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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쨍쨍쨍쨍하다 못해 쪄죽을 것 같이 더운 아렌델의 오후.
요즘들어 부쩍 여왕님께서 다른 나라와 무역을 많이 진행하셔.
거래를 해서 돈을 벌어야 나라가 잘살고, 나라가 잘살아야 백성들이 행복하고. 역시 여왕님은 따뜻하고 위대한 군주신 것 같아.
나같은 시종들이 좀 힘들긴 하지만 어쩔 수 있나. 어차피 고생하라고 있는게 우리인데 아렌델에, 여왕님 공주님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따르는 수 밖에.
그런생각을 하다보면 나는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겠지?
오늘은 또 어떤 일로 아렌델에 힘이 될 수 있을까?
"초콜릿 약 5만개를 성 안으로 운반해주십시오."
"네?"
"초콜릿 5만개입니다."
"그러니까 그걸 다 혼자서.."
카이는 이제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휙 고개를 돌려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가버리겠지.
그래 그래. 혼자서 하는 게 맞다는 소리겠지.
옆에있는 보고서를 던져서 카이의 뒷통수에 꽂아버리고 싶지만 그럴수야 있나.
상사에게 해코치를 한다는 건 곧 아렌델의 뜻을 거역하는거고, 그건 곧 여왕님 공주님의 뜻을 거역하는거지.
나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내 두 볼을 힘껏 쳐 정신을 차린 다음 옆에 있는 간이 마차를 끌고 선착장으로 향하겠지.
..
근데 카이의 말에서 뭔가 허전함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아직 여름이라 그런지 바깥은 엄청나게 덥겠지.
선착장에는 어제 온 물자들을 나르고 있는 몇몇 시종들이 보일거야.
누구처럼 초콜릿 5만개를 나르는 것도 아닌 담요같은 교역물자 몇백개나 누구처럼 혼자서 그 일을 다하는 것도 아닌 몇명이 팀을 이뤄서 일을 하고 있지만
뭐, 상관없어.
나는 눈을 깜빡거려서 눈에 맺힌 눈물을 없앤후에 초콜릿을 싣고 온 배로 향하겠지.
"한 판에 200개입니다."
어디보자.
한판에 200개. 내가 한번에 싣고 성까지 갈 수 있는건 대략 5판정도.
성에서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걸어서 15분. 왕복 30여분정도.
30분에 1000개라고 생각하면..
..
미친.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했더니 카이는 '오늘까지'라는 말을 덧붙이지 않았어.
1시간에 2000개면 5시간씩 5일동안 하면 대충 끝이 나려나. 하하.
무어라 소리치고 싶지만 그럴수야.. 하하. 있나.
상사의 명령을 거역하는 건 아렌델의 뜻을 거역하는 것이고, 그건 곧 여왕님 공주님의 뜻을.. 거역하는거니까 말이야.. 하하.
나는 두 팔을 걷어붙인 뒤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거야.
첫날이라 그런지 오늘은 일이 좀 할만할거야.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초콜릿이 다 녹아버릴지도 모르니까 나는 평소보다 더 빠르게 발발이를 끌고 성으로 뛰어가겠지.
초콜릿도 1000여개를 한번에 끌고 뛰어다니니까 팔이 좀 아프기 시작해.
5시간이 지난후에 오늘의 할 일을 다 끝내고나면 나는 초콜릿을 남겨두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러가야겠지.
덥고 힘들었지만 첫날이라 그런지 할만한 것 같아.
나는 선착장을 뒤로 하고 성으로 터덜터덜 걸어가겠지.
오늘도 역시 햇살 쨍쨍한 아렌델의 오후.
어제 일을 다 끝내지 못한 나는 오늘도 초콜릿을 나르러 선착장에 올거야.
어제 1만개를 나르고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접시 4천여장을 닦고 장작을 나르느라 몸이 부서져버릴 것 같이 힘들지만 어쩔수야있나.
나는 오늘도 발발이를 끌고 오늘 분량의 초콜릿을 옮겨야할거야.
둘째날이라 그런지 첫째날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힘이 들어.
팔에 힘이 풀려서 몇번 상자를 쏟아서 카이에게 엄청난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괜찮아. 다행히 초콜릿은 무사했었으니까.
오늘로 2만개째. 앞으로 3일이나 남은 초콜릿 상하차를 견딜 수 있을까.
나는 어깨가 축 쳐진채 성을 향해 돌아가겠지.
오늘도 햇살 쨍쨍한 아렌델의 오후
이틀간의 피로가 물밀듯이 밀려와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는 힘이 풀려버릴 것 같지만 일은 계속 해야해.
뜨거운 햇살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지지만 절대로 정신을 잃어서는 안돼.
정신을 잃으면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일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렌델을 위해, 여왕님 공주님을 위해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니까 말이야.
나는 오늘도 발발이와 지친 다리를 이끌고 초콜릿을 날라.
햇살 쨍쨍.. 아렌델의 오후..
3일간에 걸친 초콜릿 상하차와 어제 딱은 4천장 넘는 접시ㅣ의 영향으로 몸과 정신 모두가 부서질 것 같다..
땀 한방울이 볼을 따라 흘러내린다.. 조금 짠 맛.. 이 상자 안에 든 초콜릿은 이거알 반대로 달달하겠지..
그냥.. 초콜릿을 드시면서.. 웃으시는 여왕님 공주님의 얼굴이.. 보고십디ㅏ..
오늘도 난.. 발발이를 끌고..
햇살 쨍쨍쨍쨍한 아렌델의 오후.
드디어 마지막 날이야.
4일동안 나른 초콜릿이 4만여개에다가 깎은 잔디의 넓이가 300평에 닦은 접시가 1만 2천장을 넘고 만든 수프가 50통도 넘어가지만
뭐 어쩔 수 있나. 명령은 명령이니까 말이야.
나는 마지막 힘을 모두 끌어내서 남은 초콜릿 1만여개를 나르겠지.
이 초콜릿을 다 나르면 그때쯤에ㄴ
여왕님.. 공주님..
초콜릿은 맛있으신가요..
한번만 저를 보고 웃어주시면 안될까요..
"..어 나..."
누구지. 혹시 초콜릿을 드시고 계시는 여왕님이신가.
"..어 나세요.."
아니면 혹시 공주님이신가.
"일어나세요!"
깜짝 놀라서 두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면 옆에서 카이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나를 쳐다보겠지.
"카이? 여기는 혹시.."
"아렌델 성의 의무실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제가? 저는 분명히 초콜릿을 나르고 있었습니다만."
"일사병입니다. 목숨을 잃으실 뻔 하셨습니다. 당분간은 좀 쉬도록 하세요."
하지만.
"하지만 초콜릿은..!"
"남은 초콜릿은 다른 시종들이 모두 옮겼습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아렌델에 폐를 끼치지 않아서.
내 눈에서는 안도의 눈물이 한방울 찔끔나오려 하겠지.
그렇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보면 툭. 하는 묵직한 소리가 옆에서 들려올거야.
"카이? 이건 혹시.."
"ㅇㅇ씨가 여기에 계실 동안 처리해야할 서류들입니다."
하하.
그럼 그렇지. 역시 카이야.
나는 이제 무어라 말할 기운도 없이 그냥 누워서 문을 닫고 나가는 카이를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겠지.
그래도 다행이야.
초콜릿 상하자로 모은 돈으로 이번 휴일에야말로 야구를 보러갈까.
나는 그래도 휴일에 야구 한편을 볼 수 있는 여유를 주신 여왕님 공주님의 자비에 감탄하며 눈을 붙이
"벌컥!"
..려는데 갑자기 카이가 문을 열고 들어올거야.
"또 뭐죠?"
"ㅇㅇ씨가 정신을 잃었을때의 초콜릿 말입니다만.. 아시다시피 그 날의 날씨가 아주 더웠습니다."
"확실히 그랬었죠."
"그래서 그 박스 안에 있던 초콜릿이 모두 녹아버렸거든요."
설마.
"그 초콜릿의 비용은 모두 ㅇㅇ씨 월급에서 차감하도록 하겠습니다."
카이는 그 말을 끝으로 다시 한번 문을 쾅 닫고 나가버리겠지.
하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어치피 늘 있던 일이니까.
쉬지말고 아렌델을 위해, 여왕님 공주님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일이야. 하하.
정말로..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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