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은 갤검

계곡에서 재밌게 놀았지만 집에 돌아온 술루는 다시 며칠을 쇼파에 널부러져서 에어컨의 시원함을 즐기고 있었음. 오늘은 바닥에 누워서 다리두개를 쇼파에 걸치고 마룻바닥의 시원함을 등으로 만끽하며 기타를 띵가띵가 치며 귀엔 이어폰을 꽂고서 입엔 구불구불한 어디서 구했는지도 모를 긴 빨대를 물고 쥬스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음. 그때 전화가 오겠지.

-예에 요한 술루입니다
-쑬루! 저 체콥이에여! 내일 놀이동산 갈래여?

체콥은 우후라도 오고 캐롤도 오고 본즈도 오고 오고오고하며 술루에게 누구누구오는지 말하고 있었지만 술루는 멍하게 이런 생각을 했음. \'더운데..\' 창밖을 보니 햇빛이 째앵째앵소리를 내는거 같아서 땀흘리며 놀이기구타려 줄을 서서 개미만큼 줄어드는 줄을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이 상상됐음. 그리고 에어컨빵빵한 집에서 나가기 싫었음.
하지만 크루들 거의 다 오는데 자신만 안가는것도 좀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ㅇㅋ함. 전화 끊자마자 다시 이어폰끼고 멍하게 기타를 딩가딩가 흐느적거리며 치겠지.

다음날 술루가 티한장에 반바지 쑤셔입고 현관앞에서 나가기싫다..덥다..열면 익은공기가 날 감싸겠지..땀나겠지..에어컨스프레이를 누가 발명안하나.. 하면서 현관문을 한참을 붙잡고 있는데 밖에서 술루부르는 소리에 벌컥열고 나감.
커다란 밴에 (왠지 본즈차일거 같다.) 본즈가 운전석에 앉아있고 조수석엔 존해리슨, 뒷자석에 체콥스팍우후라커크캐롤스코티가 타있겠지. 술루가 꽉꽉찬 밴을 보면서 \'저걸 타면 찜통사 할거같아\' 이런 얼굴이지만 밴에 몸을 구겨넣고 놀이동산ㄱㄱ

쁘리덤이용권끊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바이킹으로 달려간건 술루였음. 집에 있을땐 귀찮아 하면서 현장도착하면 돌변
거기서 여름이벤트라고 물쏴주고 크루들이 물총사서 물총싸움이 시작되면 좋겠다. 놀이동산와서 기구는 안타고 팀짜서 물총으로 배틀뜨는 크루들. 술루 스팍 우후라 본즈, 존해리슨 커크 캐롤 체콥, 스코티는 미친놈들아 하면서 어떻게 따라왔는지 모를 석회굴이랑 기구타러 가버리고..
스팍이 무표정인데 뭔가 좋아죽겠단 티가 나도록 커크집중공격하고 본즈도 커크집중공격 우후라랑 캐롤은 서로 쏘다가 커크집중공격 체콥이 술루쏘다가 술루가 체콥빠마같은 머리에 집중사격. 존해리슨은 소울리스한 얼굴로 물총 자기손에 쏴보다가 커크집중공격하고 커크가 왜 아군까지 자길쏘냐고 도망다니면서 물총난사했음 좋겠다.

다 젖은채로 롤코타서 엄청시원하겠지. 그리고 중간에 사진찍는구간에서 웃긴사진 찍으려고 스팍, 존해리슨빼고 애썼으면 좋겠다. 우후라가 함정카드발동같은 표정짓고, 캐롤은 벌칸손하고 소울리스표정짓고 커크는 입을 한껏벌리고 헝!! 하는 얼굴하고있고 본즈는 커크한테 하이포쏘는 시늉, 스코티랑 석화굴은 무표정하게 한껏 만세하고, 체콥은 존박표정, 술루는 박거성처럼 배까고 하우두유두 만지는시늉하면서 소울리스한 표정지었으면 좋겠다.
근데 사진 확인해보니 스팍이 바람에 까진앞머리에 다 드러난 이마를 부여잡고 여고생마냥 앞머리를 잡으려하는게 찍혔고, 존해리슨은 안전바부여잡고 아돈헵뿌렌즈표정짓고있어서 크루들모두 그 사진들을 뽑아갔다고 한다.

휴가끝나기 하루전 술루가 크루들 엽사 하나하나 떠서 머그컵 주문제작해서 커크엽사머그는커크에게, 스팍엽사머그는 스팍에게 이렇게 선물로 줬음 좋겠다. 엔터호복귀한 크루들이 자신들의 엽사머그들고 다니면서 좋아쥬금. 특별히 존해리슨의 아돈햅뿌렌즈표정은 컵밑바닥에다 해놔서 존해리슨은 모르는데 머그컵마실때마다 크루들이 머그컵바닥의 육턱사진보고 터졌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