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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도의 비자금 - 7 수사동기

운영자 2009.12.29 12:09:11
조회 465 추천 0 댓글 0

7

수사동기 


   다단계마케팅사업은 달리는 자전거와 비슷하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평가였다. 멈추게 되는 순간 쓰러진다는 것이다. 공판정에서 변호사가 이렇게 수사의 불법을 지적했다.

  “검사는 수사를 개시하기도 전에 전산실로 가서 그룹 전체의 업무를 마비시켰습니다. 직접 서버에 대해 접속차단 및 봉인조치를 했습니다. 그리고 핵심 직원들에게 회사를 그만 두라고 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두 구속시키겠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전산이 마비됐고 35만명 회원들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말에 검사가 즉각 반박했다.

  “절대 그게 아닙니다. 이천 육년 사월 피해자들이 수사를 요구했습니다. 전산을 조작할까봐 수사가 개시되기 전에 원형보전을 위해 찾아간 것이고 하루 만에 봉인조치를 바로 풀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사퇴를 요구한 적도 없고 참고인을 협박한 적도 없습니다.”


   피고인석에 있던 주수도가 손을 번쩍 들면서 소리쳤다.

  “검사님은 2006년 4월 피해자들의 요구로 수사가 개시됐다고 하셨는데 바로 그 시점에 피해자로 신고 된 사람이 한명도 없었습니다. 있으면 한사람 이름이라도 대보십쇼, 또 검사님은 스스로 바로 봉인조치를 푼 걸로 지금 말씀하시는데 저희 회원 만 명이 몰려가 항의하니까 각서까지 쓰고 마지못해 푼 거 아닙니까? 그 앙심으로 검사님은 항의단 대표를 구속까지 시키지 않았습니까?”


   듣고 있던 재판장이 검사에게 물었다.

  “주수도의 얘기가 맞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재판장님께서 혜안을 가지고 바라보신다면 이 마케팅 자체가 사기인 걸 알 수 있습니다. 국정원에서는 이천삼년부터 피해자가 나온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있었습니다. 또 정관계 금품로비에 대한 정보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정원에서 보고서를 만들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걸 들은 변호사가 검사에게 따졌다.


   “그러니까 이 사건은 국정원 때문에 수사하기로 마음먹었다는 말씀입니까?”

   “수사의 내막을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가 말끝을 흐렸다. 수사의 동기는 국정원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중국과 한국의 피해자, 외교마찰, 정관계 금품로비로 압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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