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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전격문고 2019년 5월호 단편소설 번역해옴

ㅇㅇ(182.215) 2021.12.09 12:13:53
조회 2861 추천 4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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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eightysix&no=4621

이거래

파파고랑 삐까뜨는 수준이고 86 본지 일주일밖에 안지나서 고유명사나 말투 헷갈림 그래도 최대한 정발본에 가깝게 쓰려고 노력은 함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로아 그레키아 연합왕국에서 기아데 연방으로. 귀환하는 기동타격군을 태운 열차는 다시 용해기저 터널 아래를 지난다.

쩌렁쩌렁 울리는 신음 같은 굉음에 연합왕국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별 생각 없이 귀를 기울이다 신은 문득 떠오른 기억을 그대로 더듬는다. 강제수용소로 호송될 때의 기억. 인파와 호송하는 병사들의 변덕스러운 폭력으로부터 어린 신을 감싸주던 형과 부모님의 목소리와 모습과 말.

너무나도 애매해서 생각나지 않는 것은 갈 때와 같지만 그게 지금은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사방을 둘러보니 선잠을 자는 사람도 많아서, 객차 내의 인원수는 갈 때보다 어느 정도 줄었다. 그럼에도 86구와 비교하면 생환율은 훨씬 높다. 그 필사의 전쟁터는 정말로 국가로서, 군으로서 바람직한 모습이――있어서는 안 되는 모습이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서 귀로에 오른 이 광경을 보며 겨우 실감했다.

이런 식으로 살아서 돌아가는 게 언젠가는 당연하게 되겠지.

반드시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고, 살아서 돌아가고 싶다고 누구나, 아니면 적어도 대부분의 에이티식스들이 생각하는 날이.

언젠가.

, 하고 희미하게 바람이 불어와, 은색 새틴 머리카락이 시야 끄트머리에 스쳤다.

………?”

레나. ……어쩐 일입니까?”

올려다보니 영관용 일등객차에 있을 터였던 레나가 좁지는 않아도 운송의 효율화를 우선하여 사무적으로 박스 시트가 늘어선 이등 객차에 어울리지 않는 미모로 웃는다.

조금, 숨 좀 돌리고 싶어서. ………자리, 괜찮을까요.”

. 좋습니다.”

말하면서 가리키자 어딘가 부산스러운 모습으로 맞은편에 걸터앉는다.

그 모습을 보고 신은 조금 이상해진다. 객차의 등급으로 따지자면 그녀가 있어야 할 영관의 객차가 더 편할텐데.

숨 좀 돌리고 싶다는 말대로, , 하고 레나는 안도한 듯한, 그리고 얼빠진 듯한 한숨을 흘린다. 으응, 하고 작게 아기고양이 처럼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는 꿋꿋하게 웃었다.

고생했어요, . 정말로.”

아뇨. 라고 언제나처럼 대답하려다가 신은 고개를 젓는다. 그게 아니라.

. 고생했네요. 이번에는 정말이지.”

어깨를 으쓱해 보이니 레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의지해달라, 혼자 안고 있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걸 잊지 않았다고――전해진거겠지.

돌아가면 당분간 휴가니까요. 신도 저도. 그러니 느긋하게 쉴 수 있어요. ……바다는 아직 볼 수 없겠지만요. 그렇, ?”

연방에는 바다가 없다.

유일하게 존재했던 북쪽의 군항도 지금은 <레기온> 점령 하에 있어 다가갈 수 조차 없다.

그럼에도.

. 그래도, 대신에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같이 가드리겠습니다. 레나는 연방의 거리에 아직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요.”

정말인가요? 그럼 그렇게 하죠. 안내해주세요.”

꽃처럼, 레나가 웃는다.

그 미소를 불쑥 들어온 눈부신 햇빛이 비춘다.

열차가 기저 터널을 지나 연방 영토로 들어간 것이다. 이 계절에 본래 있어야 할 열을 띄기 시작한 초여름의 햇빛과 그에 비춰지는 봄에서 여름으로 옮겨가는 경치.

설경의 색에, 은회색과 흰색과 어스름색 전장에 익숙해진 눈에는 마치 반짝이는 듯한, 감청색 짙푸른 하늘과 도깨비부채의 푸른 꽃밭.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감탄의 한숨을 내쉬며 레나가 말한다.

……이쁘네요.”

. ……정말로.”

푸르게 반짝이는 그 풍경 속을 고속철도는 바람처럼 지나간다.

그렇다, 고속철도다. 별 볼일 없는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도 마치 눈 깜짝할 사이 처럼 시간은 흐르고, 정신을 차리니 연방 크로이츠벡 시의 터미널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은 입맛을 다셨다. 뭐라해도 작전지휘관에 전대총대장이다. 수천이 넘는 프로페서와 지원요원들을 차질없이 하차시키기 위해 두사람 모두 해야 할 일이 있다.

열차가 소리없이 터미널의 전용 승강장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데에 맞춰 두 사람은 일어섰다.

그 터미널에서 내린 어느 타이밍에선진 모르겠지만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사진이 찍혔던 것 같다.

……홍보부에서 선전에 써도 되냐고 확인이 들어왔는데.”

말하며 그레테가 커피테이블에 미끄러트린 두 장의 사진에 레나는 경직했고 신은 침묵했다.

찍힌건 당연히 물어본 대상인 신과 레나다. 레나는 군모까지 쓴 군청색 공화국의, 신은 쇳빛 연방의 정복으로 배경이 크로이츠벡 시 터미널인 점으로 미루어보아 그곳에서 찍힌 것이라 알 수 있다. 어느 타이밍에 따낸 것인지 레나는 은은하게 수줍은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대조적으로 신은 조용하면서도 어딘가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도 레나도 군인이고 전쟁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명색이 전시이다. 보도기관이라 해도 취재허가 없이는 군에 종사하는 자들에게 경솔하게 카메라를 들이댈 수는 없다. 그리고 <레기온> 중점에 정진작전과 제압을 주 임무로 하며 수많은 기밀을 보유한 기동타격군에게 취재허가따위 내려올 리가 없다. 실제로 터미널도 일시적으로 봉쇄돼 언론사 포함 민간인들은 출입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같은 군의 일원인 홍보부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애초에 기동타격군은 연방의 정의와 타국 지원의 자세를 선전하는 일종의 프로파간다 부대이기도 하기에.

벤체르 대령님. 이건……. 저와 신……노우젠 대위를 어떤 목적으로……

기동타격군의 전과 보도와 그를 통한 사기 고양. 덤으로 연방의 정의 선전이야. 연합왕국의 구원과 <레기온>거점의 괴멸은 자랑스러운 대전과인걸. 기밀사항에 접하지 않을 정도로 기동타격군에 대해 선전해서 지원병 모집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의도도 있나봐. 이렇게 젊은 전사들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라고.”

…………

하지만, 이라며 그레테는 어깨를 으쓱인다.

노우젠 대위를 포함한 에이티식스들은 경과를 감안해서 공익에 몸을 바쳐야 할 군인이라 해도 너무 얼굴 사진을 포함해서 개인정보를 군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으니까. 어떻게 할지는 두 사람에게 맡길게. 밀리제 대령도 당신이 나쁜건 아니라 해도 역시, 공화국의 일도 있고.”

……

애매하게 고개를 숙이고 레나는 생각에 잠긴다.

신은 말이 없는 채 눈 앞의 사진을 담담하게 내려다본다.

선전을 해서, 그게 예를들어 사기 고양에 도움이 된다라면 해야만 하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역시 부끄럽고……라고 레나는 생각한다.

군의 생각 따위 어찌 됐든 상관 없지만 솔직히 귀찮다고 내심 신은 잘라내 버린다.

거기에 더해서.

특징적인 정밀한 유일무이의 핏빛 동공을 냉랭하게 만들어, 오래된 명검과 같이 예리한 눈빛을 이쪽에 둔 신의 자세.

멋지다아……라고 레나는 생각한다.

백은의 긴 머리를 마치 빛 그 자체처럼 흩트리고, 수줍은 듯이 처음 피는 꽃처럼 어딘가 행복한 미소를 띄운 레나의 모습.

예쁘다. 라고 솔직하게 신은 생각한다.

……하지만.

뭘까.

이 장면을. 이 레나를. 사진이라고는 해도 남들에게, 그것도 불특정다수의 누군가에게 따위 보이고 싶지 않다.

보여주고 싶지 않다.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사적인 감정 이외의 아무것도 아닌 그 이유를 말하는 것은 꺼려지고, 또 서로 옆에 있는 상대의 눈 앞에서는 역시나 말할 수 없어서 두 사람은 모두 입을 다문다. 애시당초 왜 갑자기 그런 제멋대로인 감정이 그럼에도 강하게 솟구쳐 올랐는지 하는 당황스러움도 있다.

눈 앞의 나이 어린 두 부하의 마음속의 그 당혹감과 갈등을 살피며 그레테는 쓴웃음을 짓는다.

……그래. 그럼 거절해둘게. ……일단 기념으로, 사진은 필요하니?”

“”필요합니다.“”

겹쳤다.

즉답에다, 심지어 발성부터 내용까지 전부 똑같았다.

무심코 말해버리고 나서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레나는 새빨갛게 상기되어 경직된다.

그 옆에서 신 역시 묘하게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레테는 더욱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알기 쉽다고 해야하나 뭐라 해야하나.

그러면 되도록 양질로 프린트 해달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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