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드디어 총장이 Emory Community에 용서를 구하는 레터를 공개적으로 돌림으로써 에모리 문제가 탄로났다. Cnbc & Fox News 에 따르면 에모리는 최소 지난 12년간 거짓된 입학정보를 대학랭킹업체들 (US News, Bloomberg, Forbes etc..)에 넘겨주며 랭킹을 인위적으로 Boost 했다고 한다. 이번 여름에 JHU에서 새로 부임안 Vice Provost for Under.Admission John F.Latting 이 에모리 자체 데이터와 랭킹업체들이 내놓은 데이터가 맞지 않는걸 수상히 여겨 조사한 결과 12년간 부당한 행위에 대한 모든게 밝혀지게 됐다.

에모리 학생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이 문제는 Faculty 내부에서도 사실 알고있던 일이였다. 내 개인적인 Academic Advisor조차 단도입적으로 에모리 대학이 랭킹을 부풀리고 있고 그 행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Admission score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고 말해준적이 있다. 뭐 사실 안타깝게도 이건 에모리 문제만이 아니다. 이미 뉴스매체에서 과거 다른대학들이 저질렀던 일들도 나열해 놨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 투명성을 위해 조사한다면 아이비리그 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불법적인 행위가 관찰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의 근원은 바로 랭킹의 힘에서 비롯된다. 유학생들이나 미국학생들은 대학에 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한선택에 필요한 수많은 옵션과 맞서면 정말 멘붕상황이 온다. 그래서 대학 모든정보를 간단히 요약해 놓은 랭킹으로 눈을 돌리게 되며 그 결과 랭킹에 의해 대학 입학수준, 더 나아가 대학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Yale & U Texas 에서 동시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내 기억으론 랭킹이 1 올라갈때마다 Admission applicants 가 0.6% 증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래서 랭킹은 곧 대학의 수준과 직결되는 상황이 현 미국 대학 입학의 사정이다. 그래서 US News에서 예를들어 U Chicago가 Dartmouth보다 랭킹이 훨씬 높은 웃긴 상황이 오면 우리야 뭐 웃고 지나칠 수도 있는 문제지만 시카고대 당사자 입장으로선 literally 금덩이 몇톤을 손에 쥐어주는 행운과도 같다.

그럼 어떻게 조작했느냐? 에모리 대학이 단순히 숫자를 조작해서 거짓숫자를 준건 아니다. 랭킹을 따질때 Enrolled score (대학에 입학한 학생 성적) 이 크게 반영되는데 입학한 학생 성적대신에 에모리는 Admitted score (대학에 합격한 학생 성적) 를 대신 냈다. Admitted score가 좀더 높다보니 이 성적이 에모리 대학 랭킹을 부풀리는데 일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럼 얼마나 차이나느냐? Fox news의 자료에 의하면:

1. 고등학교 상위 10%의 학생들 비중을 87% 라고 발표했으나 사실은 75%

2. Mid-rage SAT Score (R+M) 를 1310-1500 로 발표했으나 사실은 1270-1460

에모리가 랭킹업체에 준 자료는 에모리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 자료, 낮은 점수들은 에모리 대학에 다니는 실제학생 자료다. 

그럼 이런 에모리학교의 거짓자료가 에모리 대학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이 문제에 대해선 두가지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당연히 에모리 랭킹이 어떻게 영향을 받냐는 문젠데 US NEWS 에 따르면 에모리 대학 랭킹은 변동이 거의 없다고 한다. ("The misreported date would not have changed in the past two years") 한마디로 지난 2년간 에모리가 유지해왔던 20위 순위는 정확한 순위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4년전에 유지했던 16~17위 순위는 거짓정보가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하긴 하지만 (negligible effect) 개인적인 생각으론 당연히 부풀린 정보가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솔직히 남들이 뭐라고 할진 모르지만 에모리 대학을 peer-school 인 Notre-Dame, Rice, Georgetown, Duke, Tufts 등 비교했을때 거의 차이점이 없다고 본다. 필자도 GT,Notre Dame에 합격하고 개인적인 선택으로 에모리에 다닌다.

거짓자료의 두번째 영향은 바로 에모리의 명성이다. Atlanta-journal Constitution (AJC) 가 언급하듯이 이 사건으로 인해 에모리 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질것이라고 본다. 유학생들은 뭐 에모리를 준-아이비 쯤으로 보겠지만 미국내, 특히 조지아나 남부 내 에모리에 대한 인식은 한국과 차원이 다르다. 조지아에선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가는 곳이 에모리라고 생각하고 미국 금융계나 로펌들도 에모리를 남부를 대표하는 소수 대학들 중 (남부엔 미국 동부대학들과 견줄만한 대학이 부족하다) 하나로 보는게 현 상황이다. 이건 내가 시민권자로서 미국취업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봐서 내말이 맞다고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에모리는 한순간에 제조적/커뮤니티 적으로 단체로 거짓말을 한 꼴이 됐다. 에모리 총장 Wagner가 사과를 하긴 했지만 난 에모리 총장도 이 행위에 대해 분명히 알았을것이라고 본다. 유학생들이야 사실 미국랭킹으로 대학수준을 판단하는 한국으로 돌아가도 큰 문제야 없겠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에모리대 랭킹에 변화는 없다) 미국사회에서 이건 정말 치명적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유학생들 수준이나 에모리대 학생들 수준은 이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달라지는건 없다. 또한 랭킹도 이 사건 하나로만 타격을 받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입학추세를 보아 1~2단계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허나 더 큰 문제는 에모리 대학이 community-based 사기를 친것이고 이로인해 에모리대학 학생들 뿐만 아니라 incoming students, 더 나아가 에모리 대학 인식 자체에 먹칠한 것이 되버렸다. 

에모리 대학은 무슨 이유에선지 학생들이 학교일이나 사회일에 관심이 별로없다. Election season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관련 학생운동/모임/이벤트는 미미하고 학생들은 대체로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모른다. 학생회 election 할때에도 # of voted students 는 40% 를 밑돈다. (투표를 할때 일일이 투표날 이메일로 웹링크를 보내주는데도 이 정도면 말 다한거라고 본다.) 필자는 이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중 하나가 에모리대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pre-professional mentality로 들어와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즉 입학할때부터 pre-business, pre-med 등 자기 진로에 대해 뚜렷하니 그것에만 관심있지 다른 이슈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으니 이런 대학문화가 만들어 졌을 수 도 있다. 어쨋든간에 결국에 대학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 이 파장을 일으키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는 학생들 자신들이 이산건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할 수 도 있겠다.

에모리 대학은 누가 뭐래도 초 명문대고 미국 최고 엘리트, 특히 남부나 뉴욕에서 들어오는 톱퀄리티 학생들의 초이스다. 이런 regretful 한 이슈로 인해 에모리 대학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다만 에모리 입학사정관들이나 관련자 몇명이 해고되는 일로 이 사건을 마무리 지어선 안된다. 뉴스에서도 말하듯이 2명의 previous dean이 부정적인 행위에 연류되고 있고, 이로인해 알 수 있는건 총장부터 시작해서 에모리 내 관계자들이 서로 알고있었던 일이다. 에모리대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면 총장사퇴부터 시작해서 제대로된 제도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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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nbc.com/id/48708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