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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하루 알바소식듣고 찾아가는 어윈.txt앱에서 작성

woo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1 02:27:50
조회 552 추천 8 댓글 9
														

"그게 정말이야?"
진에게 얘기를 듣고는 어윈은 놀라면서 질문했다.
"네. 꼭 자기가 직접 사고싶은게 있다면서 급여가 높은 알바자리 있냐면서 저에게 질문하길래 알려드렸습니다."
"헤에, 우리의 리더가 무슨 이유로.."
갑자기 고민하는듯한 얼굴을 한 요인을 보더니 진이 선뜻 제안을 했다.
"혹시 신경쓰이신다면 같이 하루 씨가 알바하는 모습 보러 갈까요?"
"난 딱히 하루가 보고싶다는 의미가.."
"딱히 이상할건 없잖아요. 어윈 씨가 하루 씨를 보러가는게."
고민을 하던 어윈은 결국 어쩔수 없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수긍했다.
"그래, 어차피 난 아직 거기거 어딘지 모르니 같이 가줄 사람이 필요하니깐."
"혹시 거기에 나도 껴도 될까?"
낯익은 소년의 목소리에 원인과 진은 목소리가 난 곳을 보고는 당황했다.
"네가 어떻게.." "아벨 군?"
"심심해서 우연히 돌아다니다가 어윈 형이랑 진 형을 발견했거든. 뭔가 재밌는거 하려는거같은데."
당황하면서도 어윈은 애써 아벨을 타일렀다.
"설령 그렇다해도 넌 애초에 밖에 함부로 돌아다나면 안되지않냐.. 아직도 위험할텐데."
"그거라면 걱정마. 괜찮은 변장용 옷을 발견했는데 그거면 사람들 속이는데는 충분할거야."
"그럼 저도 아벨군과 같이 변장하겠습니다. 애초에 만나는건 어윈 씨 혼자서도 되는거였으니."
그리고 한 시간후, 아벨이 찾아낸 빨간 마스크와 장갑과 파란 티셔츠를 입은 진과 갈색의 좁은 챙모자와 방탄조끼, 그리고 안경을 쓴 아벨이 나타났다.
"복장이 너무 이상해서 누군지는 모를수 있더라도 눈에 너무 띄는거 아냐?"
"다른세계에 있는 전설의 괴도복장이라 그런거같아.. 그래도 정체만 숨겨진다면 상관없지만."
"일단 슬슬 갑시다. 장소는 제가 안내할게요."
그렇게 삼십분 정도를 걸은 후, 세 소년들은 그레이스 시티 안에 있는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설마 하루가 이런 가까운 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는걸?"
"놀라는 건 나중에 하자고 형들. 아 그리고, 나랑 진 형은 가게 안에선 침묵하고 있을테니 부탁할게 어윈 형. 정체를 들키면 곤란하잖아."
그렇게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자 웨이트리스 복장의 릴리가 셋을 반겼다.
"어서오십시.. 왜 당신이 여깄는겁니까 어윈 씨?"
"우연히 들린거뿐이야. 너도 여기서 일하는줄은 몰랐는데? 그보다 귀족집 아가씨의 복장이 참 볼만한데? 알고보니 귀족집에서 시중을 드는 메이드아가씨 였다던가?"
"그런 쓸데없는 헛소리 지껄이시러 온거면 나가주시죠.."
릴리는 애써 화를 참으며 얘기를 이었다.
"그보다 뒤의 두 남성분들은 누구죠? 복장은 달라도 외견을 보니 어디서 본거같은데 말이죠.."
뻘쭘해하는 어윈이 애써 둘러댔다.
"우연히 만났는데 맛있는 레스토랑을 발견했다고 해가지고. 남자 혼자서 이런데 오긴 좀 그렇잖아?"
"뭐 그럼 일단 자리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창가쪽 테이블로 세명을 안내한 릴리는 그 후 카운터 근처에 있는 하루에게 다가갔다.
"하루 씨, 창가쪽 손님은 하루씨가 주문을 받으러 가주셨으면 합니다."
"네? 상관은 없긴한데, 한가한 상황인데도 부탁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분명 놀랄만한 광경이 있으실테니 한번 가보시길, 후훗."
입에 주먹을 쥐며 웃는 릴리를 보며 하루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어윈일행이 있는 창가쪽 자리로 갔다. 그 후 재밌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릴리도 하루 뒤로 몰래 따라갔다. 그리곤 릴리의 예상대로 어윈을 본 하루가 당황했다.
"어.. 어윈 씨?"
"여, 나 왔어. 릴리도 그렇고 설마 하루 너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었을줄은 몰랐는데?"
"앗 어윈 씨, 누추하신 분이 이런 귀한 곳에..."
"응?..."
하루의 갑작스러운 말실수에 당황한 어윈을 보고 릴리가 하루 뒤에서 지적을 해줬다.
"하루 씨, 순서가 바뀐 것 같습니다만.."
"아, 이런 귀한 곳에 누추하신 분이.."
"..." "아하하.."
황당해하는 릴리와 뻘쭘해하는 어윈을 보고 하루는 금세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았다.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어윈씨가 오실 줄은 몰라서 말실수가.."
"헤헷, 괜찮아. 그래도 그런 모습, 싫지는 않아."
"읏흠. 손님으로 오셨으면 주문이라도 해주시죠, 어윈 씨."
정색하는 표정으로 릴리가 둘의 분위기를 끊어버렸다.
"알았다고, 까칠하긴. 그럼 하루, 난 고르곤졸라 피자, 그리고 여기 덩치큰 친구는 치킨 필라프, 안경쓴 아이는 미트볼 스파게티로 주문할게."
"네, 주문 받았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금방 갖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루는 주문받은 메뉴를 전달하러 주방으로 갔다.
"주문은 이렇게해도 괜찮겠지 둘다?"
"네." "응."
진과 아벨이 작게 대답했다.
"그보다 아벨 넌 의외로 소박하게 주문했네? 이런 음식 먹을 기회가 그리 많지도 않을텐데."
"나야 어윈 형의 그런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으니까."
아벨의 대답에 미소짓는 어윈은 진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고맙다 진, 네 덕분에 오늘 즐거운 경험이 됐어."
"하하, 어윈 씨가 제게 이렇게 의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쁩니다. 그래도 오늘 운이 좋았네요. 설마 하루 씨가 일하는 시간에 맞추게 될줄은."
그렇게 남자들끼리의 조용한 수다 도중에 하루가 쟁반을 들고 세 소년들이 주문한 음식을 갖다줬다.
"주문하신 고르곤졸라 피자, 치킨 필라프, 미트볼 스파게티 나왔습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어, 고마워 하루."
어윈을 보면서 살짝 미소를 지으며 하루는 다른 테이블에 가서 손님들에게 주문을 받았다. 그러자 아벨이 팔꿈치로 어윈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놀렸다.
"어윈 형, 그러다 눈에서 광선 나오겠어. 그렇게 하루 누나가 좋아?"
"아, 그냥 하루는 웃는 모습이 제일 이쁠거같다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들어맞았다는게 기뻐서 그래, 헤헷."
"뭐 일단 모처럼 음식이 나왔으니 식기전에 먹읍시다."
그렇게 진과 아벨은 자기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어윈은 피자 한입을 베어물고는 하루를 계속 바라봤다.
"피자 다 식겠어, 어윈 형. 너무 뚫어지게 보는데?"
"아, 아냐. 그냥 저녀석, 엄청 열심히 하는구나 해서."
"저희같은 소울워커에겐 이런 평범한 일상이 거의 없긴하죠. 너무 안먹고 가만히 있으면 하루 씨가 불편해 할 수도 있으니 먹읍시다 어윈 씨."
그렇게 세명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다른 테이블쪽이 시끄러웠다. 무슨 일인가하고 보니깐 두명의 양아치들이 하루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어이, 거기 이쁜 아가씨. 일끝나고 혹시 괜찮다면 오빠들이랑 같이 좋은데 안갈래?"
"죄, 죄송합니다. 일끝나면 바로 돌아가야되서 안될거같아요."
"팅기지말라고. 어차피 한가할텐데."
이를 본 어윈이 불량배들을 처리하려고 무작정 움직이자, 진과 아벨이 이를 말렸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어윈 씨." "그래, 무작정 나서면 일이 더 커질수 있잖아."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하루가.."
그리고 아벨은 진과 어윈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그럼 어윈 형은 도발만하고 이후엔 가만히 있어야 돼. 알겠지?"
"알았다, 알았어. 하루를 도울 방법이 그거뿐이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세 소년들은 하루에게 찝적대는 불량배들에게 다가갔다.
"이야, 오랜만인데?" "설마 이런곳에서 만나게 될줄은 몰랐군요."
어윈과 진의 도발섞인 말투에 두 불량배들이 눈을 부라렸다.
"네놈들은 뭐야?" "좋은 말로할때 애들은 가라?"
불량배들의 윽박이 끝나자마자 진이 무서운 속도로 불량배들이 목을 감싸며 어깨동무를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서운 눈빛을 하며 불량배들을 위협했다.
"좋은 말로 할때 나가시죠.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니까!"
그리고 겁먹은 강아지마냥, 불량배들이 도망치자 어윈은 이를 쫓으려했다.
"놓칠줄 알고?"
그러자 아벨이 기다렸다는듯이 어윈의 다리를 걸어버렸다.
"미안 형, 하지만 형은 여기 있어줘. 나머진 나랑 진 형에게 맡기고."
그렇게 넘어가려는 어윈의 머리가 자신을 안다치게 하려는 하루의 가슴에 파묻히는 사이, 진과 아벨은 불량배들을 쫓아가듯 도망쳤다.
"어윈 씨, 혹시 다친곳은 없으세요?"
그리고 어윈은 당황하듯 일어났다.
"어 그, 그래. 정말 미안."
그리고 소동이 끝나고 어윈은 점장실로 불렸다. 잠시 후, 점장이 들어오고 몇초간의 침묵끝에 점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당신이 어윈 아크라이트씨인가요?"
그러자 어윈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에? 내 이름을 어떻게?"
"하루 씨가 그 이름을 많이 얘기했었죠. 이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이유도 당신 때문이라고도 했었고요."
"그게 정말이..에요?"
어윈이 예상치도 못한 얘기에 당황하자, 점장은 마저 이야기를 이었다.
"이런쪽 일은 해본 적이 없었을텐데도, 일도 잘하고 훌륭한 미모덕에 그녀를 보기위해 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죠. 물론 오늘같이 불량한 손님이 시비를 거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그녀 혼자서 잘 처신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는지 결국 오늘같은 일이 터지고 말았죠. 그래도 당신같은 분이 하루 씨 곁에 계셔서 다행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면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하루 씨에게 힘이 되주셨으면 합니다."
점장의 정중어린 인사에 긴장이 풀린 어윈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인사했다.
"저야말로 리더를, 아니 하루를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이런저런일이 있고나서 불량배로부터 하루를 구한 답례로 식사비용은 무상으로 처리되서 하루를 기다릴겸 식당밖으로 나온 어윈은, 환한 얼굴로 자신에게 달려오는 하루를 보면서 오늘 있던 피로가 싹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루를 뒤따라오면서 그 광경을 본 릴리가 실웃음을 치면서 어윈을 놀렸다.
"뭐, 당신 덕분에 그래도 오늘 하루 씨에게 별탈이 없었으니 데이트정도는 이해해드리죠. 하지만 과한 불장난은 삼가시길, 후훗"
"뭐, 임마?"
그렇게 당황한 어윈은 릴리를 쫓아가려했지만 하루가 그의 팔을 감싸면서 고개를 젓자 어윈은 그냥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알겠다는듯이 서있고, 그사이에 릴리는 멀리 떠나버렸다. 그리고 둘은 그레이스 시티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 하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혹시 어윈 씨의 일행인 두 분은 혹시 제가 아는 사람인가요?"
"응? 갑자기 그런 얘기는 왜.."
"아 그게, 어윈 씨는 어지간해선 남자랑은 잘 안다닌다고 본인입으로 그랬는데, 이런곳까지 같이 올 정도로 그분들이랑은 친한 친구처럼 서로 잘 맞은거 같아서요. 그럴정도로 가까운 남성분은 왠지 저도 아는 사이가 아닐까 싶었어요."
"말도 안되는 소릴, 정말로 친하다는 사람에게 발을 걸어서 넘어뜨리려고 할 리가 없잖아."
그 말에 아까 어윈의 머리가 자기 가슴에 파묻힌 장면이 떠올라버린 하루는 얼굴을 붉히면서 화제를 돌렸다.
"어, 어쨌든 오늘은 정말 고맙습니다. 어윈 씨 덕분에 잘 해결됐어요."
"말했잖아, 도움이 필요할 땐 나한테 의지하라고. 그보다 점장한테 얘기들었는데, 그 알바를 하게 된 이유가 나때문이라고 하던데 무슨 소리야?"
"그.. 내일이면 어윈 씨의 생일이기도 하고, 그동안 다른 소울워커 분들 사이를 조율해주면서 절 도와준것에 대한 감사표시로, 뭐라도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하루의 순수한 미소말곤 크게 바라는게 없던 어윈이였고, 그마저도 항상 볼 수 있었기에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다가, 순간 손가락을 팅기며 웃었다.
"그럼 혹시, 너랑 같이 사진찍어도 될까?"
"네?. 그거면 되시나요?"
"당연하지. 너한테는 거짓말 안해."
그렇게 어윈이랑 하루는 어윈이 준비해둔 고정형 카메라 앞에 선 다음, 어윈이 카메라의 타이머를 맞추고 하루 옆으로 갔다. 그리고 촬영 1초전에, 어윈은 하루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그녀의 뺨에 키스를 했다. 사진이 찍힌 후, 당황한 하루는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로 어윈에게 소리쳤다.
"이.. 이런 행동 말없이 하시면 그땐 어윈 씨라도 죽여버릴거에요?"
예상보다 당황한 하루의 말에 어윈은 식은땀을 흘리며 사과했다.
"미, 미안해. 하루가 너무 귀여워서 무심결에.. 그래도 '죽어버려'라는 말은 너무 거칠고 하루 너 같은 미소녀한텐 안 어울리잖아. 앞으론 '별이 되어 하늘에서 지켜봐 줘'라고 하는 건 어때?"
"아, 알았어요. 그 대신, 어윈 씨도 앞으론 이런 돌발행동은 절대 하지말아주세요. 특히 다른 여자분들에게는 더더욱."
어윈은 아부겸 부탁에 진정이 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조금은 화난 하루가 어윈에게 당부했다. 그녀가 진정한 모습에 안도하면서 어윈은 카메라를 챙기고 하루의 오른손을 잡고, 그녀를 일으켜세우면서 말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혹시 어디 가고싶은 곳은 있습니까? 공주님."
"어디든 괜찮아요.. 어윈씨와 함께라면."
그리고 어윈의 오른손을 꼬옥잡은 하루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쭉, 함께있어주세요. 어윈 씨."
그리고 어윈과 하루가 벤치에 앉아있는 부분부터 계속 숨어서 지켜봐왔던 변장한 진과 아벨(스틸그레이브 앞의 나무 뒤), 그리고 여성 소울워커들(전화부스 뒤)에게 목격되고 어윈이 한동안 놀림감이 된건 이후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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