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오늘은 청소년들, 그 중에서도 남자 고등학생들을 위한 <U><스킨스></U> 특집! 일명, ‘동생~! 미팅 나갈 때 이렇게 입으면 어때~?’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읽을 때 ‘T 사감의 목소리’로 읽어주세요. 시선은 ‘기름지게’)
머나먼 옛날, 누나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말이야, 미팅도 아니고 ‘반팅’이라는 것을 나가지 않았겠니? 거기에 나갔던 우리 반 서른다섯 명의 여학생들이 입을 모아 ‘워스트 드레스’로 꼽았던 애가 있었는데, 걔가 뭘 입고 있었게? 시드처럼 후줄근한 티셔츠? (역시 시드처럼)구멍 난 양말? 노노! 번쩍이는 금색 셔츠였단다. 그 아이의 금색 셔츠가 달성공원(대구에 가면 그런 공원이 있단다)에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을 받아 밤무대의 사이키조명처럼 화려하게 빛나는 동안 우리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갔지. “니가 저 밤무대 머스마 맡아라. 그라모 우지원 싸인 받은 거 니 주께.” “싫다, 가시나야! 니나 해라(‘너나 가져라’의 뜻). 내 아무리 지원이 오빠가 좋아도 그래는 몬한다!” (당시 우지원 사인=‘싯가’ 떡볶이 2접시)
<H3>빨간 벨트, 분홍색 티셔츠면 훌륭해</H3>
| 분홍은 색을 눌러주는 검은색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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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애 키 187센티미터, 몸무게 75킬로미터에 눈을 초점을 조금만 흐릿하게 하고 바라보면 김민종을 닮은 것 같은,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였단다. 게다가 반장이라나 뭐라나. 그럼 뭘 하겠니. 우리 모두를 실명 직전으로 몰고 간 금색 셔츠 때문에 그 아인, 그날 반장으로서의 ‘짝지어주기’ 임무만을 다한 채 쓸쓸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단다.돌이켜보면 간만에 반팅 나온다고 금색 셔츠를 꺼내 입은 그 아이의 마음이 기특하고 귀엽게도 느껴지지만, 그런 걸 이런 여유로운 마음으로 귀여워해주는 건 이 30대 누나들뿐이란다. 너네가 좋아하는 하얀 얼굴의 소녀들은 그런 걸 참아내지 못하지. 왜? 걔네는 아직 어리거든.
소개팅이나 미팅에 나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의를 보이는 거야. 적어도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을 주는 것. 단, 금색 셔츠, 반짝이 티셔츠로 보이는 성의는 상대로 하여금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단다. 저기, 검은색 재킷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빨간색 벨트를 맨 토니 모습이 보이니? 저 정도면 충분해. 교회 갈 땐 저 옷에 검은색으로 벨트, 소개팅이나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땐 빨간색 벨트! 어때, 간단하지? 토니가 자주 입는 분홍색 티셔츠도 산뜻한 느낌을 내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아. 대신 분홍색 티셔츠를 입으려거든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재킷, 혹은 검은색 바지에 흰색 점퍼를 입으렴. 분홍색 바지, 분홍색 티셔츠, 분홍색 재킷, 이렇게 입으면 맥시가 널 쫓아올지도 모르니까 말야.
<H3>모자와 후드 점퍼는 신중하게</H3>
| 모자를 쓸 때는 최대한 심플한 것으로 시드처럼(사진 왼쪽), 크리스처럼 하면 위험하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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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은 모자 쓰고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을 싫어하지만 그런 건 잠깐 잊어도 좋아. 모자는 스타일리시하지 않은 사람을 자기만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어 주는 가장 간편한 도구거든. 게다가, 너희들의 까까머리나 잘 감지 않아 엉망인 머리를 감추기에도 좋지. 가장 편하게 코디네이션 할 수 있는 것은 시드가 쓰고 다니는 것 같은 심플한 니트 비니로 옷과 컬러만 잘 맞춰 선택하면 아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반면, 사진 속에서 크리스가 쓰고 있는 것 같은 변형된 디자인의 모자는 위험하단다. 저런 건, 진짜 진짜 ‘꽃미남’들에게나 어울리는 데다, 옷을 맞춰 입기가 정말 어렵거든. 게다가, 얼굴도 커보이게 만들어. 사진 속, 크리스를 좀 봐. 웃기지 않니?
후드 점퍼, 나도 좋아해. 편하고 만만하잖아? 그런데 후드 점퍼는 ‘나 지금 노력하고 있어요’ 하는 느낌을 줘야 하는 자리에는 부적합하단다. 후드 점퍼 자체가 ‘나 지금 쉬고 싶어요’ 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옷이거든. 그래도 후드 점퍼를 입고 싶다? 그럼 방법이 하나 있어. 힙합 소년인척 해. 커다란 목걸이를 목에 걸고, 빈티지 선글라스를 끼고, 반지도 여러 개 끼는 거지(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U>빅뱅 패션</U>을 참조할 것). 그 옷차림이 소개팅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모르겠다만, 후드 티셔츠가 내는 “나 지금 슈퍼마켓 가요” 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선 그 길 밖에 없으니 할 수 없지 뭐.‘꼰대’라고 해도 할 수 없어. 너희 나이에는 심플하고 단정하게 입을수록 예뻐. 큼지막한 목걸이나 곰살궂게 달랑거리는 귀고리 같은 건 너희의 얼굴의 광채를 가릴 뿐이란다. 게다가 너희, 어려서부터 목걸이 너무 좋아하면 나이 먹어서 매드 아저씨처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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