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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86-에이티식스- 학원 if 나츠마츠리 번역

ㅇㅇ(211.204) 2021.06.10 02:48:30
조회 2571 추천 16 댓글 4
														

26세인 쇼레이 노우젠의 열 살 터울진 남동생은 현재 한창 반항기였다.


"다녀왔어-응? 뭐야 신, 축제라도 가려고?"

"............."


그러므로 드물게 유카타 같은 걸 입고 있길래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는 것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반 친구와 칠석 축제에 간다더라-, 라고 아래층 거실에서 엄마의 목소리만이 올라온다. 그걸 들은 레이는 '흐응'하며 생각했다.


단순히 반 친구와 놀러가는 것 뿐이라면 일부러 유카타 따위 입지 않을 테니까.


"데이트냐. 상대는 어떤 애냐? 예뻐?"

"............."


무시.

으음, 이해하기 힘든 나이네,라고 생각하며 자기 방에 돌아와 넥타이를 풀고 있으려니 열려 있던 문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형."

"응."

"오비를 못 매겠어."


말할 줄 알았다.

남자용 유카타는 헤코오비*를 적당히 매도 상관없지만, 그렇게 말할 바에야 카이노구치*라도 매는게 낫겠지.


"너 말이야. 곤란하다고 '형 도와줘~'하지 말고 이제 슬슬 알아서 동영상이나 보던가......"


책상 위를 봤더니 스마트폰에서 옷맵시에 대한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렇구나, 일단 노력은 해봤구나 하고 레이는 입을 다물었다.

노력은 해볼 정도가 된 만큼, 곤란하다고 바로 의지했던 어릴 적에 비해서는 성장한 것 같지만, 안 되면 바로 의지해 오는 점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 혹시 꽤 응석을 받아주고 있었던 걸까, 하며 자각 없는 반성을 하던 형의 속내를 아량곳하지 않고 신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도와달라고 말한 적 없어."

"네네, 그렇죠. 말한 적 없죠."


의지하고 있으니까 다를게 없잖아. 그게 띠를 매달라면서 할 말은 아니잖아.

나참, 하고 한숨을 쉬며 레이가 말한다.


"계속 그렇게 건방진 소리하면 강제로라도 문고에 묶어버린다."

"문고가 뭐야."





마르가레타 밀리제 부인의 16세 되는 딸은 지금 한창 좋을 나이다.


"어머니, 저 이상하진 않은가요?"

"......레나. 너, 그걸 입고 있는 나에게 묻는거니?"


새침하게 대답한 밀리제 부인이었지만 속으로는 흐뭇해서 참을 수 없었다.

전신거울 앞에서 여기를 향하거나 저기를 향하거나 몇 번이나 반복해서 확인해버리던 모습은 기억에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소데를 펼쳐 등을 전신거울에 비추며 오비의 형태를 세심하게 확인하고 있는 레나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1)


"귀엽게 잘 입었어. 자신감을 가지렴."


시원한 남보라색 유카타에는 형형색색의 나비 문양이 그려져 있다. 문고 매듭으로 리본과 같은 형태로 묶은 오비는 조금 크고 화려했다. 백은색의 긴 머리카락은 정성스럽게 빗어 포니테일로 묶고, 유카타와 가지런히 한 나비 머리장식이 움직일 때마다 흔들린다.

단순히 친구와 놀러간다기에는 조금 힘을 준 옷차림이었다. 자세히 보면 드물게 화장까지 하고 있다. 입술에는 엄선한 듯한 연분홍색이 반들거렸다.


"그치만...."

"숙녀가 안절부절하면 안돼. .......일단 앉고 진정하렴. 나가려면 좀 더 있어야 하지?"


웬일인지 레나가 새빨개졌다.


"어어, 음, 시간이 있다고 해야하나...."


허둥지둥 시선을 이리저리 방황하다 결국 고개를 숙여 모기만한 소리로 말했다.


"그 저기, 마중 나와준대요."


밀리제 부인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어머어머."

"마중?!"


멋없게 큰 소리를 낸 사람은 거실 소파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신문을 거꾸로 들고 읽는 등 이상한 속임수나 쓰던, 그녀의 남편이자 레나의 아버지인 바츨라프 밀리제였다.


"마중이라니... 집까지!? 에스코트라니 데이트잖아! 그런 어디 사는 도둑고양이인지도 모를 자식한테......!"

"표현이 잘못됐어요. 말뼈다귀에요. 그보다."


밀리제 여사는 어이없다는 듯이 남편에게 눈길을 돌렸다.


"...당신. 설마 그런 이유로 회사에서 일찍 온건가요?"

"설마라니 뭔데!? 딸을 걱정하는건 아버지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쩔려고!?"


밀리제 부인은 어이없다는 것을 넘어 바보같다는 듯한 시선으로 남편을 보았다.


"바...... 아무리 그래도 과보호 아니에요?"

"고쳐 말하기 전에 돌려말해줘, 부탁이니까!"

"바보 아니에요?"

"돌려말하라고!"

"애초에 당신도 학생 시절에 우리 아버지께 했던 일이잖아요. 자기도 해놓고 뻔뻔하긴*(2)."

"그건 그렇지만......."


입씨름을 하고 있을 때 인터폰의 벨이 울렸다.


쫑긋,하고 보이지 않는 고양이 귀를 곤두세우 듯이 레나가 반응한다. 완고한 남편이 이를 알아차리기 전에 밀리제 부인은 그쪽을 보지 않은 채 휘휘 손을 저었다. 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둥지둥 현관홀로 향한다.


남편이 레나의 부재를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신, 오래 기다리게 했죠."


조금 전의 불안해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더할 나위 없이 명랑한 목소리가 또각또각 울리는 나막신 소리와 함께 달려나갔다.



--------------------------


아무도 번역 안한 거 같길래 번역해봄. 의역이 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작가 문체가 안 느껴질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양해 바람.


「デートか。相手の子どんな子? 美人?」

"데이트냐. 상대는 어떤 애냐? 예뻐?"


「あんまりそういう生意気なこと言ってると、文庫に結ぶぞ無理矢理」

"계속 그렇게 건방진 소리하면 강제로라도 문고에 묶어버린다."


이런 식으로 의역을 함. 작가가 관용구 표현을 자주 써서 찾는데 애먹었다. 아래는 우리나라 사람한테는 생소한 용어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거임.


*헤코오비 : 남자 유카타 띠를 매는 법 중 하나.


*카이노구치 : 남자나 여자가 유카타를 입을 때 띠를 매는 방법 중에 하나. 남녀 공용으로 써도 되는 듯.


*(1) 相好を崩した。

일본의 관용구 표현임. 직역하면 상호를 깨뜨렸다 라는 말임. 무슨 뜻인지 찾아보니까 대충 싱글벙글 웃었다는 뜻이더라.


*(2) 棚に上げて図々しい

직역하면 선반에 올려놓고 뻔뻔하게. '선반에 올려놓다'는 일본의 관용구 표현임.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자기가 한 일은 안 본다는 뜻인듯.



아직 번역한 사람 없길래 번역해봤다. 카쿠요무란 사이트 들어가면 읽을 수 있는 에이티식스 단편임. 나머지는 언제 번역할지 모르지만 천천히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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