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인증있다
보니까 대기업 현장 = < ㅈ소 사무직 이렇게 보는 구도가 많더라
딱히 인식을 바꾸자고 쓰는게 아니라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글이 됐으면 해서 썼다
현직인만큼 카더라보다 정확할거라 자신한다.


1.니네 택배상하차마냥 단순 반복업무하는거아님?
너네 기름집 알지? 여수 돈 ㅈㄴ많이버는 gs칼텍스, Ncc이런곳
얘내들은 무슨일할거같냐? 얘내도 생산기술직이니까 집채만한 그릇에 담긴 끓는 기름 3~4m 넘어가는 주걱으로 2시간씩 돌려댈거같냐?
이미 모든 설비가 자동화되어 있다
무슨 말이냐하면 원료가 제품화 되는 모든 구간이 사람 손을 안거친 상태에서 옮겨지고 분류되어 가공된다는 거다
그럼 얘내들은 무슨일을 하냐? 조작실이라고 불리는 사무실과 같은 공간에서 니네집에 있는 벽걸이형 대형TV있잖아 그게 눈앞에 6~7개씩 연달아 줄지어있고 화면속에 30~40개정도되는 cctv가 계속 생중계되고 있으며 그 밑으로 5개정도되는 모니터에 간편화 시켜놓은 기계설비 모형과 수치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는데 의자에 앉아서 생산에 문제 없는지 설비에 문제없는지 관찰하는 역할이라 보면된다.
당연히 너네가 생각하는 힘쓰는 일은 (ex설비가 고장났을경우) 그사람들이 안하고 하청이라 불리는 업체가 와서 수리해주고 설비점검차 돌아보던중 나사하나가 풀려있는경우처럼 업체부르기도 뭐한 이런 경우만 몽키들고와서 잠궈주곤한다. 보통 이런경우는 거의 없으니 일주일에 한두번할까말까한다.
이렇게 설비와 생산에 관여하는 역할을 생산기술직이라고 하는데 단순노가다같은 생산직과는 조금 다르게 쓰이고 있으니 알고있으면 취업할때 도움될거다


2. 현장일하니까 당연히 더럽지 않냐?
너네가 생각한대로 더럽다. 물론 이건 내가 다니고 있는 포스코 기준이지만 노가다판의 흙먼지가 낫다고 생각될정도로 더럽다. 공장 내부가 ㅈㄴ큰만큼 24시간 조명켜놓는 곳이 많은데 조명빛 사이로 무슨 눈싸래기 날리는거마냥 먼지가 날아다니더라...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설비가 자동화되어 있다 ㅈ소 설비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덧붙이자면 내가 맡고 있는 몇 몇개의 설비는 몸통이 니네 집보다 큰데 그게 땅에서 계속 떨어져있고 정해진 구역을 패턴대로 이동하며 상황에 맞게 생산에 관여한다 물론 모든 설비가 그렇게 큰건아니지만 포인트는 집만한 설비도 사람관여없이 24시간 잘 돌아간다는거다 그렇기에 사실 현장에서 사람이 할일은 없고 위에서 말한대로 조작실이라 불리는곳에서 책상에 커피놔두고 화면 보다가 교대인원오면 그대로 집가고한다. 너네가 상상하는 기름 묻고 그리스 묻은 옷 입고 땀흘리는 분들은 하청직원이라고 보면된다. (고액연봉자한테 설비고치기 시키는게 기회비용적으로도 회사가 씹손해라서 필요할때만 쓰면되는 하청 부름)


3.대기업 현장은 경력 이직 불가능아님?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산업구조가, 쓰는 설비가 다른만큼  경력으로 가긴 어렵긴한데 동일 업무라는 조건하에는 생각보다 쉽게 이직이 가능하다
그리고 경력으로 못간다고 뭐라할필요는 없는게 다른회사 신입으로 들어갈때 대기업이라는 회사 규모와 네임드빨로 산기나 기사 2~3개씩 밀고가는 쌩신입보다 합격률이 ㅈㄴ게 높다보니 전부터 회사 맘에 안든다하는 신입들보면 너도나도 이직준비하고 있고 몇년 안되서 합격하는거 옆에서 많이 봐왔다(이게 너네들이 말하는 "대기업 이직 많이한다던데 힘들어서 그런거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이유다)
많이들 현장직은 다른 회사 사무직으로 이직못한다고 생각하던데
이부분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일단 현장직만 근무하던 사람은 못가는게 맞다 하지만 현장에서 상주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대졸로 들어온 사람들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기때문에 다른회사 사무직으로 경력이직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면 다들 상주업무 하려할텐데 갈수 있긴한거냐?에 대해선 일 난이도의 차이도 있지만 연봉이 1~2천 차이나는데 쉬는날도 더 적은 상주라 인기가 없다보니 생각보다 자리얻기는 쉽다 물론 빡센부서는 상주자리없다 현장직 힘들어서 안하려함ㅇㅇ


4. 대기업은 40살에 짤리고 치킨집한다며?
언제적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우리 회사 기준으로 50~59세 직원이 회사의 35~40퍼라고 한다 이 아저씨들 거의 공무원 수준이다 절대 안짤린다 일 대충해도 아무도 터치안하고 큰 문제만 없으면 대부분 정년까지 다 채우고 간다. 퇴직하고 나서는 동남아가서 골프치고 살생각하거나 주식팔아서 땅값 싼 곳에 조그마한 농사나 하고 살거라 하시더라
적어도 돈으로 몰린사람은 못봤다는 소리다. 여기에 앞으로 정년늘어난다고 하니 돈걱정할 이유는 더 없을거라 본다.


5. 고졸도 들어간다며? 아무나 들어갈수있는거아니냐
고졸도 들어올수있는거맞다 그런데 얘내는 마이스터고 출신으로 고딩때부터 대기업 생산기술직 한 우물판 애들이다
물론 저 고등학교를 나온다고 다 갈수있는건 아니고 너네도 인문계에서 알아주는 대학가려고 노력했잖아? 그만큼 노력한 애들중에서 몇명만 면접까지 걸러져서 최종적으로 합격한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온 애들은 기피보직(ex정비)으로 많이간다.
나머지는 너네가 말하는 대기업 사무직처럼 공채로 들어온다.
나같은 경우엔 서류, 필기, 4번의 면접(혹시나 해서 쓰는데 면접 질문수 아니다), 최종면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현재 경쟁률은 110대1정도라고 한다.
서류쓸때 최소 자격요건이 있음에도 이정도 경쟁률이니 아무나 다 갈수있다고 하는 애들은 뭐... 그냥 응원한다


일단은 여기까지
이것말고도 궁금한거 댓글에 써주면 아는선에서 대답해줄게




마지막은 우리 자랑스러운... 가발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