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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V] 화학선생은 어쩌다 마약딜러가 되었나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17 11:03:49
조회 397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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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 할까. 그동안 못해봤던 것을 한다며 세계일주를 떠나는 사람도 있을테고,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떠나고 싶다며 자살을 시도하거나 또는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도 있을게다.그러나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톤)에게는 이런 선택은 배부른 소리다. 이제 막 50세를 맞은 월터는 모아둔 돈이 없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의 고등학교 화학교사인 그는 뇌성마비인 10대 아들과 임신한 아내, 그리고 수많은 청구서와 씨름을 해야 하는 처지다. 학교일을 마친 후 동네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정도다. 그러나 이런 월터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다. 오랫동안 끊이지 않는 기침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폐암 말기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 담배 한 번 펴보지 않은 월터. 억울해 땅이라도 칠 것 같지만, 오히려 차분하다. 이제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내가 두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충분한 돈을 남겨 주는 것이다.

<H3>시한부 가장의 위험하고도 슬픈 마지막 날들</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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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는 직업에 집도 있고 차도 있는 번듯한 가장 월터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케이블 채널 AMC의 시리즈 <브레이킹 배드>는 창백한 얼굴색에 보기흉한 콧수염을 가진, 특이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백인 남자, 평생을 도덕책처럼 살아왔던 남자, 월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후 월터가 가족을 위해 택한 길은 화학선생 자질을 잘 살린 메탐페타민 (일명 메스, Meth) 딜러다. 인생에 낙오한 선비가 마약 딜러가 된 사연은 기구하기까지 하다. 부인 스카일러 (애나 건)의 여동생 마리(뱃시 브랜트)의 남편 행크(딘 노리스)가 연방마약단속국(DEA) 요원이었던 것. 마약사범 검거에 기분전환도 할 겸 따라나섰던 월터가 화학시간에 낙제했던 제자 제시 핑크맨(애런 폴)이 DEA 요원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을 목격한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월터는 제시와 동업하게 된다. 하지만 마약 하급 판매책에 불과한 제시는 가벼운 입을 함부로 놀려 동업 초반부터 그들은 큰 위기를 겪게 된다.

<브레이킹 배드>는 지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매드 멘>에 이어 AMC가 선보인 야심작이다. 케이블 채널로 크게 성공한 FX에 이어 제2의 FX를 꿈꾸는 AMC는 <브레이킹 배드>에서도 유료 케이블 채널 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상당히 높은 수위의 폭력과 대사를 사용한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 <브레이킹 배드>는 쉽게 말해 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쇼타임 채널의 <위즈>라고도 할 수 있고, 더이상 현실을 견딜 수 없는 주인공이 불공평한 사회를 상대로 폭동을 일으키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과도 비슷하다. <위즈>의 블랙코미디와 <폴링다운>의 현실감이 뒤섞인 듯한 이 시리즈. 과거 노벨상 연구에 큰 기여를 할 만큼 실력이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선가 인생 낙오자로 전락한 월터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때로는 너무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사막 한가운데 차를 타고나가 99% 이상의 순도 높은 메스를 만들 실력이 있지만, 마약거래에는 0%의 지식을 가진 월터가 제시와 시행착오를 거치며 마약딜러로 성장해 가는 모습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웃고 있던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H3>연약한 기반위에 흔들리는 미국 중산층</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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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높은 마약을 만드는 월터(사진 왼쪽), 그의 파트너이자 제자 제시.

이 시리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연을 맡은 브라이언 크랜스톤. <말콤네 좀 말려줘>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여 왔던 그는 절망감과 사악함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가는 월터 역을 드라마와 코미디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연기해 미디어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월터와 콤비를 이루는 제시 역의 애런 폴 역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미국을 선진국이라 부르지만 자세히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있고, 나라의 중추라 할 수 있는 중산층 역시 줄어들고 있다. 극중 월터 가족이 속해있는 중하류층의 가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번듯하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그럴 듯한 직업도 있고. 하지만 속을 보면 순전 빚투성이다. 죽을 때까지 부어도 끝나지 않는 주택 모기지에다, 날로 치솟는 교육비, 보험료 등등. 이를 매달마다 메우기 위해 쓴 신용카드의 이자를 갚다보면 죽을 때까지도 못 갚고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남겨주게 된다. 여기에 돈 많이 들어가는 병에라도 걸리면 말할 필요도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모범시민으로 살아왔지만, 결국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 평범한 한 남자가 이겨내기 어려운 마지막 한방의 펀치를 맞은 후 선택한 어둠의 길을 걷는 이야기다.한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시리즈의 제목 <브레이킹 배드>는 미국 서남부 지역의 방언 ‘to break bad’에서 온 것으로, 인습타파 또는 권력에 저항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시리즈 인트로 장면에서 제목의 첫 글자들은 화학기호 중 브로민(BR)과 바륨(BA)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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