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직관질하면서

직관음식은 사실 크게 레파토리가 바뀌지 않았다.

홈플 음식들부터 시작해서

(족발,튀김,떡,휫자,닭강정,빵,초밥...등등.. 유부초밥은 결국 못먹어봄..)

롯데리아, 케이엪쉬,

경기장 포장마차 음식

경기장 2번게이트 GS

떡볶이와 오뎅 소세지 넓적다리매콤튀김.

물론 요새 푸드트럭이 있어서

선택폭이 넓어졌는데

맛은 좀 별로더라. 기다리는것도 싫고.

그리고 족발, 닭발 이런건

먹기가 불편해

그거 먹자고 테이블 가져올게 아니니까

난 사실 휫자 좋아하는데

나혼자 갈때나 친구랑 가도

다 먹을수가 없어서

안사먹게 됌

그리고 그거 들고 올라오는것도 졸라 걸리적 거리고

먹기도 불편하고

일단 사람이 너무많아.. 휫자대기줄이

어느새 귀차니즘이 점점 더 심해져서

일단 뭘 사려고 1분이상 기다리는게 너무 답답해지더라

부피 많이 차지하는것도 싫고.

아마 병인듯..

그래서

평일경기에는 햄벅 or GS매콤넓적다리 or 빵

주말경기는 홈플음식 or 햄벅 or GS매콤넓적다리

이런 단조로운 테크트리를 반복하게 되더라.

가끔 별식으로

과일을 집에서 좀 싸가긴 하는데

평일엔 그럴수가 없으니까 또.

아무튼

저번 상강전때

레알 직관음식계의 센세이션을 경험했다.

바로

CGV 핫도그

칠리치즈핫도그

갈릭크리미핫도그

진짜 꼭 먹어야한다.

제발 부탁이다.

처음 갈릭크리미 핫도그를 한입

베어 물었던

2월21일 저녁

그 순간에

나는 정말 화가났다.

' 왜 나는 여태 병신같이 

10년동안의 직관을 하면서 

이 아름다운 음식을..

직관음식계의 파이오니어를 

이제서야 경험하게 된것일까..'

내 스스로가 너무 미워졌다

새콤달콤한 크림과 바삭한 갈릭슬라이스

그리고 육즙이 터져나오는 핫독소시쥐

촉촉한 빵.

마치 오오올드 틀딱 해축팬이라면

호나우두냐 라울이냐를 놓고 싸워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대동단결하게 하는

세계 4대 미드필더들

네드베드 베론 지단 피구..

내 입에선

이 네명이 우주인들과 축구대결을 하고 있었다.

' 오. 축구의 신이시여 !

직관음식의 황제를 하사함에 감사합니다. '

갈릭크리미가 지구방위대라면

칠리치즈는 오렌지삼총사가 분명하다.

반바스텐-레이카르트-루드굴리트로 이어지는

축구 끝판왕

해축이란걸 도저히 보기 어렵던 그 90년대 꼬꼬마 시절

가끔 스타티비에서 밀란의 경기를 틀어주면

저 세명은 인간이 아닌것 같았다.

칠리소스와 소세지를 베어물면

터지는 육즙과 함께 치즈와 빵을 적시면서

혓바닥 끝부터 전두엽을 씨게 후려치는게

그 어릴때 일요일 오후에 짜파게티를 먹으면서

금성티비에서 

스타티비 똥화질로

동시에 전해지던 감동과 공포의 세레나데

그때의 충격과 공포 그리고 감동. 

그 시절의 감정이 

똑같이 그대로 느껴졌다.

개소리를 너무 장황하게도 늘어놨는데

부디 반드시

CGV 팝콘매장 옆 핫도그 판매코너에서

반드시 두개 모두 사먹어 보길 바란다.

가격은 단품 4,500원

일단 대기줄이 없어서 너무 쾌적하다

홈플에서 소주와 맥주를 사고난뒤

바로 CGV 판매코너에서

구매한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롯데리아 앞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동선도 줄일수 있으니 금상첨화

그리고 먹기 정말 편하다

저게 케이스가 있어서

넣었다 뺏다 할 수가 있으니

나같이 입짧은 놈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직관음식이 항상 먹기 껄그러운게

난 보통 경기 시작전에 음식을 다 먹는게

힘들더라

절반정도나 4/3정도 먹고 나서도

케이스에 이쁘장하니 잘 보셔뒀다가

후반시작하기 직전

걱정말아요 그대 틀어줄때 

촵촵 먹어주기 정말 좋다.

대신

입에 묻는게 신경이 쓰이니까..

바로옆 올리브영에서

물티슈와 휴지를 사서

추한모습은 방지하는게 좋을것이다.

그리고 팁을 주자면

맥주와 먹어도 맛있지만

홈플 주류 코너에서 참이슬 팩소주나

과일맛 소주와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는걸 느끼게 될것이다.

물론 성인만 가능하겠지.

개소리가 너무 길어졌다.

반드시 킹갓 더 제너럴 파이오니어 스펙타클 델피에로존 핫도그를

반드시

반드시 먹어보기 바란다.

두번머거랑

아니 매 경기때마다 먹어라

눈물을 흘리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