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문학] 아렌델 포탈 - 9

아렌델포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10.02 17:38:41
조회 690 추천 20 댓글 6
														

[ 아렌델 포탈 - 통합 포탈 ]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eba5cfd854ee0a7432aaf462be9f154e998bce458237b9e77d30b464fe1d0b9c35cab04fd61fe







[ 아렌델 포탈 - 9 ]






“I heard you came from another world.”






썰매가 출발하고 초면인 우리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감돌자 크리스토프가 먼저 운을 뗐다.






“Yes. So we go to troll.”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같은 설명을 반복하는 것이 매우 귀찮게 느껴졌다.






“Just tell me what happened.”






짧고 성의 없는 답변에 크리스토프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나에게 더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는 표시인 것 같았다.


카이에게 얼추 설명을 들었을 테니, 중요한 것만 말해줘야겠군.






“These days, Arendelle suddenly frozen. Like last year.”


“That's my world fault. So I come back and stop it. Okay?”






가장 중요한 사실, 아렌델이 최근에 지속적으로 얼어붙는 현상이


우리세계의 ‘대관’때문이라는 것을 먼저 말해주었다.


지긋지긋한 ‘영화’이야기는 꺼내지도 말아야지.






“But I don't know how to come back. So we go to troll.”






“흠... I understood. Maybe they can help you. But I'm not sure.”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eba5cfd854ee0a7432aaf466fbaa53cea9ab3e25f2f1d9d718e6048bae26d331f11ba







전방을 주시하며 이야기를 듣던 그가 나를 힐끗 보며 말했다.


앞서가던 엘사와 안나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졌다.


우리가 탄 스벤의 썰매도 꽤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지만,


말이 달리는 속도에 비하자면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If they don't know the answer... what I do?”






누구보다 트롤을 잘 알지만 확신하지 못하는 그의 반응에 조금 초조해졌다.


만약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이때까지 걱정하기를 미뤄온 가장 심각한 가정이었다.


최악의 경우엔 내가 알고 지냈던 모든 것들과 이별해야 했고,


나는 그런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을 리가 없었다.






“Don't worry. Anna will help you.”






‘걱정하지 말라’니 이 양반 참 태평하게도 말하네.


나는 대답하지 않고 멍한 표정으로 있었다.






“I was stranger too. I lived with trolls and I was kind of...”






“Slow, Please.”






말이 빨라져서 알아듣기 어려워지자 내가 천천히 말하길 요청했다.






“Okay, I was kind of... socially impaired.”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eba5cfd854ee0a7432aaf466fbaa53cea9ab3e25f2f1dca75d2306780031c3c87e135







그가 꽤 복잡한 단어라고 생각한 듯 말을 멈추고 내가 알아들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도 저 표현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이해한다는 의미로 고개를 살짝 끄덕이니 이야기를 계속했다.






“I spent my whole life selling ice for a living.”


“So I can do nothing but selling ice.”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얼음이 어쩌고 하는 것 같은데


말이 점점 길어지니 알아듣기가 어려워졌다.


설상가상으로, 스벤의 발굽소리와 썰매가 덜컹거리는 소리 때문에


크리스토프가 하는 말을 놓치지 않고 들으려면 상당히 집중해야만 했다.






“Well, but Anna helped me and I could adapt to the world.”






“adapt?”






‘adapt’라는 단어 자체는 정확히 들었지만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몰라서 되물었다.






“I mean... adjust. I was socialized.”






소셜... 뭐...? 부연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머릿속의 얇은 영어사전을 열심히 뒤져보며 이마에 손을 얹자,


크리스토프도 조금 답답해졌는지 ‘음...’하는 콧소리를 냈다.






“Ok, listen.”


“Anna named me the official Arendelle ice master and deliverer.”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 영화에서 봤으니까.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eba5cfd854ee0a7432aaf462be9f154e998bce458237b9e77d30b1610e68fe9c359a704e77ffe







“Even though they don't need it. Elsa can make ice, you know.”






이제야 크리스토프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감이 잡혔다.






“Anna will help you too. What are you good at?”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어... I don't know...”






나는 한숨 쉬듯이 대답했다.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도, 질문이 당황스러워서도 아니었다.






“Come on! Think about it.”






자신 없고 의기소침한 내 모습을 보고 그가 다시 물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라고해도 난 정말 잘하는 게 없는데...






“음... I study social welfare...”






‘잘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려고 했지만


이 세계에선 컴퓨터 게임 따위가 존재할 리가 없기 때문에,


좀 전에도 식당에서 언급했던 ‘전공’을 말했다.






“Wha... Social welfare? It sounds like...”






‘사회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한 것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떠올렸다.






“It makes people happy.”






사실 이 전공은 ‘할 수 있는 것’의 범주에도 속하지 않았다.


뭘 배웠어야 알지... 고작 한 학기를 들은 게 전부인걸.


아니, 더 솔직해지자면 그것조차 학사경고를 받았는데...







viewimage.php?id=2bafdf3ce0dc&no=29bcc427b08277a16fb3dab004c86b6fbdfe40db5e1eba5cfd854ee0a7432aaf466fbaa53cea9ab3e25f2f1d97238f66b339f62a864ed349







“Then, You can be... the official social welfare... something.”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No. There is no job like that.”






애초에 아렌델에 ‘사회복지’에 관련된 직업이 있을 리가 없잖아?






“하하, You shall see.”






크리스토프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 순간 전방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고


마침내 엘사와 안나 그리고 트롤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공지 겨울왕국 갤러리 이용 안내 [200185/10] 운영자 14.01.17 128879940 3819
5489473 마무리는 탄수화물 ㅇㅇ(118.235) 02:03 5 0
5489472 갓데 데갓ㅋㅋ [1] ㅇㅇ(223.39) 05.25 16 0
5489471 부산 2차는 치킨 ㅇㅇ(118.235) 05.25 19 0
5489470 졌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5 0
5489469 휴 오늘 아엔 뽕뽑앗노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7 0
5489468 해운대에서 고기 한 점 하고 있다 ㅇㅇ(118.235) 05.25 14 0
5489466 야갤 다됐네요 hom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8 0
5489464 당근 뭐냐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43 0
5489463 이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4 0
5489462 코구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6 0
5489461 역시 다이내믹 붓싼 ㅇㅇ(118.235) 05.25 18 0
5489460 내 눈앞에 부산항대교 [1] ㅇㅇ(118.235) 05.25 33 0
5489459 친구 얼평좀 [2] 지징(223.39) 05.25 39 0
5489458 기다려라 [4] ㅇㅇ(118.235) 05.25 32 0
5489457 2차전 입갤ㅋㅋㅋㅋㅋ [3] ㅇㅇ(223.39) 05.25 27 0
5489456 오늘부터 양류김이다 [5] ㅇㅇ(223.39) 05.25 36 0
5489455 아직도 초딩들은 Corea Korea 일본 개입설 배우네 [3] ㅇㅇ(211.216) 05.25 41 0
5489454 프린이 기차역 도착 ㅇㅇ(118.235) 05.25 17 0
5489453 실시간 부산버스 현피뜨나?? [2] ㅇㅇ(223.39) 05.25 26 0
5489452 시즌 3가 나오길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JungN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8 0
5489451 엘-시 ㅇㅇ(183.107) 05.25 16 0
5489450 오늘은 1위 따이는날이네요 [6] 천연효모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32 0
5489449 아 사직 표 다 나갔네 [8] ㅇㅇ(221.152) 05.25 35 0
5489448 병원이다 [1] ㅇㅇ(118.235) 05.25 24 0
5489447 모닝 프갤 [5] 프로프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8 1
5489446 안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7 1
5489445 퀸 안 시 프로즌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5 1
5489444 엘시이이잉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31 2
5489443 안나이드 아웃 [2] ㅇㅇ(222.107) 05.24 63 0
5489442 갓데 갓데 ㅋㅋㅋㅋㅋㅋ [4] ㅇㅇ(221.152) 05.24 51 0
5489441 방암아 ㅅㅂ [3] ㅇㅇ(221.152) 05.24 42 0
5489440 저녁 늦은 혼밥 ㅇㅇ(183.107) 05.24 25 0
5489439 안시 지각 사유 [2] ㅇㅇ(118.235) 05.24 34 0
5489438 늦 안-시 ㅇㅇ(118.235) 05.24 18 0
5489437 안시이이이이 [1]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3 1
5489436 하루종일 딸꾹질 난다 ㅇㅇ(118.235) 05.24 25 0
5489435 뭐임 야야 뜬금포 야비시네마 예토전생 ㄷㄷㄷ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28 0
5489434 부산 관광지라고 여관 졸라 비싸네 [2] ㅇㅇ(118.235) 05.24 54 0
5489433 엘-시 ㅇㅇ(118.235) 05.24 29 0
5489431 13시간 재밋노?? [2] Froz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41 0
5489430 흥분된 상태라 잠이 안와요 [2] ㅇㅇ(221.152) 05.24 81 0
5489429 엘-시 [1] 겨갤러(175.116) 05.24 48 0
5489428 엘-시 [1] ㅇㅇ(118.235) 05.24 50 0
5489427 엘시이이이이 아렌델시민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32 1
5489426 롯데가 이겨야 집구석이 조용하다 [4] ㅇㅇ(221.152) 05.23 64 1
5489425 빠따갤에 방구석 아재 2차 [4] ㅇㅇ(118.235) 05.23 59 0
5489424 우리가 누구?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60 0
5489423 월아 [1] Frozen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46 0
5489422 숙제했음 [1] ld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3 5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