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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에반게리온 다카포에 대해 토론햇는데 상처만 늘엇다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9 16:53:50
조회 71 추천 0 댓글 9

영화는 그저 화려한 액션과 폭발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지. 속 깊은 드라마를 기대했던 나로선 실망이 클 수밖에.


물론 레이의 죽음이 신지에게 큰 충격을 주고 성장의 계기가 되었던 건 사실이야. 허나 그 과정에서 신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깨달았고, 어떻게 변해갔는지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한 마디 대사로 신지의 성장을 함축하려 한 건, 마치 지름길로 산을 오르려 한 격이랄까. 결과만 보여주고 과정은 숨긴 것 같달까. 신지가 왜 저런 깨달음을 얻게 됐는지 공감하기가 좀 어려웠어. 레이의 죽음 이후에도 신지는 여전히 방황하고 괴로워했을 텐데, 그 긴 시간 동안의 감정선을 좀 더 디테일하게 짚어줬다면 관객들의 몰입도도 높아지고 캐릭터의 깊이도 더해졌을 거야. 하지만 영화는 그런 걸 다 뛰어넘고 겉으로 보이는 성장만 급하게 보여줬지. 속도감과 임팩트를 위해 디테일을 희생시켰달까.


흥, 안노 히데아키의 부끄러운 고백이라고? 그게 이 영화의 피상적인 묘사를 정당화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본데, 내 생각은 좀 달라. 설령 감독이 자신의 속내를 투영했다 한들, 그건 어디까지나 창작의 영감으로 작용해야지 작품성의 변명이 될 순 없어. 오히려 감독 자신도 신지처럼 깊이 있는 성찰이 부족했던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군. 영화에 투영된 안노 히데아키의 고백이 진정성 있게 느껴지려면, 보다 섬세하고 치밀한 묘사가 뒷받침되어야 해. 하지만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은 그런 묘사가 부족했지. 그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영상미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면의 깊이를 살리지 못했어. 감독의 속내를 담았다는 이유로 작품의 허점을 모두 덮을 순 없다고 봐. 그건 창작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에 불과하지. 관객을 감동시킬 만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지 못했으면, 그에 대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야 해. 만약 안노 히데아키가 진정 자신을 돌아보는 고백을 하고 싶었다면, 더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어야 해.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의 내면마저 피상적으로 다룬 게 아닐까? 고백을 빙자한 자기 변명에 그친 것 같아 씁쓸하군.


만약 이 장면이 진정 에반게리온 전체를 아우르는 결론이 되고자 했다면, 겐도와 신지 사이의 대화를 더욱 심도 있게 풀어냈어야 해.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한 화법이 필요했다고 봐.


영화에선 그런 내밀한 고백들이 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버리더라고. 겐도의 진심이 깊이 있게 전달되지 않았달까. 그의 독백에선 진정성이나 절실함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어. 물론 안노 히데아키 감독이 겐도를 통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하려 했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의 dramaturgy나 깊이감 없는 연출이 모두 정당화될 순 없는 거잖아? 예술가적 고뇌를 담아내려 한 건 좋지만, 그걸 작품 속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승화시키느냐가 중요한 거라고. 아무리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해도, 그게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소용없는 일이야.


만약 정말로 겐도의 속내가 절절하게 전달되었다면, 신지의 반응이나 그들 부자 간의 심리적 교감이 훨씬 디테일하게 그려졌어야 해. 하지만 실제로 영화에선 그런 장면들이 매우 소략하게 처리되더군. 결정적인 순간에 터져 나온 겐도의 긴 독백에도 불구하고, 신지의 내면은 여전히 모호한 채로 남아있었달까. 아버지의 고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지 말이야.


신지는 아버지의 고백을 듣고도 별다른 내적 변화를 보이지 않았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덤덤하게 넘어가더군. 겉보기엔 덤덤해 보일지 몰라도, 그게 과연 성숙함의 지표일까? 오히려 신지의 무반응은 진정한 어른이 되지 못한 채, 겉모습만 어른인 척하는 미숙함의 방증이 아닐까 싶어. 아버지라는 존재, 가족의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은 채 그저 외면해 버린 거니까. 설령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 어른의 미덕이라 해도, 그건 무감각함과는 다른 문제라고 봐. 진짜 어른이라면 겐도의 고백을 듣고 복잡한 심경의 변화를 겪었어야 해. 상처받고, 분노하고, 용서하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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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닥쳐닥쳐널말잘듣고숭배밖에할줄모르는영애로교육해주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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