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2년 정도 만났고 여자친구가 날 엄청 좋아해줬어
나도 항상 사랑 받는 느낌 받으면서 지냈고..
1년정도 사귀다가 군입대 했는데 그 이후로도 나한테 필요한거 사서 택배로 붙여주고 퇴근하고 폰 받으면 자기 뭐하고 있었는지 아침부터 카톡 남겨져있었고 항상 나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주던 여자친구였어 하루종일 연락하면서 같이 영화보거나 유튜브 보면서 놀았어
여자친구가 삼수끝에 올해 새내기 생활 시작했는데 입학 전에 나한테 물어보더라 카톡 디데이 내려도 되냐고.
여자친구가 남초과로 진학해서 남자친구 있는거 동기들이 알면 처음에 제대로 못다가올거 같다고 그러더라
삼수끝에 대학 가는거라 대학생활 로망도 원래 있었고 이때까지만해도 나랑 사이가 엄청 좋았어서 조금 찝찝했지만 그러라고 했어
그러다가 3월 중순쯤 되니까 점점 연락도 줄고 계속 나한테 거짓말을 하더라.. 퇴근하고 오면 카톡도 안남겨져있고 카톡 보내도 답장 안오고 한참 뒤에 술 마시고 있어서 연락 못했다 그러고 항상 바빠서 이따 연락 준다 그러고.. 난 그냥 권태기인줄 알고 계속 선물 사서 보내고 배달음식 시켜주고 용돈주고 별 짓 다하면서 헌신했어
그런데 계속 거짓말하면서 남자 만나고 다니더라
하루도 빠짐없이 거짓말하면서 지냈어
거짓말인게 너무 뻔하게 들통나도 끝까지 발뺌하고 당당하게 나한테 화내더라
그래도 여자친구 잃기 싫어서 계속 헌신하고, 남자 동기들이랑 놀아도 되니까 거짓말만 하지 말아달라, 놀고 있을때 연락 안줘도 되니까 연락만 남겨주고 가달라, 이러면서 두 달을 지옥처럼 보냈어
정신이 망가지니까 몸도 완전히 망가지고 진짜 말 그대로 지옥이었어 맨날 연락 안되고, 나 속이고 남자 만나고 있다는걸 알고 있는데 군대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러다가 5월 중순에 나한테 헤어지자고 그러더라 너무 힘들다면서 못하겠다고.. 내가 계속 이해하고 배려해주면서 자유롭게 내버려뒀는데 뭐가 힘들다는건지 모르겠었어
30분 넘게 카톡으로 붙잡았는데 너무 단호하더라 그래서 결국 그냥 놔줬어. 친구로 연락하고 지내자더라 나중에 전역하고 다시 만난다면 이 관계의 연장선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하자면서..
여자친구랑 유튜브 프리미엄 같이 써서 캘린더가 동기화 되는데 다음날 캘린더 보니까 그 날에 하트표시 생겨있더라
다른 남자랑 썸타다가 사귀기 직전에 나 차버리고 환승한거였어
그동안 내가 지옥처럼 힘들어했다는거 다 알면서, 자기한테 헌신한거 알면서 죄책감 하나 없이 그냥 바람피고 환승하더라
근데 내가 병신같이 여자친구한테 화가 나야 정상이고 욕하고 마음 접어야 정상인데 계속 미련 남고 여자친구가 옛날에 나한테 잘해줬던 추억들 때문에 얘가 쓰레기라는 걸 인정 못하고 그리워한다
결국엔 몸 망가져서 저번에 실신까지 했는데 이걸 전여자친구도 알게 됐는데 그래서 계속 일상 연락 해오더라 근데 계속 내가 연락 받아주면서 자발적으로 호구짓 하고 있어
걔는 새남친이랑 셀카 찍은거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놓고 연락 하는데 말로는 몇번 미안하다고는 했는데 딱히 죄책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지도 않아보여
나랑 사귈 때는 전혀 몰랐는데 얘가 이런 사람이었다는게 충격적이고 이걸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으로는 인정 못해서 전역하고 재회하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 차있다
나 어떡해야 하냐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