요. 지구 최강의 영웅들이 모여있는 위대한 팀 어벤져스를요! 믿겨지세요? 그만큼 저한텐 소중한 친구들이예요." 스파이더맨은 홀로그램을 거두었다. "한동안 세상을 구하러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일이 바빠서 만나질 못했는데, 이번에 겨우 휴가가 나서 오랜만에 함께 보내기로 했던 거죠."


"그런데 하필이면 그 날 사고가 터진 거구나." 크리스토프가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스파이더맨은 고개를 끄덕였다.


엘사 여왕은 슬픈 표정으로 피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오, 파커 군. 정말 유감이야."


"에이, 괜찮아요 여왕님. 저 혼자만 이렇게 과거로 건너와버려서 이제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소식을 들을 길도 완전히 사라져버렸지만, 전 제 친구들이 그렇게 쉽게 당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피터는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그치만 너희 다섯 중에서 날 수 있는 건 노바 한 사람 뿐이라며? 그 날아다니는 비행기가 강풍 때문에 부숴지거나 하면 어떡-아오!!" 안나가 얼굴을 찡그리며 크리스토프의 어깨에 주먹을 날리자 크리스토프는 어깨를 감싸쥐고 매우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걱정 마세요. 제 친구 아마데우스가 만든 수송기는 튼튼하거든요. 웬만해서는 안 부숴져요." 스파이더맨은 어깨를 으쓱하고 클라우드베리를 다시 떠먹었다. "음 맛있다. 어찌됐건 제 친구들은 다들 저처럼 초인들이잖아요? 이런 상황을 한두번 겪어본 것도 아니고, 다들 살아남을 방법을 찾았을 거예요. 뭐라해도 제 오리지널 팀이니까요."


"그래 맞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해. 누구처럼 눈치없이 부정적인 말만 하지 말고 말야!"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째려보며 자신 몫의 푸딩을 스파이더맨 쪽으로 밀어주었다. "자자, 먹어먹어! 먹어야 기운을 차리지."


"아니 내 딴에는 걱정돼서 물어본 거라구요!" 크리스토프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스벤에게 기댔다. "안나는 나만 미워하나 봐, 친구야."


스벤이 크리스토프 몰래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스파이더맨은 측은한 미소를 보였다. "너도 고생이 많다, 스벤." 스벤은 마치 사람처럼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엘사 여왕은 안나에게서 푸딩을 받아드는 피터의 손이 살짝 떨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태연한 척 해도 역시 친구들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고는 하지만 피터도 사람이었다. 그렇게 큰 사고가 터지고 자신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친구들의 행방조차 수소문하지 못한다는 건 항상 죽음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슈퍼히어로인 피터에게도 끔찍하게 괴로운 일일 터였다.

엘사와 안나 자매는 모두 소중한 누군가를 영원히 잃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얼마나 마음에 큰 부담을 주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안나는 자신의 언니를 다시는 못 보지 않을까 13년 동안을 두려움에 떨었고, 엘사는 자신의 마법이 동생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때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결정적으로, 두 자매는 부모님을 바다에서 잃은 그날의 슬픔과 괴로움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들은 괜찮은 척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터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었다. 불쌍해라. 얼마나 괴롭고 답답할까. 여왕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까 싶어 큼지막한 초콜릿을 피터의 그릇에 덜어주었다. 이는 자신의 자매와 친구의 목숨을 구해준 피터에 대한 동정심과 호의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피터에게 힘든 부탁을 해야 한다는 미안함에서 비롯된 행동이기도 했다.


"피터, 원래 시대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얼마든지 성에 머물러도 좋단다. 네가 이틀 동안 누워있었던 그 방을 쓰렴." 어느새 피터를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엘사 여왕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잠시 머뭇거리더니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네게 이런 부탁을 하는 건 정말 못할 짓이긴 하지만..."


"언니, 진심이야? 여기서 그 얘기를 꺼낸다고?" 안나는 조금 화가 난 표정으로 엘사를 쏘아보았다. "제발, 언니. 그 얘기는 다음에 하면 안 될까? 피터는 지금 친구들을 잃었어. 소중한 친구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판국인데 왜 피터를 더 힘들게 만들려고 해?"


"벌써 반년째야, 안나." 엘사 여왕이 단호하게, 그러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반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우리 왕국이, 우리 백성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는 누구보다 네가 잘 알잖아.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어. 내가 도움이 안 된다는게 확실해졌으니 이제는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해야-"


"어허이. 다들 진정하시고. 전 언제 그 얘기가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다구요." 스파이더맨은 기다렸다는 듯 푸딩을 한입에 털어넣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래서, 아이스 몬스터들에 관한 정보는 어느 정도 모으셨어요?"


금방이라도 부딪힐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던 엘사와 안나는 갑자기 나온 피터의 말에 당황한 듯 눈을 꿈뻑거렸다. "난 아직 아무 부탁도 안 했는데...?" 엘사가 말했다.


"여왕님, 저희 같은 히어로들은 이쯤 되면 눈치가 딱 생겨요. 아니 뭐 솔직히 이건 눈치도 필요 없잖아요. 정체불명의 괴물들에 의해 왕국 전체가 고통받고 있다면 그 괴물들을 해치워 줄 용사가 한 명쯤은 나타나 줘야죠." 스파이더맨은 초콜릿을 포크로 쿡 찍어 입에 넣고 씹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고 제가 아는 어떤 훌륭하신 분이 그랬어요. 설마 히어로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이렇게 도시가 다 부숴지고 시민들이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고도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안나와 피터를 뺀 자리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급작스레 환해졌다. "그, 그럼 도와줄 거니? 정말로?" 엘사가 근심이 한번에 날아간 얼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근 스벤 밥이죠. 비록 여기가 뉴욕은 아닐지 모르지만 전 여전히 스파이더맨이니까요.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은 냅킨으로 입가를 닦아낸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악당이 나타나는 곳엔 언제나 스파이더맨이 달려가니까요."


"세상에..." 엘사는 입을 가리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피터, 정말 고마워!"


"설마 진짜로 생판 남인 우릴 돕겠다고 나서주다니... 너 내 생각보다 용감한 녀석이구나!" 크리스토프가 일어나 함박웃음을 지으며 스파이디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자 스벤도 기쁜 듯 이히힝 울었다. "그 동안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저 괴물 놈들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이제 한시름 덜겠어!"


엘사와 크리스토프가 각각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와중에도 안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피터를 바라보았다. "정말 괜찮겠어? 우리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너한테 가장 급한 건 원래 시대로 돌아가는 일이잖아."


"괜찮다니까요.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죠 뭐. 또 밥값은 해야 하니까요." 스파이더맨이 말했다. "언제까지 여기 머무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은 제가 성심성의껏 도와드릴게요."


"정말 큰 결정을 해주었구나.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 라그나르 경에게 가보렴. 그분께서 네가 할 일을 상세히 설명해주실거야." 엘사가 피터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 추운 날씨에 노출되어 차가울 줄 알았던 그녀의 손은 몹시도 따뜻했다. "다시 한 번 정말 고마워. 너 덕분에 아렌델이 더 안전해지겠구나. 보답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오늘은 내가 직접 왕국을 구경시켜줄게."


"언니도 가는 거야? 좋았어!! 일이 바빠보여서 얘기 못 꺼내고 있었는데 잘됐다!" 안나가 기쁨에 겨워 폴짝 뛰었다. "여기에 올라프까지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고보니 오늘 하루종일 올라프가 보이지를 않네. 점심때도 안 나타나고." 엘사는 걱정스러운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크리스토프, 바깥에서 올라프 봤어?"


"봤는데 피터 보고는 갑자기 도망가버리더라구요. 평소에는 그렇게 새 친구 사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크리스토프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희한하네. 뭐 나중에라도 만날 때가 오겠지. 아렌델은 그렇게 넓지 않-어맛!!" 일행을 이끌고 방에서 나오려던 엘사는 문을 여는 순간 나무로 만든 문이 무언가를 툭 쳐서 와르르 무너뜨리는 소리에 놀라 뒷걸음질쳤다. 문 너머로 보이는 복도에는 눈덩이처럼 보이는 동그란 형체 몇 개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올라프??"


"아이고고... 안녕 얘들아!" 복도에 흩어진 눈덩이의 정체는 올라프였다. 올라프는 바닥에 널브러진 나뭇가지 팔을 흔들며 천진난만하게 웃어보였다. "미안한데 나 좀 다시 조립해줄래?"


안나가 재빨리 복도로 뛰어들어 완전히 흩어진 올라프의 몸을 다시 조립했다. "괜찮니? 미안해. 네가 밖에 서 있는 걸 못 봤어."


"괜찮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봐봐! 빠진 거 하나 없이 완벽하잖아. 내 튼튼한 팔다리에, 석탄으로 만든 단추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당근 코까지-어라?" 올라프는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여기저기 만져보았다. "내 소중한 코! 내 코가 어디로 갔지??"


"에헴." 피터가 헛기침을 하며 올라프의 당근을 들어보였다. "네가 찾는 코 아무래도 이거인 것 같은데?"


"히이익!!" 올라프는 피터를 보자마자 또다시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엘사의 뒤로 숨어버렸다.


"왜 이렇게 날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네..." 스파이더맨은 한쪽 무릎을 끓고 올라프와 눈높이를 맞춘 뒤 복면을 벗고 최대한 친절하게 웃어보였다. "안녕! 내 이름은 피터야. 만나서 반가워. 네가 올라프지?"


올라프가 엘사의 등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자 크리스토프는 얼굴을 찌푸렸다. "얘가 오늘따라 왜 이래? 올라프, 안나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한테 무례하잖아."


크리스토프의 말에 올라프는 고개만 빼꼼 내밀고 스파이더맨을 쳐다보았다. "정말이야...? 안나를 구해줬다고?"


"그래. 사납고 나쁜 아이스 몬스터들을 상대로 피터가 용감히 싸워줬단다. 마치 백마 탄 기사님처럼 말이야." 엘사가 엄마 미소와 함께 올라프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피터가 아니었다면 우린 안나랑 크리스토프를 영원히 다시 보지 못했을지도 몰라."


"피터는 말이지, 정의의 용사 스파이더맨이야! 거미처럼 천장이든 어디든 막 붙어다니고 손목에서 거미줄도 쏜다? 힘은 또 얼마나 센데! 플린 라이더도 스파이더맨한테는 상대가 안 될걸?" 안나가 마치 아기에게 구연동화를 해 주듯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웅... 그치만..." 올라프는 여전히 우물쭈물하며 엘사의 등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네요." 스파이더맨은 양 손목의 웹슈터에서 거미줄을 짜냈다. "이때 가장 잘 먹히는 게 있죠."


스파이더맨은 짜낸 거미줄을 마치 실뜨기 하듯 양 손에 걸고 마구 손가락을 휘젓기 시작했다. 올라프가 호기심 어린 눈길로 거미줄을 쳐다보자 피터는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쫙 펼쳤다. 피터의 손가락에 걸린 거미줄은 어느새 올라프를 똑 닮은 눈사람의 형상을 취하고 있었다.

일행은 피터의 놀라운 실뜨기 솜씨에 감탄을 내뱉었다. 스파이더맨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과 더 친해지기 위해 실뜨기 기술을 익혀둔 것이 처음으로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우와...! 나랑 똑같이 생겼어!" 올라프는 비로소 경탄의 미소를 지으며 엘사의 등에서 떨어졌다. "너도 엘사처럼 마법사인 거야?"


"마법사는 아니고, 그냥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야. 여기 모여있는 네 친구들처럼." 피터의 말에 일행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피터는 손에서 거미줄을 털어낸 뒤 올라프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레 당근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날 너무 무서워하지 마. 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처음부터 시작해 볼까? 난 피터 파커라고 해. 너는?"


올라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잽싸게 당근을 받아들고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 푹 끼웠다. "나... 난 올라프야." 올라프가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따뜻한 포옹을 좋아해."


"그래? 나도 포옹 좋아하는데!" 스파이더맨은 기다렸다는 듯 팔을 넓게 벌렸다. "그럼 따뜻한 포옹을 안 할 수가 없지! 어떻게 생각해, 새 친구?"


올라프는 피터의 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엘사와 안나를 번갈아가며 처다보았다. 엘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자 올라프는 피터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새 친구다! 포옹 좋아하는 새 친구우!"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포옹을 나누는 올라프와 스파이더맨의 모습에 엘사의 입가에는 자동적으로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지난 반년 동안의 근심과 걱정이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왜일까, 분명히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 분명히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 연고도 없던 사람인데, 이렇게 짧은 순간에 완국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낯선 사람을 꺼리는 자신의 마음에까지 큰 신뢰감을 불어넣어주다니.

왠지 모르게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자신조차도 알 수 없었지만, 스파이더맨과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엘사였다.











ULTIMATE SPIDER-MAN

FROZEN WEB

챕터 8 - 런치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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