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는 'The Life Of Pablo' 사운드의 의의

이저스나 MBDTF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결의 탈관습적 트랙 구성, 불규칙적인 사운드가 이전의 두 작품과 TLOP가 공유하는 특징이며

이전 2개의 앨범들보다도 두드러지는 개별 트랙 사운드의 편차와 잩은 변주, 더 짙어진 가스펠적 성향이라는 TLOP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트랙 사운드의 각기 다른 개성이 얼핏 듣기엔 따로 노는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극단적으로 변칙적인 사운드의 전개와 트랙 배치는

오히려 도입-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루어진 스토리의 구성 단계로 연출되며 가스펠 테마 안에서 조화로우면서도 분리된 감상이라는 역효과를 내요,

그러한 과정으로 인해 예측할 수 없는 변칙적인 사운드의 연속인데도 불구하고 혼잡한 중구난방이 아닌 가스펠 테마의 훌륭한 유기성을 연출합니다.

청자로서 7집의 한계에 근접하는 법...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대중들의 무분별적인 관심, 수많은 오해, 그를 유혹하는 주변의 퇴폐적인 요소들 등등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사이에서 통제를 벗어난 욕망과 분노로 밑천이 드러나버린 정신적 붕괴의 도피처이자 지주를 가족들과 신앙심으로 삼았던

2016년 당시의 불안정한 배경과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비전 등 셀 수 없을 만큼 복잡하게 얽혀있는 많은 뜻이 담겨있는 가사와

샘플링, 화려한 피쳐링진이 주는 맥시멀리즘한 가스펠 사운드로 구성된 이 'The Life Of Pablo'라는 앨범의 트랙들은

전부 2016년의 Kanye West 라는 한 사람을 음악에 승화시킴으로 기능한다. 라고 생각하면 청자로서 이 앨범의 한계에 근접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마치며...

자유 의지와 무너진 정신 상태가 촉발한 신앙심이라는 앨범의 테마 안에서

변칙적으로 연주되는 가스펠 힙합 사운드와 수많은 피쳐링, 샘플이 연출한 웅장함에서 오는 사운드적인 충격과

주마등 처럼 떠오르는 당시 칸예의 상황이 연계되며 오는 쾌감이 일품인 앨범입니다.

전 어쩌면 모든 걸 잃은 뒤 자신의 가능성과 아픔을 대중에게 설득시켜야 했던 5집의 처절함보다

잃을 게 너무나 많아진 2016년의 두려움과 정신적 붕괴가 더 슬펐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