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낙지전문점 하면 독천식당과 호산회관을 사람들이 예로 들곤 하는데,
호산회관은 그동안 잘 가보지 못했었습니다.

딱 한번 가서 연포탕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굉장히 불편한 자리라서.. 제대로 못먹고 나왔던 아쉬움에
얼마전 저녁 해결해야 할 시간에 마침 근처라서 여기로 결정..


메뉴판이 좀 깔끔하지는 않지만.. 하여튼.. 온갖 낙지요리는 다 나와있네요.

그리고 세발낙지라는게, 날씨에 따라서 계절에 따라서 시세가 달라지기에
죄다 싯가라고 적혀있음.

갈낙탕은 2인분씩 시켜야 한다고 해서,
일단 연포탕과 낙지비빔밥으로 주문 해두고 수다의 삼매경으로~.. ㅎㅎ

※ 참, 한참 추울때, 차안에 카메라가방을 둬 놓고.. 이틀을 방치했더니만..(당직근무하느라..ㅠㅠ)
렌즈에 김이 서려서.. 앞쪽 사진들은 많이 많이 상태가 거시기(?) 합니다. --;








호박죽이 먼저 나와서 미리 속 좀 달래주는군요.












호박고구마도 나와주네요. 이번 겨울엔 정말 호박고구마를 많이들 먹더라구요.







사진이 머시기(?)하게 나왔지만, 맛난 생선조림일겁니다.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먹다보니.. 방안의 그림이 눈에 들어옵니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삼학도 풍경이네요.
오늘같은 날.. 함 올라가봐야하는데.. 좀있다가 사무실로 일하러.... 에고.. --;








낙지다짐 이었던가.. 탕탕이었던가.. 헷갈립니다.
하여튼.. 한접시 만냥짜리를  추가로 시켜보았어요.









부드러운 산낙지를 잘게 다져서 계란노른자, 참기름, 그리고 파, 마늘, 고추 다짐을 해서
내어주는데... 제법 먹을 만하군요.
집에서 양념간장 끼얹어서 먹는거랑 살짝 비슷.....
진짜 세발낙지라서 그런지 부드럽고 달달한게.. 좋았어요.














그리고 식사가 나왔습니다.
연포탕 먼저.. 찰칵..






국물양이 좀 아쉬운데.. 낙지는 두마리가 들어있었어요.






밑반찬들이 좀 깔리구요.. 식사를 시작합니다.





여기도 변함없이 감태무침이 나옵니다.
감태의 진한 향기가 좋네요...








남도식 진한맛의 익은지 입니다.
심하게 묵힌게 아닌 적당히 익어서 먹기 딱 좋은..






생굴무침도 나왔어요.






이건 전에도 제 게시물에 몇번 소개했었던
조그마한 뻘게와 양념들을 갈아서 내어주는 게장입니다.
나름 밥 도둑이죠. ^^







음식사진 또 찍냐고 하던 후배늠은....
결국.. 자진해서 이렇게 두마리 들고 제대로 포즈를...ㅎㅎㅎㅎ..
(짜식.. 기특하다...ㅋ..)







데친 낙지를 잘게 썰어서 채소랑 같이 나온 낙지비빔밥입니다.







비벼서 한입 듬뿍....했는데.. 무언가 섭섭한 맛.. 오잉??? --;;





예전에 정신없이 먹고 나올때의 그맛과 많이 달라진 맛들입니다.
주방장이 바뀐건지.....쩝...

연포탕도 너무 심심해서 따로 소금 좀 더 청해서 간을 맞췄고.....
비빔밥도 뭔가 이것저것 심심한 맛이.. 에휴..


글고 보니.. 올해 주변사람들이 호산회관 가자는 얘기들을 별로 안했던 것 같네요.
낙지 자체는 아주 품질이 좋고,
밑반찬들도 꽤 맛나던데요.... 왜 그랬을까요..
좀 아쉽더라구요.

나중에 다시 한번 들러서 맛 좀 확인해봐야겠다능..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