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는 세월동안 유복한 가정에서 막내로서 이쁨받으며 자라고 고생한번 한 적 없는데

군복무 대신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90살 넘는 할매할배들이 똥기저귀 갈고있는 환기도 못하는 공간에서 그들의 

똥부스러기를 쓰레기같은 청소기로 청소하고 

남아있는 것이라곤 끊어지기 일보직전의 갸날픈 생명줄 간신히 유지하고있는 비루한 몸뚱이와 정신은 이미

죽은지 오래인 노인네들의 밥을 강제로 입에 넣어준다...

몇몇은 그것을 뱉어내면 내가 받아내야하며,

몇몇은 소가 되새김질 하듯 질긴반찬을 씹다가 뱉어낸다(공모양으로 뭉쳐서 뱉음)

나는 분명 쿨한 옷을 입고 멋찐 노래를 듣는 느낌있는 소년이었는데

이런 요양원에서 할매들이 혹여나 코딱지 판 손으로 내 사복을 건들지 않을까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역겨운 할매할배들의 지저분한 입에 음식을 밀어넣고 뱉는것을 지켜보며 역겨운 잔반을 버리고

역겨운 잔반통을 질질 끌고다니는 내 모습이 너무 비참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