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별 일 없이, 별 탈 없이, 그냥 평화로운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하늘은 화창했고 햇빛은 뜨겁지 않고 습도는 높지도 않은 좋은 날씨가 그녀들을 깨우고 아렌델에 생기를 부여한다.

성안은 안나와 올라프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지고 엘사는 일에 집중하기 위해 조용한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기고 성밖은 무역상들의 잦은 왕래와 상인들의 이야기로 퍼지고 있다.

크리스토프는 아렌델에 얼음을 공급하기 위해 쉬지않고 일하지만 안나를 소홀히 하지않고 가끔씩 얼음성에 가서 감탄을 하고 마쉬멜로의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였다.

"안녕, 빌어먹을 눈사람아."

"왔어? 망할 순록의 왕같은 놈."

말은 곱지 않지만 그만큼 친해진듯 하이파이브를 하는 그들. 그날도 쓸데없는 잡담과 아렌델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때웠고 어느덧 시간이 다되면 다시 돌아가는 크리스토프. 그리고 그를 보며 아쉬어 하는 마쉬멜로.

"간다, 망할 자식아."

"빨리 꺼져, 빌어먹을 놈아."

역시 곱지 않은 말이 오간다. 밤이 다가오고 성문을 열은 성은 마을 사람들의 쉼터이자 놀이터가 된다. 악단은 노래를 만들고 사람들은 춤을 만든다.

엘사는 그날 하루를 마무리하고 성밖으로 나온다. 발끝은 빙판을 만들고 손짓은 눈을 만들어 뿌린다. 분수는 하나의 조형물이 되고 사람들은 더운 여름에 차가운 겨울을 맛보게 되는 저녁.

언제까지나 이런 날이 반복되었고 전혀 달라지지않는 일상은 한순간에 바뀌지도, 변하지도 않았고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웠다.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다시 흐른다.

안나는 대관식을 하였고 엘사는 얼음성을 가지못하는 크리스토프를 위해, 마쉬멜로를 위해 얼음성으로 거처를 옮긴다. 안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놀러가였고 크리스토프와 올라프 또한 그녀를 따라간다.

"다시왔다. 개자식아."

"오랜만이다. 순록의 엉덩이 같은 놈."

그렇게 오지 않을 날들이 금세 지나가였고 그녀들의 자식들 또한 금세 커버렸다. 시간은 그녀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안나가 여왕의 자리에서 나올때, 엘사는 세상을 떠났고 안나의 아들이 왕의 자리를 물려 받을때 안나는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엘사가 없었지만 올라프와 마쉬멜로는 아직 얼음성에 있었고 스벤은 늙고 허약해 졌다.

두개였던 묘는 세개로 네개로 늘어갔고 여름에 겨울을 느끼지 못하였고 다시는 엘사와 안나를 만나지 못하는 백성들은 슬펐고 눈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눈이 오면 마쉬멜로는 얼음성을 활짝 열어 놓는다.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오래전 욕을 하며 서로를 반겼던 친구를 위해, 자신들을 위해 굳이 얼음성으로 거처를 옮긴 엘사를 위해 매주마다 방문하였던 안나를 위해 성문을 열어두고 겨울을 반겼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

걍 알바하다가 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