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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즈너붕붕으로 이런거 보고싶다

Perciva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5.30 04: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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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저택의 입구인 계단 앞에서 멈춰선 차에서 내린 허니는 혹시라도 잠깐사이에 구겨지진 않았을까싶어 입고 있는 드레스의 매무새를 정리했어. 몸에 딱 맞는 드레스는 벌써부터 답답하기 그지없었지만, 제발 잠깐 얼굴이라도 비춰달라면서 보내온 그 성의를 무시하지 못한 제 탓이니 오늘 저녁시간만이라도 감내해야 했지. 커다란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대저택과 그 입구를 향해 죽 늘어져있는 계단을 살짝 올려다보면서 허니는 제 안에서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고 있는 걸 느꼈어. 이게 얼마만에 돌아온 집이던가 따위의 향수부터 시작해서 여기서 보낸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언젠가 결혼을 핑계로 부랴부랴 여길 떠나갔을 때의 기분도 떠올라서 우습게도 긴장이 됐지. 그 후로 몇년인가 시간이 흐르는 동안 허니는 여길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어. 가족들은 주로 밖에서 만나 오랜만에 다함께 식사를 하면서 그간 쌓여있던 이야기들을 주거니받거지 하곤 했으니까 굳이 멀리 떨어져있는 여기까지 올 필요가 없었거든. 그래도 결국은 돌아왔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허니는 천천히 계단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해.


파티는 정말 훌륭했어.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결혼전까지 쭉 살아온 곳이었으니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도 많아서 허니는 아는체하며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들에게 한명한명 화답을 해야했어. 그렇게 인사를 하며 파티를 훑어보다가 뒤늦게서야 이 파티의 주최자인 그와 눈이 마주쳤어. 초대는 받았지만 이렇다할 확답을 하지는 않았던터라 허니를 알아본 그는 조금 놀란 모양이었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윽고 그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듯 무어라 말을 하고는 똑바로 허니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왔어. 행복해보이는 그를 보면서 허니 역시 입가에 살풋 미소를 띄운 채 제게 다가오는 그를 마주했어.



"오랜만이야, 허니. 안 오는 줄로만 알았어."

"어떻게 안 올 수 있겠어. 세비가 날 생각해서 이런 정성스런 선물까지 보내줬는데. 서프라이즈 이벤트는 성공한 것 같네."



해사하게 웃으면서 보란듯이 세즈의 앞에서 옷을 자랑하듯이 빙그르 돌아보인 허니는 마지막으로 그를 껴안고 비쥬를 해주었어. 그리고나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한다는 소리가 뭐야, 그새 또 컸어? 대체 언제까지 클래? 라서 세즈는 어깨를 으쓱해보이면서 허니야말로 언제 클건데? 하고 장난으로 받아쳐. 그리고 세즈는 허니룰 가만히 내려다보면서 무어라 말을 하고싶어하는 표정인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허니는 세즈의 뒤쪽에서 세즈를 힐끔거리면서 슬금슬금 다가오는 어려보이는 아가씨들을 보고는 세즈의 팔꿈치를 톡톡 치고는 눈짓으로 아가씨들의 존재를 알려주겠지. 허니의 눈짓을 따라서 고개를 돌린 세즈는 볼을 발갛게 물둘이며 제게 인사를 건네오는 아가씨들을 신사답게 응대했어. 그러자 아가씨들은 들떠서 이 파티가 얼마나 멋지고, 세즈가 얼마나 멋진지를 말해오는데 사실은 오랜만에 만난 허니랑 좀 더 얘기를 하고싶은 세즈였지만, 파티의 주최자인 몸이라 그녀들의 이야기를 성의껏 들어주며 고맙다고 인사를 해. 세즈의 속도 모르고 허니는 세즈를 향해서 좋은 시간 보내라며 살짝 윙크를 해보이고는 아가씨들 사이에 세즈를 홀로 둔 채 파티장의 인파 속에 묻혀 유유히 사라져 버렸어.


너무 오랜만에 어울린 사교파티인지라 체력이 금방 바닥난 허니는 제 곁을 스쳐지나는 쟁반 위에서 샴폐인 한잔을 가볍게 낚아채며 눈웃음을 치고는 지금보다 어렸던 시절에 곧잘 도망가고는 했던 발코니로 발걸음을 옮겼어. 발코니 난간에 기대서 파티장을 말없이 바라보고 있던 허니는 한창 무르익은 파티분위기를 보아하니 제가 슬쩍 사라져도 알아챌 사람이 없겠구나 싶어서 파티의 불빛이 미치지 않는 발코니의 가장 안쪽으로 몸을 숨겼지. 딱히 필요하지 않은 공간마저 너무 많아서 안락함이랑은 거리가 먼 저택이지만 발코니마저 길다보니 이런 에너지 소비가 큰 파티에서 슬쩍 숨어있기엔 딱 좋았지. 달빛이 미치지 않는 가장자리는 칠흙같이 어두워서 만약 누군가가 발코니로 나오더라도 이 안쪽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거든. 조용히 숨만 죽이고 있으면 누구에게도 들킬 일이 없으니 드디어 조그만 해방감을 느낀 허니는 계속해서 혹사시킨 발이 아파 10cm는 족히 될만한 구두를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맨 발로 섰어. 샴폐인을 한모금 홀짝이면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어보이는 저택 주변의 풍경을 조용히 구경했어. 


구석구석 밤이 스며들어 고요하게 가라앉아있는 공기를 느끼고 서있자 시끌시끌했던 파티의 소음과 한켠에서 경쾌하게 연주를 이어가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소리가 마치 딴 세상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았어.한참동안 발코니의 정면을 이곳저곳 구경하고 있던 허니는 이만하면 됐다 싶었는지 조금 더 발코니의 안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난간 모서리에 아슬아슬하게 샴폐인 잔을 올려두고는 오른쪽 난간에 팔을 얹은 채 저 멀리서 보이는 가로등 불빛을 응시하고 있었어. 이 커다란 저택으로 들어오려면 지나쳐야하는 철로 만들어진 고급스런 문양의 대문은 여전히 허니를 답답하게 만들었어. 그래도 지금은 여기에 살고 있지 않으니까 전처럼 심리적인 압박감은 덜하겠지. 한참동안 주변풍경에 동화되어 있던 허니는 다시 저 파티속으로 돌아가기는 해야 할텐데 도통 그러고픈 마은이 들지 않았어. 역시 괜히 온건가 싶었지만, 아까 잠깐이었지만 마주쳤던 세즈의 행복해보이던 미소를 떠올려보니 오늘의 목적은 대충 달성한 것 같았지. 그냥 이쯤에서 슬슬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늘어지게 잠이나 잘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졌어. 난간에 몸을 기대고있던 허니를 뒤에서 감싸듯이 끌어안아오는 이에게서는 아주아주 익숙한 향이 나서 허니는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제 허리를 감싼 팔뚝을 살살 쓸어주며 싱긋 웃었어.



"주최자가 이렇게 자리를 비워도 되는거야, 세비?"

"…몰라, 갑자기 다 피곤해졌어. 그냥 파티를 끝내버릴까 생각중이야."

"그러면 안되지. 그 아가씨들이 알면 얼마나 서운해하겠어."

"필요없어. 난 허니만 있으면 돼."

"흐응. 어쩜 덩치만 컸지, 그대로네."



허니의 왼쪽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웅얼거리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녀는 손을 들어 아직도 제게 앙탈을 부리는 세즈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머리칼이 끝이 날 무렵, 그 손을 부드럽게 감싸온 세즈는 조금 더 해달라고 보채는 것처럼 허니의 손을 다시 제 머리 위로 턱하니 올려놔. 그런 그의 행동에 웃음이 터진 허니가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틀자 세즈는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허니의 입술을 탐했어. 부드럽게 맞닿은 입술은 자연스럽게 벌어져 세즈의 혀가 조금 더 깊게 들어올 수 있도록 했어. 처음엔 단지 가벼운 키스를 주고받았을 뿐이었지만, 맞닿았던 입술 때문에 호흡이 모자르게 된 허니가 잠깐잠깐 고개를 뒤로 빼면서 틈을 벌려놓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인지 세즈의 키스는 차츰 격렬해지기 시작했어. 힘에 부친 허니가 헐떡이는 소리와 함께 콧소리를 살짝 흘리며 세즈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리자 허니의 허리를 느슨하게 감싸고 있던 그의 팔에도 잔뜩 힘이 들어가. 마치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완전히 밀착된 허니와 세즈 사이에는 작은 틈하나 없어보였지. 그리고 이제 허니는 자신의 엉덩이골 즈음에서 서서히 그 모양을 잡아가는 묵직함을 느끼고 있었어. 그는 아직도 허니에게 격렬한 키스를 퍼부으며 본능적으로 하체를 허니에게 조금씩 문지르기 시작해.


조금전까지는 완벽하게 딴 세상의 것처럼 느껴지던 파티의 소음이 잦아들었어. 곧 오케스트라가 또다른 곡을 연주하기 시작할테지만 그 찰나의 고요함은 허니에게 현실을 깨닫게 만들어주기엔 충분했어. 아주 잠깐씩 세즈가 고개를 틀 때에만 살짝 떨어지는 입술 사이로 허니는 다급하게 그를 불렀어. 띄엄띄엄 세비라고 부르던 그녀는 점점 다급해지는지 셉이라고 부르다가 그래도 그가 제 말을 들을 기미가 안 보이자 아까처럼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말했어.



"세바스찬. 이만하면 됐잖아.응?"



작은 소리로 부드럽게 타이르는 허니의 목소리에 드디어 그의 움직임이 멎었어. 그가 제 말을 알아들었겠거니 하고 안심하고 있던 허니는 바로 코 앞에서 마주한 그의 눈을 보고서야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어. 오히려 그를 타일러 파티로 돌려보내려던 그녀의 속셈을 알아챘는지 조금 화가 나 보이기도 했어. 그 언젠가처럼.



"그렇게 말해놓고 또 나한테서 도망가려고 하는거 다 알아."

"세비. 그런거 아ㄴ…"

"아까 저 안에서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다짐했어, 나. 다시는 놓치지 않을거야, 누나."



그건 어렸을 적부터 허니가 가장 듣기 좋아하던 소리였어. 큰 눈망울 가득 그녀를 담고, 뒤를 졸졸 쫓아오던 세즈가 어느 날엔가 가르쳐준 기억이 있는 한국어로 어설프게 누나라고 자신을 부르면 속절없이 세즈에게 져주곤 했었어. 허니는 세즈에게 한없이 약했지. 그건 애석하게도 지금도 마찬가지였어. 그 온갖 추억이 담긴 단어 하나로 허니가 맘이 약해진 순간 세즈의 손이 기어코 드레스의 짧은 밑자락을 들추고 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버렸거든.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허니가 다리를 모으며 비비적거려도 소용이 없었어.



"세바스찬, 이러지마. 제발."

"다른 놈들이 허니의 다리를 훔쳐보리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 짧은 드레스를 보냈다고 생각해?"



어쩐지 세즈답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은 했었어. 하지만 맹세하건대 허니는 이런 일이 또다시 벌어지게 될 줄은 몰랐어. 만약 알았다면 그녀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을테지. 허니는 늘 자기보다 어린 그에게 약했고, 세즈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어. 그게 바로 문제였지. 그 당시 해결책이랍시고 허니가 붙든게 바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던 사람과의 정략결혼이었고, 비겁한 선택이기는 했지만 일단 마음을 정한 그녀는 주변사람들이 의아해할 정도로 급하게 결혼을 진행시켰어. 허니는 이 모든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지만, 굳이 그녀의 설명없이도 세즈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겠지. 어릴 때부터 외곬으로 허니만을 바라보고 자라온 그였으니까. 허니의 결혼식이 있던 날. 겉으로는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축하의 말을 건넸던 그였지만, 사실은 하루 빨리 이 결혼이 처참하게 깨어져 허니가 다시 제곁으로 돌아오길 바랐어. 그리고 성격차이를 좁히지 못한 그들이 결국 이혼수속을 밟기 시작하자, 그의 바람은 머지않아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지. 하지만 결론적으로 허니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았어. 다시 돌아와달라는 회유에도 한사코 거절을 하고는 홀로 살 플랫을 덜컥 구해버렸거든. 그 뒤로 허니는 한번도 이곳을 찾지 않았고, 세즈와 단 둘이서 만나는 걸 꺼렸어. 섭섭해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아무리 그리워한다고 해도 수화기 너머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완곡하게 거절했지. 겨우 몇번인가 밖에서 만나 식사를 한 것도 너무 오랫동안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서 이러다 우리 딸의 얼굴도 잊어버리겠다고 서운해하던 부모님의 권유를 이기지 못해 다같이 만나 식사만 하고 헤어진게 다였어. 


애초에 허니는 세즈와의 관계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어. 어렸을 때부터 줄곧 너무 오래 붙어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거라고, 멀리 떨어져있으면 천천히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모든걸 잊으리라. 그건 허니가 그의 진심을 알지 못해서 할 수 있었던 아주 편리한 생각이었지. 짧았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홀로 지내는 생활에 허니가 익숙해지는 동안 세즈의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뒤틀려버렸다는 걸 그녀는 전혀 몰랐어. 심지어 지금 이러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허니가 방심한 사이에 일단 그녀의 다리 사이로 손을 들이민 그는 손끝에 닿은 매끄러운 스타킹을 먼저 찢었어. 마음 같아서야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었지만 조금 뒤를 위해 아주 조금만 찢어놓고는 예상했던 대로 몸에 딱 붙어오는 옷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걸친 가는 티팬티를 옆으로 슬쩍 밀어놓고는 중지와 약지를 모아 천천히 갈라져있는 곳을 쓸었어. 역시 조금전의 키스가 효과가 있던 모양인지 아래는 이미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었지. 그게 퍽 만족스러워서 세즈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허니의 귀끝을 살짝 물었어.



"느껴져? 허니의 여기는 날 이렇게나 반기고 있잖아."



허니가 할 수 있는건 고작 허리에 둘러진 세즈의 팔뚝을 붙잡고 이따금씩 움찔거리며 몸을 떠는 것 뿐이었어.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이를 악 물고 있었지. 수치스러워서 결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허니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너무나 오랜만에 타인의 손이 닿아온 그곳에서는 조금 더 많은 액을 분출하며 벌써부터 이 뒤를 기대하는 것 같았어. 갈라진 틈을 쓸어내리던 세즈가 그 자극에 의해서 도드라진 작은 부분을 손가락사이에 끼우고 살살 돌리자 허니의 잇새로 달뜬 숨이 흘러나오고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리는게 느껴졌지. 왈칵 쏟아져나와 세즈의 손을 적셔놓은 그녀의 단물은 그를 미친듯이 자극하고 있었어. 얼마만에 되찾은 나의 허니인가.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세즈는 허니가 며칠이고 침대를 떠날 수 없도록 만들어 줄 수도 있었어. 자신의 정액으로 그녀의 아래가 눅진눅진해질 정도로 몇번이고 거듭해서 허니를 탐하고, 그렇게 잔뜩 풀어진 몸으로 제 품안에 얌전히 안겨있는 그녀의 모습은 벌써 몇년째 세즈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겠지. 그 완벽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잔뜩 쌓여있던 욕정을 꽤 여러번 빼내기도 했어. 그게 비로소 현실에 가까워져 있었고, 생생하게 자신의 손길에 반응해오는 허니때문에 세즈는 더이상 여유로운 척 그녀를 몰아세울 수가 없었어. 빨리 그녀의 몸 속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그는 급하게 바지의 지퍼를 내려 이미 한계치까지 성이 나있는 제 아랫도리를 꺼냈어. 


허니의 체액으로 번들거릴 정도로 젖어있는 손으로 두어번 기둥을 쓸어댄 세즈는 급하게 선단을 틈새로 가져다 댔어. 안돼. 세비, 안돼. 단숨과 울음기가 어우러진 허니의 목소리는 평소와 비슷하면서도 왠지 묘하게 색정적이어서 세즈는 아랫입술을 혀로 적시면서 단번에 아래서부터 쳐올렸어. 세즈로서는 허니가 참지못하고 교성을 내지르기를 원했지만, 너무나 큰 충격에 되려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필사적으로 난간의 끝을 양손으로 붙잡으면서 무너져내리는 허니의 뒷모습을 보는 것도 꽤 즐거웠어. 그리고 무엇보다 세즈의 것을 부드럽게 옥죄여오는 허니를 느끼는 게 가장 좋았어. 얼마나 그리워했던 허니였던가. 드디어 다시 붙잡았어. 몇년만에 처음으로 느끼는 충족감에 세즈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드러난 허니의 뒷목에 입을 묻었어. 이번엔 놓치지 않아, 나의 허니. 


한창 무르익은 밤의 어둠 속에 가려진 발코니의 저 안쪽에서 들려오는 건 조금전에 비해 한층 거칠어진 세즈의 숨소리 뿐이었어. 서늘한 밤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기 시작했음에도 허니는 고집스럽게 소리를 죽이고 있었어. 사실 허니는 한시라도 빨리 세즈가 이 원초적인 행위를 멈춰주기를 바랐지만, 그가 사정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을거라는 걸 어렴풋이 알았어. 거칠게 허릿짓을 하는 와중에도 그는 이따금씩 허니의 돌기를 살짝 꼬집거나 손끝으로 빠르게 자극을 해서 벌써 허니는 두번이나 가버린 후였지. 난간에 의지해서 기대어있는 허니의 두 다리는 덜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고, 결국 뒤에서 밀어부치는 그의 힘을 견디지 못해 다리의 힘이 풀려 살짝 주저앉아버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때문에 정신없이 그녀의 아래를 희롱하던 그의 것이 쑥 빠져나가자 허니는 급하게 입을 벌려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어. 언제부터 눈가를 비집고 흘러내리기 시작한건지 모르겠는 눈물이 허니의 얼굴을 적셔 놓고 있었지. 그녀의 호흡이 안정되는 동안 조용히 뒤를 지키고 있던 세즈는 말없이 그녀를 돌려세우더니 허리를 끌어안아 올리더니 난간에 허니의 엉덩이가 아슬아슬하게 걸쳐지게 앉혀놓았어. 진이 다 빠진 허니는 세즈와 눈도 마주치지 못한채 제발 이제 그만하라고 울면서 애원했지만 세즈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만 같았어.



"떨어지고 싶지 않으면 내 목에 팔을 둘러야 할걸."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흥분 때문에 착 가라앉은 목소리의 끝이 살짝 갈라져있었어. 허니가 그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세즈는 그녀의 왼쪽 오금에 손을 집어넣더니 우악스럽게 잡아벌리는 바람에 허니는 반사적으로 팔을 허우적거리며 세즈에게 매달리는 꼴이 됐지. 허니의 손끝에 스친 샴폐인 잔이 난간에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가 언뜻 들린 것 같았지. 그리고 다시 한번 세즈의 것이 그녀의 몸을 가르고 들어왔어. 세즈는 제 목에 매달린채로 흔들리는 허니를 내려다보다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고, 그가 상체를 허니 쪽으로 숙이자 난간에 살짝 걸터앉은 상태라 발끝이 바닥에 제대로 닿지 않는 허니는 본능적으로 두 다리를 세즈의 허리에 감았어. 농후한 키스를 퍼붓고 있는 와중에도 세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게 느껴졌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이 짐승같은 행위가 점점 끝에 다다르는 것 같았어. 허니를 잡아먹을 듯이 키스를 하고 있는 세즈의 움직임이 점점 더 빨라졌고, 조금이라도 빨리 그에게서 해방되고 싶은 허니는 행여라도 사정하기 전에 그가 허리를 빼버렸다가 다시 시작할까봐 두려워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끌어모아 그의 허리에 더욱 단단히 다리를 둘렀어. 그냥 이제는 빨리 끝내웠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던터라 드디어 세즈의 움직임이 멎고, 허니와 맞대고 있는 입술 사이로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을 때 허니는 하마터먼 까무룩 기절해버릴 뻔했지. 하지만 필사적으로 정신을 잡고있는 허니의 머릿속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 너무 지쳐서 쉬고싶었거든. 질척한 입막춤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허니의 입술에 놀라우리만치 가벼운 뽀뽀를 하고나서야 세즈는 그녀에게서 한걸음 물러섰어. 그의 것이 천천히 빠져나가는 느낌이 너무나도 적나라해서 허니는 소름이 오소소 돋았지. 세즈의 목에 두르고 있던 손을 천천히 풀어 그의 어깨를 붙잡은 채 천천히 숨을 내뱉는데 천천히 다물어지고 있던 아래에 뭉툭한 무언가가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허니는 세즈의 옷깃을 세게 붙잡으며 히익하고 새된 소리를 흘리고 말았어. 영문을 알 수 없어 이게 뭐냐는 듯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허니를 보면서 세즈는 그녀가 처음 이 파티에서 그와 마주할 때 보았던 것보다도 더 행복해보이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허니의 관자놀이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어.



"파티 중에 흘러내리면 곤란하잖아."



세즈는 자신의 손으로 들춰놓았던 허니의 드레스의 밑자락을 제대로 내려주었어. 그리곤 손수건을 꺼내 눈물로 엉망이 되어버린 허니의 눈가를 닦아주었고, 흐트러진 머리카락도 조심스럽게 정리해주었어. 너무 열심히 먹어버리는 바람에 립스틱이 다 지워졌다면서 미소를 띈 채로 말한 그는 허니가 벗어두었던 구두까지 직접 들고와 허니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차례차례 구두를 신겨주기까지 했어. 그런 세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다소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지.



"세비…? 지금 뭐하는거야?"

"파티로 돌아가야지, 허니. 아직 파티중이라는 거 잊은 건 아니지?"

"그게 무슨…."

"같이 돌아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니까, 나 먼저 들어가볼게. 허니는 좀 더 몸을 추스른 후에 들어와. 알았지?"



생긋 웃어보이며 자신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은 세즈는 홀연히 발코니를 빠져나가 정말로 파티로 돌아가버렸어. 홀로 남겨진 허니는 잠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생긴 걸 감사하게 생각했어. 조금전까지 무서운 기세로 자기를 안아오더니 끝나자마자 옷을 정리해주고는 자기가 먼저 파티장으로 돌아가 버린 세즈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거든. 분명한건 조금전까지 허니는 세즈와 섹스를 했고, 그는 고스란히 그녀의 몸 안에다 파정을 했다는 거였어. 심지어 그는 자신의 정액이 흘러내릴까봐 무언가를 허니의 몸 속에 넣어놓은 채 그녀의 곁을 떠나버렸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만 같았지. 이혼을 한 후에는 혼자서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일거리를 찾고, 여기서는 마음껏 해보지 못한 다양한 일들을 접해보느라고 바빠서 남자를 만날 틈이 없었어. 옛날이었다면 주기적으로 피임약을 먹었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무방비 상태인거지. 급하게 생리주기를 따져보던 허니는 아슬아슬하게 배란일은 비껴나갔다는 걸 깨달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게 안심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았어. 여차하면 세즈의 아이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온 몸에 피가 싹 빠져나가는 것 같았어. 이윽고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서 피임약을 사야한다는 생각만 들겠지. 머릿속이 차가워져서 그런지 조금전까지의 열기는 더이상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어. 빨리 돌아가야 해. 


어두운 발코니의 구석에서 빠져나온 허니는 파티장으로 돌아가기전에 미약한 파티장의 불빛에 의지해서 창문에 제 모습을 비춰보았어. 세즈가 손수건으로 닦아주기는 했지만 번져있는 아이라인을 손끝으로 살짝 손보고, 땀에 젖었다가 이제는 말라버린 머리카락을 다시 한 번 단정해보이게끔 양손으로 빗어내렸어. 세즈를 다시 마주하고 싶지는 않았어. 파티장으로 들어가자마자 출구로 일직선으로 걸어가는거야.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두리번거리지 말고. 할 수 있어. 그리고 마당에 주차되어있을 차에 올라타서 곧장 집으로 가는거야. 피임약은 가는 길에 사면 돼. 미친듯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부정하면서 마음을 잡은 허니는 더이상 지체하지 않기 위해 파티장으로 들어섰어. 삼삼오오 어울려있는 사람들은 다행히 허니를 힐끗 보기만 할 뿐 말을 걸어오지 않았고, 허니는 생각해놓은대로 출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기 시작했어. 출구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였고, 이제 몇 발자국만 더 걸어가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어. 그런데 바로 그 때, 허니의 몸 속에서 무언가가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어. 강하게 전해져오는 자극에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던 허니는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지. 조금전까지 세즈를 받아들이느라 예민해져있는 내벽에 강하게 전해져오는 자극에 허니는 신음을 흘려버릴 것만 같아 입술 안쪽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더이상 걸어가지 못하고 우뚝 서서 다리에 힘을 주고 선채로 파티장을 급하게 둘러봤어. 그리고 세즈를 찬양하기에 바쁘던 어린 아가씨들 사이에서 짐짓 심각한 표정을 한 세즈가 저벅저벅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어. 쿵. 쿵. 쿵. 마치 달음박질을 하고 난 것처럼 세차게 뛰고 있는 심장소리만이 귓가에 울리고 있었어. 



"허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제게로 다가오는 세즈의 뒤로 파티장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제게로 쏠린 것을 깨달은 허니는 한층 더 창백해져있었어. 그녀는 정말로 세바스찬 스탠을 잘 모르고 있었어. 허니는 한껏 달아오른 몸을 숨기려고 이를 악 물었고, 이윽고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혔다가 흘러내리는 것만 같은 소름돋는 감각을 느꼈어. 움찔거리는 눈썹끝을 제어하지 못한 상태로 더듬더듬 갑자기 몸이 안 좋아져서 돌아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하는 중에도 잔뜩 열이 오른 단숨이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나왔지.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정말로 허니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에 있던 이들은 정말 안 좋아보인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돌아가보는게 좋겠다고 걱정스럽게 말을 건네왔어. 하지만 그 말들은 허니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았어. 그녀는 그저 지금 눈 앞에 서서 자신을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면서 괜찮냐고 물어오는 세즈가 두려울 뿐이었어. 빨리 그에게서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 무슨 땀을 이렇게나 흘리냐면서 손등으로 땀을 닦아주려던 세즈의 손을 거칠게 쳐낸 허니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되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어. 그들 주변에는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고, 허니는 더이상 여기서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세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몸을 틀어 다시 출구쪽을 향해 필사적으로 아무렇지 않아보이길 바라며 걸어가기 시작했지.


그 순간 조금 익숙해졌다 싶었던 진동이 미친듯이 허니의 안을 헤집어놓기 시작했고, 결국 허니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야 말았어. 주변 사람들은 바들바들 떨고있는 허니가 정말로 몸이 안 좋아보인다는 생각따위를 하고 있었지만 허니는 자기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가버렸다는 걸 알았지. 아직도 여운이 남아 일어날 수가 없어 참담한 심정으로 주저앉아있는 허니를 향해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어. 등 뒤로 다가온 그 발걸음의 주인은 굳이 바라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허니를 향해 몸을 숙였다가 그녀를 품에 안고 일어난 이는 너무나도 허니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으니까. 파티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세즈가 무서워진 너였지만, 남들에게는 그 어떤 남매보다도 우애가 두텁기로 자자한 둘이었기에 허니는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 해.



"아무래도 허니의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가증스러울 정도로 허니의 몸상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만 같은 표정과 말투로 파티장에 있던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한 세즈는 유유히 그녀를 품에 안고 파티장을 빠져나갔어. 겁에 질린 모양인지 자신을 바라보지도 못하고 가만히 안겨있는 허니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면서 그는 다시 한번 다짐했어. 두번 다시는 놓치지 않을거라고. 










는 퐄킹 대자연


아 허니랑 세즈는 친남매는 아님 허니는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엄마랑 둘이 자랐는데 운좋게 엄마랑 재혼한 사람이 귀족이었던 걸로ㅇㅇ 근데 빡신 건 아니고 걍 허울 뿐인거라 그냥 평범하게 자람 그래도 뭐 자라면서 몇번쯤 사교파티는 하는데 그런 허울뿐인 파티나 분위기가 갑갑해서 싫어하는 편 세즈는 재혼한 아버지랑 친한 친구의 아들인데 클리셰돋게 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허니네 아버지가 데려다 키운거임 한꺼번에 부모님을 잃은 어린 세즈가 허니네 집에서 겉돌고 마음을 열지 못한채로 지내는데 그걸 보살펴준게 허니임 나이차이는 7,8살정도로 상상하면서 씀 워낙에 세즈가 자길 잘 따르니까 허니도 세즈를 좋아하는데 어릴 때 악몽을 꾸고 나면 같이 자달라고 해버릇해서 나중에 좀 크고 나서도 같이 자는데 사춘기가 와서 세즈가 점점 허니를 여자로 느끼기 시작하는거 세즈는 허니가 자기한테 약한걸 알고 있으니까 교묘하게 그 부분을 공략해서 모든 첫경험을 허니랑 함 근데 한창 사춘기인데 첫경험이 한번으로 될리가 한번이 두번되고 자꾸만 횟수가 늘고 그제야 이러면 안되겠다싶어진 허니가 세즈와 떨어질 구실로 정략결혼을 하고 그 핑계로 집을 벗어나서 자기의 삶을 살기 시작함으로써 벌어진 해프닝 정도로 이해해주면 될듯 시발 조가튼 설정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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