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모 작곡가랑 설전하면서 나왔던 말

"당신이 이지투를 얼마나 x으로 보는지는 잘 아는데"

이지투가 x으로 보인다.

이 말은 여러가지를 함축하고 있음.

7th가 나오면서 비주얼 퀄리티가 수직낙하하고

유저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동인 게임 소리를 듣고

소송 패소로 패치로 시리즈를 연명하니 좀비 게임 소리를 듣고

그 후 크.랙이 유.출되면서 내부 구조가 까발려지고

그렇게 개조툴로 너도나도 개조하면서 이미지가 저렴해지고

뽁찡으로 기본조차 안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그 와중에 CV는 그런 이미지에 화룡점정을 찍었음.

뭔가 해보려 했지만 게임성, 비주얼, 음악성까지 모두 실패한 게임이었음. 카무이가 수록되었다고 해서 그게 모두 덮어지는게 아님.

그 실패한 음악성의 중심에 있던게 네티라인 곡들이었음.

요즘 유저들은 베이비 댄스를 정말 극혐하지만 분명 문방구 앞 오락기에서는 자주 선곡되던 인기곡이었고

6th 수록곡들은 대체로 인기가 없지만 업계에서 일하던 프로 작곡가들이 작업한거라 기본기는 탄탄한 곡들임.

네티라인 곡들은 그런거조차 아님. 단가 후려치기로 싸게 외주를 맡겨서 나온 부실한 작업물들에 불과함.

제작진들조차 이것을 밈으로 삼는게 '자학적'이었고, 나중에 부활시킬때도 CV2에만 남겨두고 절대로 정규 모드로 끄집어내지 않았음.

이지투가 7th를 거치고 스픽이 제작하면서 퀄리티가 점점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주변에서는 이지투를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많음.

이 우습게 본다는 것의 의미는 단지 동인게임 취급을 한다는 수준이 아님.

사람으로 치면 마치 이지투를 덜떨어진 지진아 취급하고 멸시한다는 거에 가까웠음. 또는 하류층 흙수저를 보듯이 취급하거나.

AEIC이 현역이던 시절에 지인과 오락실에 갔었는데, 지인은 "이런 아무도 안하는 게임 하지말자"라면서 엄청 기피했음. 마치 더러운 것을 보는 양 말임.

이게 이지투 인식이 최악이던 시절의 일상이었이고, 네티라인 곡들은 그런 인식을 형성하게 해준 원흉 중 하나인거나 마찬가지임.

그래서 이지투온을 스팀에 내면서 본격적으로 새출발을 하는 와중에 이곡들이 부활해서 산통 깨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거임.

뭐든 그렇지만 게임도 첫 인상이 앞으로의 이미지를 좌우함. 이지투에 코인 넣었다 뽁찡 걸렸으면 두번다시 안 쳐다볼 확률이 높을거고, 이지투온도 초기에 무한로딩 버그로 많은 잠재적 유저층을 잃었음.

스팀이라면 이 게임으로 이지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많을건데 그래서 더더욱 이미지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함.

단순히 오래되고 취향이 달라서 인기가 없는거랑, 질이 떨어지는거랑은 완전히 다름.

나는 이지투가 두번 다시는 저 시절의 멸시받는 이미지로 안돌아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