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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크로스오버] 얼티밋 스파이더맨-프로즌 웹 2화

차빙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2.15 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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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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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상공. 쉴드 트라이캐리어 국장실]


"복귀한지 불과 6시간만에 4건의 강도사건을 해결하고 2명의 슈퍼빌런을 잡아넣은 데다 쇼커의 슈트까지 무력화시켰군." 쉴드의 국장 닉 퓨리는 국장실 중앙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책상 위로 탁 내려놓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잘했다, 스파이더맨. 이번 달에도 성과급 두둑이 벌겠어."


책상 앞에 서 있던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곤에 절은, 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국장님. 돈을 바라고 한 건 아니긴 하지만 주신다면 저야 좋죠 뭐."


"하. 맘에도 없는 소리 하기는."


"들켰어요? 아 이거 참. 우리 국장님은 사람 맘을 너무 잘 읽는다니까."


닉 퓨리는 스파이더맨의 마스크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한숨을 내뱉었다. 피터 파커와 쉴드 아카데미 1기 출신 히어로들이 무사히 졸업한지도 벌써 1년이 흘렀다. 프로페셔널 히어로가 된 이후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히어로 팀들의 호출을 받아 작전 지원을 위해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일이 잦아졌고, 이름난 영웅들과 함께 세계를 몇 번이고 구하며 쉴드의 정예 히어로로서의 입지를 쌓아갔다. 한때 골칫덩이 히어로라고 불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던 소악마 스파이더맨은 이제 전 세계인의 지지를 받는 인기 히어로가 되었다.

12시간 전까지만 해도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와 함께 우주에서 타노스의 잔당과 맞서 싸우고 있었고, 그들이 가져온 궁극의 무기 플래닛 버스터를 폭발시켜 또 한 번 세계를 구했다. 아무리 훌륭한 영웅이라고 해도 휴식은 필요한 법인데, 그렇게 큰 전투를 겪고 난 뒤에도 스파이더맨은 쉬지 않고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뉴욕 청소에 나선 것이다. 과거 스파이더맨이 저지른 온갖 민폐짓으로 골머리를 썩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좀처럼 겉으로 표현하는 일은 없었지만, 닉 퓨리는 지금 이 순간만큼 스파이더맨이 자랑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으아아... 역시 돌아와도 할 게 많네요. 히어로들이 많아져도 범죄는 도무지 줄지 않는 기분이예요."


스파이더맨은 퓨리의 책상 위에 걸터앉아 기지개를 폈다. 가슴 근육이 위로 힘껏 늘어나자 흉부를 덮고 있는 커다란 흰색 거미 문양이 돋보였다.

최근 스파이더맨은 히어로 일에 열심인 한편 쉴드의 기술력과 자신의 천재성을 적절히 결합해 온갖 유용한 장비들을 만들어내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지금 그가 입고 있는 어드밴스드 슈트도 그 수많은 발명품들 중 하나였다. 카본 섬유와 피터 파커 특제 거미줄 섬유를 적절히 조합해 만들어져 강한 탄성과 유연성을 자랑하는 이 슈트는 웬만한 타격에도 끄떡없는 방호력을 자랑했다. 스파이더맨은 날이 갈수록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자네도 알다시피 뉴욕 시는 언제나 슈퍼빌런들에게 노려지고 있으니까. 영웅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야 하는 게 기본이지." 닉 퓨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 밖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키운 뉴 워리어즈와 웹 워리어즈도 잘 활약하고 있지만, 쇼커는 좀처럼 잡기 힘든 상대가 되어버렸어. 설마 그 녀석이 하이드라가 개발하던 파워 슈트를 손에 넣었으리라곤 누가 짐작했겠나."


"제때 온 게 다행이네요. 저번처럼 그 녀석 잡다가 은행 하나 날려먹는 건 아닐까 하고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그 손실 메꾸려면 아무리 실드라도 돈깨나 깨질텐데."


퓨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됐건 보고서까지 작성하느라 수고했다. 한 열흘 정도는 푹 쉴 수 있게 해 주지. 그 다음부터는 다시 아카데미로 출근해야 할 거야."


"뉴욕에서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말이죠. 제발 내가 쉬는 동안 아무 일 없어야 하는데." 스파이더맨은 계속해서 팔을 이리저리 돌려 스트레칭을 했다. "악당들을 잡는 것도 재밌고 좋지만, 가끔씩은 좀 적당히 나타나줬으면 한다니까요."


"자네가 출동하지 않아도 웬만한 사고들은 이제 뉴 워리어즈가 해결하니까 걱정 말게. 쉴 때는 확실히 쉬어 둬." 퓨리는 홀로그램을 띄워 보고서를 스캔해 개인 컴퓨터에 저장했다. "그나저나 계속 그렇게 거기 앉아있을 건가? 여긴 내 책상이야."


"에이 왜 그러세요, 잠깐 앉아있는 거 가지고. 우리가 한두 해 본 사이예요?"


퓨리는 대답 대신 얼굴을 찡그렸다.


"알았어요. 내려갈게요." 스파이더맨은 책상에서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출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따가 조이큐 들러서 부리토 사다드릴까요? 잠깐 내려갔다가 실험실 들를 생각인데."


"스모크 치킨 부리토로 사와. 매운 걸로 2개. 콩이랑 고기 잔뜩 넣어서."


"써 옛써! 그럼 이따 뵐- 우워우!!"


스파이더맨이 출입구 개폐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자동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4개의 형체가 갑자기 튀어나와 스파이더맨을 덮쳤다. 예상하지 못한 기습이었지만 스파이더맨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체불명의 형체들과 함께 바닥을 뒹굴었다. 그것도 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똑똑, 스파이디 마이 브라더!" 검은 선글라스를 낀 덩치 큰 흑인 청년이 스파이더맨의 목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잘하고 왔어! 컴백 기념 헤드락 선물이다!" 청년은 나머지 한 손을 스파이디의 관자놀이에 대고 주먹돌리기를 시전했다.


"아우 아우 아우! 루크 네가 하면 진짜 아프단 말이야!" 스파이더맨이 과장된 몸짓으로 팔다리를 휘저었다. "아야야야! 살려 주세요! 거미 살려!"


"우리만 두고 어벤져스랑 다니더니 꼴 좋다. 하하하..." 호랑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새하얀 전신 슈트를 입은 모델같은 체형의 여성이 스파이디 오른쪽에 걸터앉으며 웃었다. "대니가 헤드락 안 건걸 다행으로 알아 너. 그랬으면 아픈 걸로 안 끝날걸?"


"쿤룬의 비기 아이언 피스트는 그런 데 사용하는 용도가 아니야." 머리에 노란 두건을 두른 무도가 비슷한 복장의 청년이 스파이디 왼쪽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재밌을 것도 같네."


"어우 야, 대니 네가 그런 말 하니까 진심 같잖아." 스파이더맨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갑자기 몸을 비틀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으헤하하하! 아하하! 하하! 지금 누가 나 간지럽히는 거야? 샘??"


"간지럼 공격이 간다, 웹-헤드!!" 머리에 검은 양동이 비슷한 헬멧을 쓰고 몸에 갑옷을 두른 청년이 어느새 스파이디의 양 옆구리를 간질이고 있었다. "너 슈트 디자인 좀 고쳐야겠어? 거미들이 막 거미줄인 줄 알고 달려들잖아! 막 옷 속에서 이렇게 꿈틀꿈틀꿈틀꿈틀!"


"흐헤하핳!! 네 손인 거 다 알아 샘! 새 슈트 멋있어서 질투하는 거지? 에흐흐흐흐흐..."


피로감이 잔뜩 묻어나왔던 스파이더맨의 목소리는 어느 새 행복과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무려 한 달 만에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들과 재회했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게 더 이상하긴 했지만 말이다.

루크 케이지/파워맨. 에바 아얄라/화이트 타이거. 대니 랜드/아이언 피스트. 샘 알렉산더/노바. 이 네 사람은 스파이더맨이 쉴드의 에이전트로서 훈련받기 시작하던 당시 그와 함께 행동하게 된 스파이더맨의 오리지널 팀으로서, 정확한 명칭이 없어 리더의 이름을 따라 자신들을 팀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렀다. 초창기에는 미숙한데다 손발이 안 맞아 싸우고 다투는 일도 잦았지만 수많은 일을 겪고 난 뒤 누구보다도 서로를 신뢰하며 최강의 팀워크를 자랑하게 된 지금, 이들은 스파이더맨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름난 히어로들이 되어 있었다.

스파이더맨은 이들 모두를 가족처럼 아끼고 소중히 여겼지만, 쉴드의 에이젼트들이나 다른 대규모 히어로 팀들의 작전에 개별적으로 투입되어 홀로 출장을 나가는 일이 잦았기에 이들과 좀처럼 함께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상태였다. 스파이더맨은 언제나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기를 바랬으나 세상이 원하는 것은 스파이더맨 단 한 사람 뿐이었다. 일전에 팀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어벤져스에서 탈퇴한 전적이 있는 피터의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그래도 임무에서 돌아올 때마다 자신을 이렇게 반겨주는 믿음직한 팀원들이 있으니 스파이디는 어디로 출장을 가든 항상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


노바는 스파이디를 간지럽히던 손을 떼고 왁자하게 웃었다. "으헤헤헤. 그나저나 매번 참 이상하네, 스파이더 센스인가 뭔가가 있으면 이 정도는 감지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냐?"


파워맨이 헤드락을 풀자 스파이더맨은 몸을 일으켜 양반다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니까. 스파이더 센스는 내게 가해질 위협을 미리 경고해주는 거라고 했잖아. 너희가 날 진심으로 공격하려고 할 때만 스파이더 센스가 작동하는 거야. 방금 그건 장난이었으니까 위협이 아니지."


"이 중에서 그거 기억 못 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어, 샘." 화이트 타이거가 덧붙였다.


"까먹은 거 아니야! 그냥 잠시 헷갈린거라고. 진짜야!" 노바가 항변하듯 말했다.


"그래, 그러시겠지. 하긴 어제 일도 기억 못 하는 녀석한테 뭘 바라겠어?" 파워맨이 큭큭 웃었다.


"얘들아. 친구를 그런 식으로 놀리는 건 좋지 않은 행동이야." 아이언 피스트가 야단치는 척 말했다.


"아이구 예 선생님." 파워맨이 말했다. "그래서 스파이디, 휴가 며칠 받았냐?"


"열흘 받았어. 한동안 푹 쉬어줘야지. 왜?"


"좋았어!" 노바가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치켜올렸다. "놀랄 준비 해, 웹스. 우리가 말이야-"


"어흠!" 이때 닉 퓨리가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단체로 드러누운 팀 스파이더맨 가까이 걸어왔다. "팀 스파이더맨, 누가 국장실 문턱에서 뒹굴어도 된다고 했지? 정신 교육이 덜 됐나?"


스파이더맨과 팀원들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일렬로 꼿꼿하게 서서 오른손으로 거수경례 자세를 취했다. "아닙니다, 국장님. 죄송합니다." 화이트 타이거가 말했다. "재회의 시간을 잠시 즐기고 있었습니다."


퓨리는 고개를 저었다. "자네들은 어떻게 된 게 20살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나. 감격의 재회는 나가서 마저 하도록. 굳이 국장실까지 와서 어지럽히지 말고."


"말씀하시는데 죄송합니다만, 국장님." 파워맨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저희가 국장실을 찾은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이유가 더 있다고? 그게 뭐지?"


노바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기, 그러니까 어... 저, 저희 힘으로는 해결을 못 하는 사건이 생겼거든요! 스파이더맨이 우리 리더고 하니까 도, 도움을 좀 받을까 해서 말이죠."


퓨리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대체 얼마나 중대한 문제이길래 방금 임무에서 돌아온 스파이더맨의 힘까지 필요하다는 건가?"


"그, 뭐였더라, 그 어..."


"노르웨이의 휴양지에 서리 거인들이 나타났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저희 팀이 출동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노바가 다음 말을 생각하지 못하자 아이언 피스트가 대신 끼어들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고 하지만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릅니다. 닷새 정도는 저희가 그곳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르웨이의 휴양지라고, 흠?" 닉 퓨리는 잠시 팔짱을 끼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한숨을 내뱉으며 미소를 지었다. "서리 거인이라면 중대한 사안이군. 좋아. 스파이더맨을 데려가도 좋다."


"엥?" 스파이더맨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기, 국장님? 저 방금 돌아왔-"


"됐고." 퓨리는 스파이더맨의 말을 중간에서 끊고 화이트 타이거에게 시선을 돌렸다. "언제 출발하지?"


"19시 30분 경에 3번 격납고에서 출격 허가를 받아뒀습니다." 화이트 타이거가 대답했다.


"좋아. 저녁 7시에 출발한다면 가족들 얼굴 볼 시간은 충분히 있겠군. 안 그런가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눈을 꿈뻑거렸다. "아니 그렇긴 한데..."


"준비를 철저히 하고 다녀오도록. 올라오는 길에 조이큐 들러서 내 심부름 하는 거 잊지 말고." 닉 퓨리는 자신의 책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원 해산."


"옛썰!!" 파워맨이 재빨리 스파이더맨을 어깨에 들쳐멨다. "허락 떨어졌다! 가자고 친구들!"


"아 아니 니들 다 나한테 왜 그러니?? 일단 나 좀 내려놓고 말해! 루크?? 야 임마!!"


팀 스파이더맨은 파워맨의 어깨 위에서 팔다리를 버둥거리는 스파이더맨을 데리고 국장실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들의 뒤로 자동문이 위잉 소리를 내며 닫히자 닉 퓨리는 자리에 앉아 참았던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휴가를 보내주고 싶었으면 그렇게 말하면 될 것을. 참 이상한 녀석들이야."







ULTIMATE SPIDER-MAN

FROZEN WEB

챕터 2 - 거미의 휴가









~~~~~



요전에도 말했지만 겨울왕국 등장인물들은 곧 있으면 나오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봐주길.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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