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세 프갤라미한테 명을 내렸습니다.


첫번째 프갤라미는 영-롱한 디지팩이야말로 최고의 굿즈라고 생각하며 그의 방을 디지팩으로 가득 채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팩은 이미 다른 프갤라미가 다 쓸어가서 방을 채울만큼의 양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번째 프갤라미는 포스터와 팜플렛으로 방의 모든 벽을 빈틈없이 채웠습니다.
하지만 왕은 아직 방 안에 공간이 남아있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습니다.


마지막 프갤라미의 방에 들어간 왕은 당황했습니다. 굿즈는 없고 프갤라미 혼자서 방 가운데에 덩그러니 서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대의 굿즈는 어디있는고?'

왕이 물었습니다.

'예. 제 최고의 굿즈는 다름아닌 겨울왕국을 보며 느꼈던 감동과 작년 겨울, 겨울왕국을 보기 위해 극장을 들락날락거렸던 추억입니다. 저는 그 추억과 감상으로 이 방 가득히 매웠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제서야 엷은 미소를 지으며



'히-익  이 덕후가 뭐라는거야 ㄷㄷㄷ' 라고 말하며 도망갔다고 합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