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연식이 되다 보니, 소개팅이라는게 꽤나 어색하고 뻘쭘한 일입니다만..
낚시꾼님이 종로에 행차하셨던 그 날, 압구정에서 소개팅을 마치고 밤 12시쯤 종로로 달려갔지요.

너무 시간이 늦은 터라.. 뒤늦게 찾아간 영춘옥에는 명리님과 오랜만에 등장한 짱돌군, GlassHeart 누님이 촉촉하게 취해 있으시더군요.

낚시꾼님과의 조우는 실패했습니다.
물론 남아있는 안주는 짠 국물 뿐...

느즈막히 와서 일찌감치 자리를 파하는게 억울하기도 하여..
영춘옥 마무리 후에 명리형의 귀가를 지켜보고 비슷한 카테고리인 아무 순대국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님들은 또 순대국이라 싫겠지만 난 먹어야겠소.jpg
이미 장거리 주행을 하신 분들이라 맥주로 달리십니다. 앉아있는 자세에서 \'아 귀찮아\' 스러운 실루엣이 느껴지네요.



많이 취했던 것도 아닌데.. 왜 이걸 먹은 기억은 없을까요. 세상은 참 신비로워요. ^ㅡ^
그렇게 달리고 달려.. 그날은 간만에 해뜨는걸 보고 말았군요. 그리고 또 회사로 가서 남은일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장님, 보고 계시죠...?

내일 만나게 될 반가운 얼굴들, 그리고 보고싶던 얼굴들이 기대됩니다.

전자발찌 꿈나무는 참석하면 안되긔~ 미친파랑형 짱세다는..



그리고 다시 월요일인 어제, 후배녀석 하나가 대형 삽질을 한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동네인 수유역에 행차했습니다.
사실 수유역에는 고기 맛있는 집이 별로 없었는데.. 구석탱이에 \'고기家고기\' 라는 집이 있어서 들어가 봤습니다.
뭔가 철학적인 느낌의 이름이랄지.. \'냉면이냉면\' 이라든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뭐 이딴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재미있는 점은 고기를 시킨 이후에 콤보로 시킬 수 있는 메뉴들이 있다는 것.
고기를 시키면 김치전골이 5000원, 홍합라면은 4명이서 한그릇 시켜도 충분하다는 얘기도 있고.. (물고기 다섯 마리와 떡 두개의 기적인가요..)



사실 별다른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의외로 적절한 양념과 아낌없이 뿌린 후추 내음이 마음에 쏙 들었네요.
샐러드에도 땅콩을 아낌없이 살포해서 초딩 입맛인 저에게는 레알 적절



육질도 나쁘지 않고, 너무 달지 않아서 좋더군요.
달고 고기면 좋은게 진리지만.. 너무 달면 금방 질린다는 단점이 있죠.



고기도 나름 독특하게 이런 데다가 갖다 주네요.
사진을 더 찍으려고 했으나.. 요즘 워낙 사진찍기를 안하고 살다보니 배터리가 나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미모의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한 알콩달콩한 시간을 기록으로 남겨두지는 못했네요.



는 훼이크고..

말 다리같은 팔을 달고 있는 아저씨의 박력있는 서빙만이.. ;ㅅ;
근육 좋아하는 여성분들은 찾아가 보시면 맘에 드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