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면서

  이곳에 글을 남긴지는 한달이 조금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전에 글을남겼을 때는 당시 다니고 있던 한국 대학과 합격한 일본 대학 중 어느 곳에 가야할 지 고민하던 글이었고.

  지금 현재는 일본 대학을 선택해서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갤에 들어올 수 없었다가 오늘 들어와서 글을 모두 읽어보니,

  아무래도 일본 대학 입시가 모두 끝난 상황이라 전보다 확실히 일본 대학과 관련된 글은 줄었지만.

  여전히 대학 서열, 대학 졸업 후의 진로 등의 문제에 관한 글은 끊임 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적절한 해답도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으로 제가 느끼는 것을 담은 글이고, 저는 눈팅만 하던 사람이므로

  리플은 살살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외갤에서 일본 대학의 서열평가가 필요한가?

   처음 일본대학에 지원할 때는 서열을 꽤나 생각한 것 같습니다만, 일본 대학에 와서 생각하는 것은
 
   외갤에서는 일본 대학의 서열을 따지는 것 보다, 일본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국 유학생의 수준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략 이곳에 있는 한국 유학생분들의 실력에 대한 이야기는 외갤에서 활동중이신 \'제로센\'님의 글을 참조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개념\' 이라는 단어가 붙여진 \'유학생 서열 평가\'글도 참조하시면 과장된 면이 없지는 않지만 개략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사례를 들자면
 
  학교에 서클활동을 하러오는건지 수업을 들으러 오는건지 구분이 안가는 학생도 적지 않으며

  \'수업을 하나도 안듣고 기말고사만 쳤는데 B가나온다\'는 선배의 말을 되새기며 그런 수업(출석을 부르지 않는 수업)은 출석을 굉장히 유동적으로 하고 있는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전 경제학부에 다니고 있는데, 유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전공 수업에 예습이 없다는 점도 조금 충격이긴 했습니다.

  (위 사례중에서는 한국 대학(명문대)에서도 발견되는 사례도 있긴 합니다.)

 
3. 일본 대학생의 수준 (분석 대상이 매우 좁으므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립대와 사립대간의 실력차이는 서울대 <-> 연고대 간의 차이에 비해 굉장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사립대의 경우 문과에서 수학을 반영하지 않는 등, 유연한 입시제도가 한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일반입시를 통해 들어온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대부분 고1~2 까지는  클럽활동을 하고 고3에 입시준비를 하며, 로우닌(재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가다니는 대학의 경우 수학은 고2 때부터는 놓아버린 학생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생각한 일본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기본적인 실력은 되는데 발음이 안 좋다\' 였지만 실제로는 총체적으로 영어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학생들이 쓴 영작문을 읽어보면 일치, 시제, 전치사(특히 콜로케이션 예 listen music)등의 미스가 빈번하고,  문장은 대부분 단문에 But And So 등으로 문장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한국유학생도 비슷한듯)

  영어와 수학은 이정도 수준이고, 다른 과목의 경우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 하므로 적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재수나 반수를 통해 국립대 지원을 시도해본 학생의 실력은 더 높아, 한국 학생들의 실력과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판단하는 바로는 한국에서 고3까지 정상적인 교육과정 (여기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은 정규과정이 아니라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방법 - 보충수업,각종 모의고사,수1을 고2여름에 끝내기 등등)을 마쳤다면

  적어도 사립대의 일본학생들보다는 수준이 높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간단히 적자면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정도에 입학할 수준 >= 일본 유명 사립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전공필수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출석하지 않는 학생도 허다하며, 영어수업시간의 경우에는 전원과제 미제출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합니다.
 

4. 결과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며 유학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조금씩 생기며, 미래에 대한 불안도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을 인식하면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왜 더이상 학교의 이름만을 보지 않는지도 이해하게 되었고

  유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더욱 노력을 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