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썸타던거도 다 날아가버리고 공허하니 할것도 없다는 이유로 일찍 잠을 청했어요. 수면부채라는 개념도 있겠다 빚이나 갚으리라 하는 마음으로요.

AOD를 보니 시간은 11시 그다지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요즈음은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잠이든다는걸 생각 해 보면 꽤나 이른시간인걸 알 수 있어요.

새벽 1시에 잠을 자다가 11시에 자려고 하면 쉽게 잠이드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오기 전 까지는 10시 전에 자던걸 몸이 기억하는지 금방 잠에 들 수 있었어요.

오늘 밤 꿈 속의 우리집은 매우 아름다웠어요.
바로크양식에 동양적인 미가 가미되어있는 그리고 내 취향도 살짝 반영된듯한 꿈 속에서 본 아름다운 집이었죠

그 집의 알록달록한 색감은 유아틱하다. 라는 말로밖에는 표현할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유치하다고 할 수는 없었어요.

그리고 우리집 뒤에있는 골목은 길이 연결되어 있지만 아무도 다니지 않는 거리가 있었어요. 어둡거나 더럽지는 않았어요 꿈 속의 내가 청소하고 전등이 꺼지면 갈아주기도 했거든요.

청소를 다 끝내고 천천히 나오니 동네에는 콘서트 아니면 축제가 열린 모양이였어요. 티케팅이라도 실패 했는지 나는 집에 우두커니 있었고 뒷길로 나갔어요. 현실에서 다룰줄 아는 거의 유일한 악기는 우쿨렐레지만 꿈 속에서는 피아노를 다룰줄 알더라고요.

쓸 줄도 모르는 악기를 다루는게 약간 상식에 어긋나는거 같지만 꿈인데 상식이 통할리가 있나요? 현실에선 우리집도 바로크양식은 커녕 아파트에다가 30%는 은행꺼인데 말이죠.

건반을 누르고 누르고 연주를 하자 다른사람 귀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듣기 좋은 소리가 울려퍼졌어요. 일어나서 멜로디가 어땠는지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는걸 보니 들어 본 적 없거나 들어봤어도 기억나지 않는 노래인것 같아요.

시간이 조금 흐르자 누군가가 오는듯한 소리를 듣고 아니 누군가가 근처에 있음을 알아체고 여기를 지나가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돌아봤는데 눈 앞에 서있는건 정은지였어요.

"어? 어?? 어!"

꿈 속이지만 놀랄데로 놀라서 말 했어요.
그러자 정은지는

"...? 나 알아? 혹시 판다야?"

"은지누나를 최근에 알아서 아직 판다 가입은 못 했어도 팬이예요!"

"조만간 가입을 하겠구나 그러면 ***(기억이 안 남) 안 가고 뭐해?"

"아... 저 집에 있다가 길가 청소하고***(여기도 기억이 안 남)있었어요"

"그랬구나 그럼 내년에는 꼭 와 안녕"

이런 짧은 대화를 마치고 인사하면서 가는 정은지를 보고 잠에서 깨어났어요.

점심먹고 돌아가는 길에 꿈 생각나서 후루룩 써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