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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악마의 집회 - 1화 - 너와 함께, 나와 함께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12 23:59:32
조회 780 추천 23 댓글 9

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달리는 썰매의 행렬이 점점 아렌델에 가까워지면서, 어두워지는 하늘을 반기듯이 즐거운 얼음장수들의 노동요도 점차 조용해지다가 결국은 멈춘다.

물론, 크리스토프와 안나에겐 그것도 좋다. 조용하다는 것은 다른 작은 소리들이 끼어들 틈이 많다는 것. 서로의 숨소리라던가, 서로의 손이 썰매 위를 쓰다듬는 소리라던가, 저 앞에서 헥헥대는 스벤의 숨소리라던가.

뭐랄까, 늙은이들이 듣는다면 젊은 건 좋구나 하고 한숨 쉴 만한 상황이었다.

 

 

 

 

각설하고, 저 멀리 지평선에 아렌델 왕성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동행하던 얼음장수들 사이에서 새로운 멜로디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머나먼 옛날, 나라도 마을도 없던 시절 불렀을 법한, 원시의 정취가 느껴지면서도 무언가 마음 속이 따뜻해지는, 이젠 이미 잊혀진 언어로 부르는 노래.

 

 

 

Ingonyama nengw' enamabala

 

(이 평원에 사자와 표범 오네)

 

Ingonyama nengw' enamabala

 

(이 평원에 사자와 표범 오네)

 

Ingonyama nengw' enamabala

 

(이 평원에 사자와 표범 오네)

 

Ingonyama nengw' enamabala

 

(이 평원에 사자와 표범 오네)

 

 

 

속삭이는 듯이 이미 의미조차 알 수 없는 챈트에 처음으로 응답하는 것은 물론 크리스토프.

 

 

 

Night, and the spirit of life, calling: Mamela

 

(, 그리고 생명의 혼이 부르네: 듣거라)

 

And the voice, with the fear of a child, answers: Oh, mamela

 

(한 목소리, 아이의 공포를 담아 답하네: , 듣거라)

 

 

 

한 소절을 끝마치고 외치는 젊은 얼음장수:

 

 

 

Ubukhosi bo khokho

 

(조상의 왕좌여)

 

We ndodana ye sizwe sonke!

 

(, 나라의 자식들이여!)

 

 

 

마치 부름과도 같은 그 의미불명의 말에 답하는 것은 당연히 안나.

 

 

 

Wait, there’s no mountain too great

 

(잠깐, 못 넘을 산은 없어)

 

Hear the words and have faith

 

(이 말 듣고 믿음을 가지렴)

 

Oh – have faith

 

(아아, 믿음을)

 

 

 

누구에 대한 믿음인지는 물을 필요도 없겠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얼음장수들이 챈트를 다시 시작한다:

 

 

 

Hela, hey mamela

 

(이봐, 들어보렴)

 

Hela, hey mamela

 

(이봐, 들어보렴)

 

Hela, hey mamela -

 

(이봐, 들어보렴 -)

 

 

 

이제 곧, 아렌델의 왕성에 도착한다. 얼음장수들이 계속 운율을 만들어주는 가운데, 크리스토프와 안나가 함께 노래한다 그들이 돌아갈, 여왕의 곁을.

 

 

 

She lives in you, she lives in me

 

(그 분은 네 안에, 내 안에 사네)

 

She watches over everything we see

 

(우리 보는 모든 걸 지켜보시네)

 

Into the glacier, into the fjord

 

(빙하 속으로, 협만 속으로)

 

In your reflection she lives in you

 

(네 모습 안에 그 분은 사네)

 

 

 

노래가 계속되는 틈에, 어느새 아렌델 시내까지 진입해 왕궁으로 쾌진격하던 얼음장수들. 물론, 성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을 보자마자, 일제히 그 앞에서 멈추고는 하나 되어 뛰어내려 절을 올린다:

 

아렌델의 여왕, 엘사를 위해.

 

마치 어머니와 같은 자애로운 미소로 돌아온 나라의 일꾼들을 직접 맞이하는 여왕의 모습에는, 평소에 그녀와 눈싸움도 하면서 깔깔 웃곤 하는 안나와 크리스토프조차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주변에서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에 수줍어졌는지 얼른 두 사람을 일으켜세우는 엘사지만, 그런다고 그녀를 쉽게 놓아줄 그들이 아니다:

 

 

 

She lives in you, she lives in me

 

(그 분은 네 안에, 내 안에 사네)

 

She watches over everything we see

 

(우리 보는 모든 걸 지켜보시네)

 

Into the glacier, into the fjord

 

(빙하 속으로, 협만 속으로)

 

In your reflection she lives in you

 

(네 모습 안에 그 분은 사네)

 

 

 

너희들도 참……” 합창하는 시민들과 얼음장수들 틈바구니에서, 안나와 크리스토프에게 호위(?)받으며 성 안으로 들어가는 엘사는 싫지도 않으면서 계속 툴툴대고 있었다. “축하받을 사람은 안나 너지 내가 아니잖아. 이러면 무슨 내가 아렌델 최고의 성군이라도 된 줄 알겠다.”

 

, 맞잖아, 성군?” 놀리듯이 웃는 안나. “믿어봐, 언니. 아무도 13년 동안 세상 구경 한 번 못한 여왕이 나라를 이렇게 잘 다스릴 지 몰랐을걸? 저기, …… 엄마랑 아빠도 언니를 자랑스러워할 거야.”

 

잠시 멈칫하는 엘사를 보고 말실수했나 싶은 안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바로 지금 그들 앞 복도에 부모님의 초상화가 있었다.

 

조용히 고백하듯이, 아니면 스스로 타이르듯이, 이번엔 엘사가 부른다:

 

 

 

So late, there’s no mountain too great

 

(너무 늦었네, 못 넘을 산은 없어)

 

Hear the words and have faith –

 

(이 말 듣고 믿음을 가지렴 -)

 

 

 

그런 언니의 마음을 모를 안나가 아니다. 부모님이 내려다보는 앞에서, 당당히 이젠 장갑을 끼지 않은 언니의 손을 잡고 노래한다

 

 

 

They live in you, they live in me

 

(그들은 언니 안에, 내 안에 사네)

 

They’re watching over everything we see

 

(우리 보는 모든 걸 지켜보시네)

 

Into the glacier, into the fjord

 

(빙하 속으로, 협만 속으로)

 

In your reflection they live in you

 

(언니 모습 안에 그들은 사네)

 

 

 

그리고 이젠 그러는 동생을 마음껏 사랑해도 된다는, 3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적에 감사하며 이번엔 엘사가 부른다:

 

 

 

They live in you, they live in me

 

(그들은 네 안에, 내 안에 사네)

 

They’re watching over everything we see

 

(우리 보는 모든 걸 지켜보시네)

 

Into the glacier, into the fjord

 

(빙하 속으로, 협만 속으로)

 

In your reflection they live in you

 

(네 모습 안에 그들은 사네)

 

 

 

한동안, 두 자매와 크리스토프는 그렇게 아크다르 왕과 이둔 왕비의 초상화 앞에서 말없이 서있었다 기나긴 침묵을 마침내 엘사가 깨기 전에는.

 

부모님은 너도 자랑스러워하실거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동생과 그 약혼자를 번갈아 바라보는 젊은 여왕. “마침 잘됐구나, 며칠 뒤면 식인데, 내일부터 하객들이 도착할 예정이거든.”

 

그렇네~ 누가 오는지 알아?” 순수히 호기심에 물어보는 안나. 외롭기 그지없는 생활에서 벗어난지 이제 3년이지만,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친해지는 것은 아직도 그녀에게 크나큰 행복이다.

 

대강의 목록은 받아놨어,” 말하면서도 품에서 꺼낸 두루마리를 펼치지는 않는 엘사. “궁금하면 내일 직접 확인하렴? 확실히……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 같으니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일이 도대체 얼마나 흥미로운 하루가 될 지 아무도 몰랐다.

 

**************************************************************************************************************************

우선 어제 업로드 못 한거에 대해 사과하고 싶네..... 온종일 두통으로 뻗어있었어. 시작하자마자 이 모양이라니, 꼴사납네. 다시 한번 미안.

 

지난번엔 주말엔 업로드 안 하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된 참에 방침을 바꿀게. 기본적으로 매일 연재하되, 일요일은 패스하는 걸로.

 

0화에도 1화에도 노래가 쓰였지만, 말했다시피 매화마다 쓰이는 건 아냐. 그래도 초반엔 제법 나오겠지만.

 

그리고 전개가 더럽게 느린 점에 대해선 사과하지. 기본적으로 30화가 넘어가니까, 본격적인 사건은 3,4화나 되서 시작할거야.

 

아무튼, 다음 화는 온통 결혼식 하객들 얘기 뿐. 누가 올지, 궁금하지 않아? 내일은 하루 쉬고 월요일에 올릴 테니, 기대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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