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과 2편에서는 기본 개념과 드리프트 튜닝에 대해 알아봤다. 이제 포르자 키고 핸들을 잡아보자. 근데 그전에 체크해야할 것들이 있다.

 내 생각에 드리프트를 위해 필요한 장비들은 휠+3페달+h시프터 정도인것 같다. 이중에 중요도를 따져보면

H시프터 (패들 시프트로 대체 가능하지만 있으면 편함) < 3페달 (클러치 없어도 되지만 있는게 편함)< 휠

 대충 이렇게 된다. 참고로 나는 알리에서 산 핸드브레이크도 쓰고 있는데 확실히 버튼 누르는 것보단 편하고 좋다. 5만원 정도밖에 안하니 관심있는 사람은 구매 추천.

장비가 갖춰졌으면 세팅을 해야한다. 트마든 로지텍이든 각 드라이버에서 포스피드백 강도를 기본값보다 약간 늘려주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휠각도.

 휠각은 진짜 개쌉고수 아니면 900하겠다고 지랄말고 360 540 720 안에서 고르자. 휠각이 좁을수록 카운터를 빨리 칠 수 있는 대신 정밀한 조작이 힘드니 하나씩 해보면서 찾아도 좋고, 모르겠다 싶으면 540으로 둬라. 나도 540 주로 하는데 이게 제일 적당한 휠각이라고 생각함.

 나머지는 게임 내에서 조절가능하니 냅두고 설정-컨트롤-고급컨트롤 ㄱㄱ

 드리프트를 위해서는 쓸데없는 포스피드백 없이 핸들을 통해서 타이어의 접지상태와 얼라이먼트 토크만 느낄 수 있게 세팅해야 한다. 나머진 다 기본으로 둬도 되고, 휠 댐퍼는 무조건 0으로 둔다. 휠 댐퍼는 타이어 상태와 관계없이 휠을 무겁게 만들어서 드리프트에 방해된다.  이걸 0으로 만들면 원래 휠이 가벼워져서 휙휙 돌아가야 하는데, 이걸 포스피드백 강도를 높여서 해결한다.

 포스피드백 언더스티어는 드리프트 중에 카운터를 치는 도중에 휠이 무거워 지게 만드는 건데, 높이든 낮추든 개인 자유임. 근데 난 높이는게 좀더 미세한 컨트롤에 도움이 되서 높여놓고 쓰는중.

 컨트롤러 설정이 끝났으면 난이도 설정에 들어가보자. tcs는 접지력을 잃은 타이어의 동력을 차단해 접지력을 만드는 기능이다. 당연히 꺼줘야겠지. stm은 차체가 불안정할때 각 타이어의 동력을 컨트롤해서 차체를 안정화시키는 건데, 역시 꺼줘야한다. abs는 브레이크가 강해서 타이어가 잠기는 걸 막는 건데, 이건 취향껏 하면 된다. 드리프트할때 풋브레이크를 쓸 일은 거의 없어서 딱히 상관 없음.

 전자장비 다음은 스티어링 옵션인데, 일반과 시뮬 중에 고르면 됨. 그 둘의 차이는 다음과 같음. 

 뭔가 어거지로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내려다 보니까 좀 애매하긴 한데, 위짤은 스티어링 시뮬레이션, 아래짤은 일반임.

 시뮬세팅은 스티어링 조작을 약간 실수했더니 그대로 돌아버리는 걸 볼 수 있다. 가운데 보이는 노란 점들이 휙휙 튀는 게 보일거임. 저게 대충 하중이라고 보면 되고, 되게 쉽게 쉽게 하중이 좌우로 넘어가는 느낌임.

 그에 비해 일반 세팅은 일부러 스티어링을 휙휙 돌렸는데도 하중 이동이 조금 둔하다. 아마 시뮬 세팅이었다면 돌담에 박기 전에 좌측으로 꺾인 시점에서 그대로 스핀했을 거임. 하중이 넘어가는 한계점이 많이 늘어난 느낌? 가운데 보이는 노란 점도 시뮬처럼 휙휙 튄다기보단 출렁인다는 느낌이 강함.

 시뮬레이션으로 드리프트 하기 많이 빡셈. 카운터랑 악셀 조작을 아주 완벽하게 안하면 바로 스핀해버림. 판정 ㅈㄴ 깐깐한 리듬게임 하는 느낌? 스티어링 일반으로는 하중이동에 여유가 많아서 편함. 그대신 차량 특성에 따라 세밀한 조작하는 맛이 없고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라 해야하나? 아무튼 둘은 특히 휠에서 차이가 확연히 나니까 둘다 해보면서 맞는거 찾아보셈. 하나 확실한건 시뮬레이션으로 폐관수련하다 일반으로 바꿔보면 그만큼 쉬울수가 없음.

세팅이 끝났다면 드리프트를 해보자. 드리프트는 크게 세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1. 오버스티어 일으키며 진입

2. 후륜 미끄러트리며 CP까지 진행

3. 후륜 그립 잡으면서 탈출

 우선 1번을 하기 위해선 오버스티어를 일으켜야 한다. 그 방법은 굉장히 여러가지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e브레이크임. 원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고, 클러치 밟고 e브레이크를 땡겨주면됨. 클러치 안밟으면 몇초동안 악셀 밟아도 반응이 없으니 꼭 클러치 밟아주자.(변속 클러치 수동 기준) 길게 당길필요는 없고 짧게 땡겨서 후륜을 순간적으로 잠궈주기만 하면 됨. 관성이나 하중이동, 클러치 킥 등 다양한 방법이 있긴 한데 일단은 e브레이크만 설명하겠음.

 어쨌든 후륜을 미끄러트리는데 성공했다면 그대로 CP까지 이걸 유지해야한다. 근데 CP가 뭐냐고?

CP, 또는 APEX라고 하는건데, 쉽게말하면 코너 중앙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됨. 그립 주행시에는 이 cp를 기점으로 감속과 가속이 이루어지는데, 드리프트 할 때는 cp를 향해서 차를 던진다는 느낌으로 진입하면 편함.

 아무튼 코너 진입부터 cp까지 드리프트를 유지하려면 카운터 스티어라는게 필요하다. 이게 뭔지까지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 모르면 나무위키 보고오고, 적절한 양의 카운터와 악셀 컨트롤로 드리프트를 쭉 유지한 다음, 악셀을 떼주면서 탈출하면 깔끔한 드리프트 성공.

 두짤의 차이는 카운터의 타각임. 위짤이 거의 풀카운터 수준으로 타각이 크게 들어갔다면 아래는 드리프트가 끊길랑 말랑 하는 수준의 작은 타각으로 드맆을 유지하고 있음. 또한 타각이 크면 자연스럽게 속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음. 눈을 밟아서 직접적인 비교가 애매하긴 한데, 위짤은 80km언저리로 도는 헤어핀을 아래짤은 거의 100km대로 돌고 있다. 카운터의 타각이 줄어든다는건 그립주행에 가까워진다는 거고, 온로드에서 그립주행이 드리프트보다 빠르다는 건 당연한 사실이니까 타각이 작은게 더 빠를 수 밖에 없음. 근데 멋이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포붕이들은 두 드리프트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 되는 거시다.

 그리고 두 짤에서 스로틀과 스티어링을 잘 보면 계속 미세하게 컨트롤 해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스티어링은 전륜의 방향이랑 코너 각도랑 일치시키는 느낌으로 조향해주면 되고 악셀은 차 뒤꽁무니 각도를 맞춰준다는 느낌으로 밟으면 되는데... 말이 쉽지 처음 접하면 감 안잡혀서 계속 스핀할거임.

 그럴때 필요한 연습이 바로 원돌이임.

이렇게 계속 원을 그리면서 오버스티어를 컨트롤 하는 연습을 하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음. 원래는 타이어에서 연기가 나야되는데 겨울이라 안나네. 드맆중인지 아닌지는 소리로 판단하고, 어쨌든 저렇게 드리프트 안끊기고 한바퀴 돌 수 있게 되면 어느정도 감이 잡혔다고 보면 됨. 그럼 원돌이는 어떻게 하냐?

대충 넓직한 로터리로 간다음, 코너를 그립주행 한계치의 속도로 돌다가 악셀을 한번 세게 밟아준다. 튜닝이 제대로 되어 있다면 차 앞꽁무니가 코너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면서 오버가 날거임. 그럼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주면서 악셀을 적절히 밟아주면 됨. 바깥으로 너무 밀려나려고 하면 핸들을 안쪽으로 꺾으면서 악셀을 밟아주고, 너무 안으로 말려들어가면 핸들을 바깥쪽으로 풀어주면서 악셀은 떼준다. 이걸 반복하면서 원을 그리면 됨.

 처음에는 악셀 많이 밟아서 스핀하거나 핸들 너무 풀어서 드맆 끝나거나 하면서 개빡칠텐데, 참고 계속 하다보면 하중이동이랑 카운터 컨트롤에 감이 잡힐거임.

 그럼 그때부턴 맘에 드는 코스 찍고 계속 왕복으로 거기만 돌면서 적절한 속도, 카운터 양들을 찾아가면서 돌아보면됨. 드맆하다가 트래픽 차랑 부딪치면 개빡치니까 드리프트존이나 스피드존에서 하는거 추천. 보통 그런 길이 코스가 좋기도 하니까.

 내용 자체가 글로 풀기엔 좀 난해해서 설명이 이해 안갈 수도 있겠다.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고 원하면 영상이라도 찍어볼게. 다음 팁은 위에서 설명 못한 관성 드리프트, 클러치킥, 번아웃 드리프트 등등 드리프트 종류들 정도로 해볼까함. 원래는 이번 글에 같이 넣으려 했는데 움짤이 워낙 많아서. 암튼 글쓰는 재주도 없는데 계속 봐주는 포붕이들 고맙다. 게이같은 그립주행 그만하고 다들 상남자 드리프트하자. 그런 기념으로 상남자 콜벳 C8 드리프트 짤 던지고감ㅂㅂ

아 그리고 겨울에 타이어 연기좀 나게 해줘 제발 드리프트하는 맛이 안나

 움짤로 만드니까 무슨 스케이팅 하는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