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뉴스=권연태 기자)SBS 드라마스페셜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윤정·연출 최윤석)에서 박정아가 사라졌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 서인혜 역으로 출연한 박정아는 드라마 시작 전부터 미스 캐스팅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방영이후에도 계속해서 연기력 부재에 대한 격렬한 공격을 받았다. "박정아의 비중을 줄이고 고수와 박예진을 메인으로 설정하라"는 시청자들의 집요한 요구에 9회부터 제작 방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최윤석 PD는 "사랑의 감정이야말로 오묘하고 예측불가 한 것 같아요. 그야말로 사랑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고 사랑은 늘 변하는 것 같군요. <남자가 사랑할 때>의 러브스토리도 여러분의 마음에 살아있도록, 그 마음을 어루만지고, 때로는 아프게 또 때로는 감동과 기쁨을 느끼는 쪽으로 나아갈 것입니다"며 사랑의 일반론을 들어 방향 선회를 예고했다. 이후 박정아는 스토리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오게 됐고, 10일 방영된 13회에서 실제로 박정아가 나온 시간은 10여분에 불과했다. 당초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박정아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며 스토리 전개도 상당부분이 바뀌어지고 있다. 이렇게 박정아가 주조연급에도 못 미치는 비중으로 처리되면서 그동안 격렬했던 \'안티 박정아\'도 자리를 감추고 있다. 오히려 박정아 대안으로 급조된 고수-박예진 라인이 적어도 시청률 반전이라는 눈에 띄는 효과를 얻지 못하며 \'박정아 동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시청자는 "박정아를 축소시켜도 시청률은 여전히 기대치를 밑돌고 있고, 안티 팬들의 의견을 너무 쉽게 수용한 것이 문제"라고 박정아를 옹호하고 나섰다. 또 다른 시청자는 "박정아씨의 연기가 배역을 소화해내기 너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박예진씨 쪽으로 비중을 재수정 한 건지는 몰라도. 어쨌든 이미 <남사>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이 남자가 사랑할 때의 모습인지를 시청자로 하여금 설득력 있게, 그리고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석현이랑 인혜랑 너무 죽여놓으니 진짜 긴장감이 팍 사라졌다"는 시청자의 말처럼 안티 공세에 끊임없이 시달리다 중구난방으로 튀어버린 <남자가 사랑할 때>가 \'안티\'가 잠잠해진 지금 어떤 \'수습\'의 터닝 포인트를 잡을지 주목된다. 존내 옛날 생각난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