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진짜 예전에 생각없이 볼 땐 몰랐는데.

이 에피에 나오는 최종빌런. 

크릴립테인 핀치?

지금보니까 완전 품위와 우아함, 관록과 연륜 등등이 철철 흘러넘치는게

닥터후 빌런으로서는 진짜 최상급의 격을 자랑하는 듯...

기회줄때 꺼지라는 10대 닥터의 앞에서도 넌 결국 우리편이 될것임~이라며 우아함을 잃지않는 저 모습

나올때마다 허구한날 지구정복&지배&침공, 엑스터미네이트, 딜리트같은 시시함을 넘어 짜증까지 불러일으키는 목적만 외쳐대지 않고

무려 스케시스 패러다임이라는 "신만들기"라는 시시하지 않은 목적을 외치는 저 참신함.

심지어 닥터야. (우리가 아니라) 니가 신이 되어보렴.

우리가 만든 신과, 너의 지혜를 합치면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자. 우리와 함께 손을 잡아보는 것은 어떠해?

갈리프레이도 타임로드도 다 부활시켜보는 것이야. 동족도 없이 너 혼자서 얼마나 외롭지 아니하였어.

하면서 젊은 파우스트를 꼬시는 사악한 메피스토펠레스마냥 

무려, 무려, 무려 

천하의 닥터를 유혹하고 꼬시려는 저 유창한 언변이라니!

뭐 물론 닥터는 알롱지~!를 외치며 컴퓨터를 뽀개버렸고

그리도 열심히 스펙을 쌓으셨다던 크릴립테인들은 하찮은 로봇개 따위에게 전원 몰살당하는 심히 시시하고 또 따분한 결말로 끝나서 

진정 나를 아쉽게 하였지만...

그래도 이런 놀라운 일이 다 있나!

내가 닥터후를 지금까지 보아오면서 등장하였던

수많은 빌런들이 닥터를 열받게 하다 망하고, 무릎을 끓린듯 하다 망하고, 패배까지 몰아넣은 듯 하다 망하는 듯.

실로 다양한 패턴으로 망해왔지만

닥터를 현혹하고 유혹하여 꼬셔낸다는 그 어렵고도 어려운 작업을 저만큼이나 가깝게 성공하다 망한 빌런은 얘 이후로는 없을듯?

(솔직히 닥터, 저 에피에서 약간 흔들렸....아니 어느정도는 갈등했....아니 진짜 상당히 많이 넘어갈 뻔 한듯 보임. 

옆에서 사라제인이 한마디 안했으면, 어땠으려나 싶을만큼.

근데 진짜 청자인 나조차도 핀치가 말하는게 너무 단정하고 아름다워서 순간 사라제인 옆에서 말하는게

부자연스러웠던...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단연컨대 그 어떤 닥터후의 빌런도 시즌2 3화의 빌런인 핀치처럼 

닥터 앞에서 저렇듯 품위와 기품, 우아함과도 같은...한마디로 ""품격""으로서 대등하지는 못하였다는게 내 생각...

쟤랑 비교하면 그냥 힘만 센 빌런일 뿐이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

심지어 같은 타임로드인 마스터조차 저런 면은 솔직히 핀치보다 딸렸...하기야 걔는 컨셉-계통이 달랐지.   

사족)근데 대체 닥터후는 시즌이 가면 갈수록 빌런에게 들이는 공이 왜이렇게 없어지냐ㅠㅠㅠㅠㅠ

저 정도 빌런은 당연히 내줘야 하는것이 아니냐고...

진짜 수도승만 생각하면 이가 지금도 바득바득 갈린다...ㄷㄷㄷㄷㄷ

걔네도 진짜 3화에 걸쳐서 잘만 메이킹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어...

근데 그냥 이행성 저행성 실험하면서 댕기는 사이언티스트나 되고 말이야!!!아오...

...이빨빌런은 말을 말자.

니가 최종보스인건 아니지 

제발 아니어야 해...

너 따위가 최종보스인 닥터후는 닥터후가 아니야.

그냥 닥터후 짝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