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부분환수를 하기 전에 어항 상태를 확인 하려는 순간 뭔가 허연것이 바닦에 있었죠. 모든 다리와 더듬이가 뜯겨나가고 몸통과 좀 뜯겨나간 꼬리와 머리가 남아있던 생이 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물고 세차게 흔들어 조금씩 뜯어 먹는 작은 조폭 각시붕어 !! 갑자기 알 수 없는 분노가 솓구치더군요. 10시간전만 하더라도 생이들이 어항속을 막 헤엄치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확인 했었는데.. 잠시 극단 적인 생각을 했었으나 냉정을 되찾고 나머지 한마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놈은 활발하고 죽은 놈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성격이라 어딘가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죠. 결국 찾았습니다. 두번째 사진에 있는 놈입니다. 제가 발견당시 모습그대로 입니다. 다리를 부르르 떨고 있었죠. 상태를 보아하니 반나절을 넘기기 힘들 것 같더군요. 투명하던 몸이 좀 뿌옅게 변해 버렸고 초롱초롱하던 눈망울도 광택을 잃었습니다. 간혹 힘차게 물속을 톡톡 튀어 다녔지만 왜 그렇게 안쓰럽고 괴로와 보였는지...ㅠㅠ.. 결국 이놈도 반나절만에 먼저 간 놈과 같이 되었습니다. 생이들이 죽은 원인은 잘 모르지만 두 마리다 비슷한 시기에 죽은 걸 보니 수질문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그간 조폭 각시붕어들의 횡포가 너무 심해서 말로 설명이 어려울 정도 였기 때문에 각시붕어에 의한 사망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만 어찌 됬던 모든건 제 책임이죠. 각시붕어들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미안하다 생이들아 먼 훗날 들어올 네 후배들은 이런 고초를 격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할께...ㅠㅠ. 아래 동영상(640 x 480, wmv)은 두번째 사진에 있는 놈의 생기 넘치던 때 입니다. ㅠㅠ... 이 때만 해도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