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 스로틀로 오버로드랑 Desecrators하니까 재미있긴 한데 좀 정적인 시뮬레이션 게임도 하고 싶어서 6DOF 우주 시뮬레이션 게임들을 찾아봤는데

스타 시티즌은 내 컴퓨터로는 실행도 안될 것 같고 엘리트 데인저러스는 최근 뉴스들 보니까 능력도 열정도 없는 개발자들 때문에 망해가는거 같아서 보류하고

노맨즈 스카이는 처음 나왔을 때와 비교하면 환골탈퇴 했다고는 하는데 우주선만 조종하는게 아니라 내려서 탐사해야 되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 걸렀음.

그러다가 레딧에서 누가 Evochron Legacy를 추천해주길래 데모를 먼저 해보니까 마음에 들어서 본판 구입함.

스팀 리뷰들을 읽어보니까 진입장벽이 높고 UI가 매우 복잡하다고 하고 일단 '시뮬레이션' 게임이니까 조금 걱정은 되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DCS 월드에 비하면 껌도 아닌 수준이라서 하루만에 조작법 다 마스터하고 즐기고 있음.

엘리트처럼 무역이 주요 컨텐츠 같았는데 무역같은 건 어떻게 해야 돈 버는지 잘 몰라서 그냥 소행성에서 광물 채취하거나 여러가지 임무들 수행해서 돈 벌고 우주선 강화해서 주변 우주선들한테 시비걸거나 해적질하고 가끔 세력 두명이 싸우고 있으면 옆에서 구경하면서 떨어지는 콩고물들 주워 먹으면서 놀고 있는데 내가 하고 싶은거 아무거나 다 할 수 있어서 상당히 재밌다... 게다가 TrackIR이랑 VR도 지원함.

개발자 홈페이지 가보니까 알게된건데 이거 1인제작 게임이고 개발자는 1989년 도스시절부터 지금까지 우주선 게임들만 쭉 만들어온 근성있는 개발자였고 이 게임도 2015년부터 7년째 만들고 있는 프로젝트였음.

DCS 월드 같은 다른 시물레이션 게임들은 용량만 100GB 넘어가고 로켓 좀 쏘면 슬라이드 쇼 작렬인데 이 게임은 700MB 정도 밖에 안 나가고 내 똥컴에서도 렉 하나 없이 잘 돌아가서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