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과 ‘한’은 외곽지역에서 약초들을 캐고있었다. 벨은 오랜만에 마을을 벗어나 한창 들떠있었고,

‘한’도 행복해하는 벨을 보며 같은 기쁘다는 생각과 평소의 벨로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었다.

어제 처럼 벨이 지쳐보인 것을 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스럭, 부스럭

“뭐야, 얘네들”

아렌델의 국경수비대들 이었다. 이곳은 국경에서 거리가 좀 떨어진 곳인데도 불구하고 정찰을 하러 온 것이다.

“이봐, 여긴 아렌델 영토라고, 저리 꺼져.”

국경수비대 한니발은 벨과 ‘한’에게 석궁을 겨누며 소리쳤다. 한니발의 동료 ‘맥’ 또한 그의 검 손잡이에 손을 올렸다.

‘한’은 그에게 대답을 하지않고 무시하고 있었다.

“어이, 복장을 보아하니 인자하신 현자님 같은데? 그냥 꺼지라고 내가 안 쏠 것 같아?”

‘인자하다’는 단어에 옆에 맥이 킥킥거린다.

“여기는 아렌델의 영토가 아니에요. 오히려 노덜드라의 영토에 가깝죠. 당신들이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

벨은 움츠러들며 ‘한’의 뒤로 숨어들었다.

“벨, 괜찮아, 괜찮아”

‘한’은 벨에게 속삭였다.

“… 뭐 좋아, 우리도 크게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다고? 우리도 이게 일이라서 말이야, 그만 돌아가주면 우리도 돌아가주지.”

한니발은 그녀에게 거들먹 거리며 말했다.

“그러죠, 우리도 갈 생각이었어요. 그럼 이만.”

‘한’이 돌아서는 순간 어디선가 ‘푸슉’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

‘한’의 등에는 화살이 박혀있었다. 아렌델의 병사가 그녀가 돌아서자말자 그녀의 등에다 석궁을 쏴버린 것이다

‘한’은 화살이 박힌 채 그대로 벨의 품에 쓰러졌다. 피가 멈추지를 않는다. 독화살이다. ‘한’의 입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내렸다.

“….벨….”

“…안돼… 아… 안돼… ‘한’ 말하지마, 말하지마, 내가 현자님들 데리고 올게, 우리 어머니 데려올게, 어떻게든 해주실거야. 안돼. 안돼. ‘한’ 제발… 안돼….”

“… 조금 졸리네, 벨…”

그녀의 피는 멈추지 않았고 주변을 가득 메웠다. 한니발과 맥은 검을 뽑아들고서는 점점 다가왔다.

“캬! 맥 내가 말했잖아, 우리 인자하신 현자님 순진해서 어떡해요? 야, 저기저 파란 머리 애새끼 비싸게 팔릴 것 같지 않냐? 변태들 많잖아 저 위에.”

“야 한니발, 저 마녀시체는 어쩔건데?”

“어쩌기는 하던데로 어디 묻어버려야지, 야밤에 늑대들이 다 뜯어먹고 어차피 못 찾아. 아렌델 국경으로 어떻게 들어올건데, 킥킥. 이리온 아가야~”

“한… 한…. 한…. 제발… 한… 안돼… 눈 감지마 제발!”

벨은 그녀의 몸에 힘이 빠지고 있음을 느꼈다. 벨의 손을 잡아주고 있던 그녀의 손은 힘이 빠졌고, 그녀의 눈은 천천히 감겨갔다.

“…. 저들을 미워하지 마… 벨…. 모든 것은 아토할란의….”

“안돼… 안돼…. 으아아아악! 안돼! 제발 안돼!”

‘벨의 절규와 함께 숲에서는 수백마리의 새들이 ‘한니발’과 ‘맥’에게 들이 닥쳤다. 새들은 미친 듯이 그들을 쪼아댔다.

그리고 어떤 푸른머리의 여성이 긴박하게 달려온다.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아렌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