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부지한테 댕겨왔소. 대땅 추워서 가다 얼어죽을 뻔했소. 가자 마자 엄마가 밥상을 차려주셨소.정말 오랜만에 밥 한공기를 후딱 헤치우고 철푸덕 쓰러졌소. 맨날 이렇게 먹으면 정말 살 찔 수 있을거 같소. 미역국이오. 내가 끓이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나는 맛이었소. 바지락 말린 것을 간장을 넣고 조린것이오. 요즘은 말린 바지락을 구하기 힘들다 그러오. 대땅 쫄깃하고 맛나오. 오징어 조림은 댈것도 안된다오. 김치이~ 빨리 먹으라는 엄마의 압박으로 먹다 찍어서 좀 그렇소만.. 여튼 엄마의 김장김치는 예술이라오. 게장이라오. 게맛을 알아버렸다오. 잘은 모르겠으나.. 지역특색인지.. 어릴때부터 우리 집안은 간장게장을 먹어본적이 없소. 살아 있는 게에 끓는 소금물을 부어 익히면 소금게장이 된다하오. 내가 만들어 본적은 없소.살아있는 게를 무서워 하므로.. 엄마가 게딱지를 딸깍 하고 열어 게 몸통을 반으로 갈라 게딱지에 몸통살을 쭉짜서 이렇게 상에 놓아주신다오. 여기에 밥을 매우 비벼 먹으면 본좌같은 밥통작은 사람도 두공기까정 끄떡없소. 본좌도.. 엄마한테 밥상 차려 드리고 싶소.. 눈물찍.. 다른 것도 매우 찍고 싶었으나 식기전에 먹으라는 엄마의 압박으로 이렇게 밖에 못찍었소. 먹어가며 눈치봐 가며 찍느라 사진도 좀 후지오. 양해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