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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브룩 와이너리 탐방기: 이 세상 마지막 토카이 프리울라노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6 14:46:32
조회 2046 추천 4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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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수업을 들으면서 단체로 현장 견학삼아 갔던 밀브룩 와이너리.


와인이라고 하면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떠올리기가 쉽고, 미국 와인이라고 해도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가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뉴욕에서 만드는 꽤 괜찮은 와인도 있습니다.


넓은 포도밭을 보니 왠지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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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브룩 와이너리의 건물 모습입니다. 


초겨울 비수기에 가까웠는데도 의외로 방문객들이 꽤 있더군요.


와인병 라벨에 그려진 건물 모습은 왠지 숲과 초원에 둘러싸인 미국 남부의 대저택이나 농장을 떠올리는 그림이었는데 막상 직접 보니 그냥 예쁘장한 건물 느낌입니다. 


이제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물도 후보정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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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줄줄이 세워놓은 수명이 다한 오크통이 이 와이너리의 오랜 역사와 저력을 자랑합니다.


오크통은 보통 세 번 정도 와인을 숙성시키면 특유의 풍미가 약해지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위스키 배럴이 아니라 와인통인게 조금 아쉽습니다. 위스키 배럴이라면 훈제할 때 쓰는 나무 중에서 최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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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이 끝나고 밭에 남겨진 카베르네 프랑. 


밀브룩은 '얘네들이 다 한 곳에서 자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포도를 기릅니다.


주로 블랜딩용으로 사용되는 카베르네 프랑에서부터 피노 누아, 샤도네이, 리슬링에 토카이 프리울라노까지.


단일 품종으로도 나쁘지 않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기르면 블랜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도 매력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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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브룩의 와인 숙성창고.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게 있는가 하면, 스테인레스 배럴에 숙성시키는 와인도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무겁지 않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포도로 만들었어도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는Unoaked 와인이 더 취향에 맞을 때가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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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병이 잔뜩 보관된 저장실.


상을 받거나 와인 매거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들을 자랑하듯 진열해놨습니다.


직원이 시음회 셋팅하는 동안 이래저래 둘러보며 구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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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누아가 상을 많이 받았네요.


이외에도 밀브룩 와이너리 운영자가 소유한 다른 와이너리들의 와인들도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밀브룩 말고도 윌리엄스 셀롐, 빌라 필로, 페블 릿지까지 총 네 개의 와이너리가 한 그룹입니다.


돈이 얼마나 많으면 와이너리 한 개도 아니고 네 개씩이나 갖고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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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와인 시음 시간.


총 여섯 가지 와인을 시음해봤습니다.


이 와이너리의 주력 상품인 피노누아를 2016년과 2017년 빈티지로 시음하고, 자체적으로 블랜딩한 헌트 컨트리 레드를 마셔봅니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는 2017 샤르도네와 2018 언오크드 샤르도네, 그리고 헌트 컨트리 화이트를 골랐습니다.


다들 나쁘지 않은데, 특히 스테인레스 스틸 숙성한 샤도네이가 맛있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밀브룩 와인은 따로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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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여러번 먹어 본 까닭에 시음 목록에는 포함시키지도 않은 토카이 프리울라노입니다.


맛 자체만 놓고 보면 소비뇽 블랑 하위호환 아닌가 싶기도 한데, 좀 더 섬세하고 연약하면서 그런 가운데 미국 와인 특유의 풋풋한 느낌입니다.


이게 재미있는게 전 세계에서 토카이 프리울라노 와인을 만드는 곳이 밀브룩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


원래 이탈리아의 프리울리 지방에서 만들던 와인인데, 토카이Tocai가 헝가리의 디저트 와인인 토카이Tokaji와 혼동을 줄 수 있으므로 유럽 연합 재판소에서 헝가리 토카이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이탈리아의 토카이 프리울라노 명칭 사용을 금지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프리울라노 와인이 되어버렸지요.


하지만 미국은 유럽 연합 사법재판소 재판 결과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 예전에 이탈리아에서 넘어와서 만들던 토카이 프리울라노를 계속 만들 고 있습니다.


샐러드나 담백한 회, 생굴 등과 함께 먹기 좋은 와인입니다. 그것보다 조금 더 쎈 음식과 페어링하면 그냥 수돗물 마시는 느낌이 날 정도로 약해빠졌지요.


하지만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토카이 프리울라노라는 희소성, 그리고 밀브룩 와이너리 투어의 추억이 섞여서 굉장히 맛있는 와인입니다.


한국 들어와서 다시 구해보고 싶었는데 워낙 마이너한 와인인지라 직구밖에 답이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는 중이기도 하지요.


p.s. 요리사서의 추천도서: 어머니의 궁중떡볶이 편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https://www.nslib.or.kr/info/dataroom2.asp?mode=view&number=83&gub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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