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의 희생으로 마침내 아렌델로 돌아온 안나였지만 그녀를 기다린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다.
자신만을 사랑하고 자신의 야망을 위해 움직이던 한스는 안나의 마음을 철저하게 배신한다.
'저는 절대 당신을 외면하지 않아요.'
'제 명예를 걸고 지키겠습니다.'
'공주를 의심하지 마시오!'
'괴물이 되지 마시오! 엘사 여왕.'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자기 입으로 뱉은 말을 죄다 자신이 깨버리는 위엄을 보이며 불을 꺼버리고 감금해 안나를 죽음으로 몰아세운다.
머리 전부가 하얗게 변하며 순식간에 식어가는 안나.
하지만 오래 전 행해진 또하나의 사랑이 돌고 돌아 그녀를 찾아온다.
'올라프, 너 녹고 있어!' '어떤 사람을 위해선 녹는 것쯤 일도 아니지.'
올라프와 마쉬멜로가 각각 엘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투영된 분신이라는 사실은 겨울왕국좀 본 사람들이라면 익히 아는 사실이다.
개봉전엔 올라프를 항상 같은 표정으로 웃기만 하는 무서운 사이코패스 개그캐릭터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번이라도 봤다면 그런 말은
입에 담지 못할 것이다.
올라프가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기만 하면 말 하나하나가 작품의 중심을 꿰뚫는다. 자칭 사랑전문가로서 크리스토프와
안나 사이의 이상기류를 제일 먼저 캐치하기도 했고, 안나에게 마지막 열쇠의 조각을 쥐어준 존재이기도 하다.
올라프는 엘사가 마법을 두려워 하기 전 안나에게 만들어준 사랑의 상징이다. 두려울 것이 없기에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여름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며
안나에게 조건 없는 호의를 베푼다.
'너 정말 사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사랑이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걸 네가 원하는 것보다 우선 순위에 놓는 거야'
'어떤 사람을 위해선 녹는 것쯤 일도 아니지.'
올라프의 대사는 대관식날 밤 한스를 데려온 안나에게 했던 말인
'네가 사랑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와 묘하게 연결 된다.
let it go 와 함께 생명을 얻은 올라프. 이 눈사람은 책임감을 벗어 던져 살짝 무너진 마음의 벽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온 엘사의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올라프가 안나에게 건넨 말들은 전부 엘사가 안나에게 대관식날 밤에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성의 보안과 잠금장치 따윈 당근 하나로 뚫고 달려온 올라프에게 힘입은 안나는 그 동안 자신이 엘사에게, 크리스토프에게, 올라프에게 받아온 사랑을
하나하나 소중히 모아 마침내 다시 한번 자신과 엘사를 가로 막은 벽과 마주한다.
자신의 사랑과 미래, 삶을 통째로 포기하는데 걸린 시간 단 3초.
안나의 희생으로 13년동안 엇갈리고 빗나가며 서로를 향한 일방적인 사랑밖에 몰랐던 두 자매의 마음은 처음으로 맞닿게 된다.
자신 못지 않게 안나가 자신을 사랑했음을 알게된 엘사, 하나 남은 가족인 엘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안나.
두 사람의 진정한 사랑은 마침내 서로에게 통했고 기적이 일어난다.
'날 위해 널 희생한거야?'
'언니를 사랑하니까.'
이 간단한 말을 하기까지 너무도 오래 걸린,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있는 사랑으로 안나는 자신의 심장뿐 아니라 엘사가 쌓아온 두려움의 벽마저
녹여버린다.
영문도 모른채 성안에서 외톨이가 되어 혼자 지내며 사랑에 굶주렸던 안나.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모아 엘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그 사랑을 받은 엘사는
세상을 녹인다.
나도 녹음. 아 도중에 사진이 안올라가서 밥먹고 오니 잘되네. 디시야 아프지마 ㅜㅜ
내일 m2관에 마지막으로 보러 갈건데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느낀점 죽 써봄.
모자란 글이지만 최대한 열심히 써봄. 그냥 부담없이 봐.
상편 링크.
실패 걍 주소 복붙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26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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