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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에 글씨 박아주신 갤러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이거 쓸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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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던 제도 수사국은 한스가 있던 섬의 폭발 현장에서의 수사를 진행하던 도중, 폭발이 다량의 유황이 포함된 흑색화약으로부터 야기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여지껏 유래가 없을 만큼 굉장한 위력의 폭발이었던 것은 확실했다. 또한 그 폭발이 한스가 주도한 것이라는 게 잠정적으로 결론지어졌고, 한스가 바깥으로부터 유황을 꾸준히 입수해 왔다는 사실 역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제, 제발 용서해 주십쇼 나으리. 그 유황을 화약 만드는데 쓸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남부 만물상에서 지난 1년 3개월동안 한스에게 유황을 판매한 유통업자가 포박을 당한 채 끌려와 취조를 받고 있었다.
"그저 유황을 오리에게 먹이는 데 쓴다고 하길래 의심 없이 내어줬을 뿐입니다, 저, 정말입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한스는 실제로 유배 생활 중 작은 오리 농장을 가꾸고 이따금 유황을 조금씩 먹이기도 하며 길렀기 때문이다. 유황을 먹인 오리의 풍미는 굉장했다고 폭발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병사가 증언했다.
"1년이 넘는 세월동안 죄인의 곁을 지키면서, 이 정도의 화약을 제조하는 것도 몰랐단 말이냐!"
장교와 수사관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병사는 그저 머리를 조아린 채 덜덜덜 떨고 있을 뿐이었다.
"이자들을 지하 감방에 쳐넣은 다음 물도 주지 말고 감자튀김만 먹여!"
병사와 상인은 관리들의 손에 질질 이끌려 감옥으로 끌려갔고, 주방에서는 대량의 감자튀김이 튀겨지기 시작했다.
"왕자는 탈옥했다!"
수사관이 수사의 마무리를 지으며 외쳤다. 어지럽던 관청 안이 일순간에 정돈되며 조용해졌다.
"전국에 왕자의 수배지를 뿌려라, 그리고 이 일을 되는대로 빨리 수도에 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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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
위즐턴의 연무장, 성난 말의 고삐를 쥐고 어쩔 줄 몰라하는 필립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으, 으아! 네, 저 여기 있어요!"
*
"네에!?"
"이런, 몇 번이나 설명드려야 이해하시는 겁니까, 왕자님. 대왕께서 왕자님을 아렌델로 갈 6번째 사신으로 지정하셨다 이 말입니다!"
"하지만, 저도 들었다고요! 아렌델의 여왕이 만약 한 번이라도 위즐턴에서 사람이 오면 사지를 찢어서 죽인다고 했다면서요!"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만."
필립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 아무튼 나는 안 가요! 아무리 아버지 명령이라도 안 갑니다, 아니 못 갑니다."
"그만!"
대신이 왕자의 말을 잘랐다.
"왕자님은 가셔야 합니다. 관련 서류 결제도 벌써 다 끝났어요. 왕께서 왕자님이 안 가겠다고 버틸 것을 예상하고 혼자 일을 추진하셨어요."
"예? 어째서 그런 짓을...."
어물어물거리는 왕자 앞에서 대신은 그에게 현실을 직시시켜주기라도 하듯이 또박또박 끊어서 말했다.
"게다가, 출항은 내일입니다."
대신의 입에서 내일이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필립은 뒤통수를 뭔가로 세게 얻어맞은 듯 멈춰버렸다. 전국에서 폭동과 시위가 잇따르자 아버지가 드디어 미치셨나보다. 실무 경험이라고는 아직 하나도 없는 나를 엄청나게 민감한 아렌델의 여왕에게 보낸다니? 사형 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다.
아니, 기분만 그런 게 아니고 정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명령이었다. 필립의 머릿속에 한 편의 시뮬레이션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위즐턴의 깃발과 문양을 지참한 범선이 아렌델의 피오르드로 진입했다. 여왕이 해안가로 나와 배를 확인하더니, 일제 사격 명령을 내렸다. 해안포가 일제히 불을 뿜더니, 곧 포탄이 하늘을 뒤덮고 배는 종잇짝처럼 박살났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헤엄쳐서 간신히 뭍에 닿자 곧이어 눈앞에 선 여왕의 얼음 마법이 가슴팍에 작렬했다. 심장이 저릿하고 아프더니 손끝부터 서서히 서리와 얼음이 뒤덮어갔다, 점점 감각이 둔해졌다. 흐려져 가는 의식 중에 들려오는 여왕의 조소 '약속은 반드시 지킨답니다. 깔깔깔깔!' 아...이렇게 죽는구나....
"왕자님? 정신 차리세요!"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던 영상이 일순간에 팟 하고 사라지고, 필립의 정신은 다시 원래 있던 위즐턴의 연무장으로 돌아왔다. 왕자는 아무 말도 없이 먼지를 툭툭 털어내고 일어나 힘없이 연무장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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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이 뭐라더냐?"
위즐턴의 왕이 방금 왕자에게 말을 전하고 온 대신에게 물었다.
"폐하,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왕자님은 아직 너무 유약해요. 지금 아렌델에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베테랑 외교관을 보내도 모자랄 판입니다. 지금이라도 명을 거두시는 편이....."
"그것이야말로 절대 불가하네!"
왕이 말을 이었다.
"저놈은 곧 이 나라를 물려받을 아이야, 그런데 애가 너무 약해빠졌단 말이지. 가끔씩은 가혹한 일도 감당하게 해야 한다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다른 방법도 많지 않겠습니까? 꼭 나라의 운명이 걸린 외교 사절로 보내야만 하는지 저는 잘...."
"그리고 아무리 여왕이라도, 한 나라의 왕족이 직접 가는데 얼려 죽이려고 들지는 않겠지."
*
아렌델 왕궁 강당에서 한창 조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 질문 있습니까?"
엘사의 발언이 끝나고, 대신들과 카이와 겔다를 비롯한 시종들은 모두 아무 질문이 없다는 듯 정자세로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언니, 오늘 아침 메뉴가 뭐였더라?"
바로 옆에 서 있던 안나가 엘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엘사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고 얼굴을 확 찌푸렸다.
"여왕님, 무슨 일입니까?"
겔다가 말했다.
"벼, 별일 아니에요. 조회는 끝났습니다. 이만 해산하세요."
신료들과 시종들이 고개를 돌려 강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하며 장내가 살짝 소란스러워지자, 엘사가 안나에게 말했다.
"초콜릿 퐁듀 먹을래?"
*
"그런데 말입니다."
대신들 중 하나가 옆의 시종에게 물었다.
"여왕님께서 이제 결혼을 생각하셔야 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 말을 들은 시종장 겔다가 대신 대답했다.
"안나 공주님이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여왕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분을 찾지 못하신 것 같네요."
"음... 다른 나라 왕족들 중에서 적당한 신랑감이 있는지 알아봐야겠군요. 서던 제도에 있는 다른 왕자들이나, 아니면 코로나같이 위즐턴을 뺀 다른 나라ㅇ.....읍!?"
대신의 입에서 '위즐턴' 이라는 말이 나온 순간, 돌연 남시종장 카이가 대신의 입을 틀어먹았다.
"시종장! 무, 무례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오!"
"쉬이이-"
카이가 대신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정색한 채 말했다.
"행여 여왕님 귀에 위즐튼의 '위'자라도 들어가는 날에는 분명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게 될 겁니다."
https://gall.dcinside.com/frozen/1492910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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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본편 2년 후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만, 여왕님 눈의여왕 복장을 그릴 줄 몰라서 부득이 대관식 복장으로 등장하게 될 거임. 하지만 왕관은 쓰지 않음.
앞으로 주요 인물 중 하나로 등장하게 될 위즐턴의 왕자의 대략적인 이미지임
그림을 못그려서 자세하게 전달은 안돼지만, 한스나 크리스토프처럼 듬직한 이미지의 남성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만 전달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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