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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울대 서균렬 교수, “일본은 전 세계를 상대로 테러 자행”

ㅇㅇ(211.221) 2011.05.29 12:15:09
조회 714 추천 0 댓글 1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뉴스한국
▲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뉴스한국
● 멜트다운 1·2·3호기 원자로 핵연료 다발은 죽음의 재로 
● 4호기 원자로 피사의 사탑처럼 15도 기울어…쓰러지면 ‘최악’ 
● 방사성 물질 지하수 침투할 경우 오키나와 뺀 일본 전역 오염 
● 장마 오면 방사성 물질 포함한 공중의 부유물 그대로 땅으로 
● 태풍 닥치면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 안고 그대로 한반도 상륙할 수도

일본 동북부 지방에 규모 9.0의 강진과 초대형 쓰나미가 강타한지 두 달 반이 지나고 있다. 지진 피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졌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언론 보도도 대폭 줄었다. 

국내에서 보도하는 후쿠시마 원전 동향은 대부분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수준이고,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후쿠시마 원전 운영 기업)의 발표를 인용하는 정도다. 지진과 원전 폭발로 전 세계가 떠들썩했던 것에 비하면 꽤 조용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일까. 

도쿄전력은 지난 23일 “지진 발생 초기에 2·3호기의 원자로가 모두 노심용융(멜트다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1호기의 멜트다운을 인정한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3월 12일 1호기가 폭발하고 14일에 3호기, 15일에 2호기가 각각 수소폭발을 일으켰지만 도쿄전력은 무려 두달이 지나 멜트다운을 인정했다. 그 사이 뜨거운 원자로를 식히겠다며 막대한 물을 쏟아 부었고, 이 물은 방사성 물질을 가득 품고 격납용기의 균열로 술술 빠져나갔다.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많은 국민은 언론이 조용하기 때문에 원전 사태를 다 수습한 줄 알고 있다. 언론이 잠잠하다고 후쿠시마가 잠자는 것은 아니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금방 망각하고 잊었지만 지금은 잠복기다. 일본이 자국민을 상대로, 전 세계를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질타한다. 

서 교수는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 필로소피아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 곳에서 직접 제작한 3D 영상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의 실태를 설명했다. 아래는 서 교수와 인터뷰를 질문·답변 방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Q. 현재 후쿠시마 1원전 1·2·3호기 상태는 어떤가. 
_ 1호기의 경우 원자로가 그냥 녹은 것이 아니고 밑바닥까지 녹았다. 녹아내린 원자로는 섭씨 3000도로 원자로를 싸고 있는 강철로 된 압력용기를 뚫고 나와(멜트쓰루) 그 밖의 콘크리트까지 녹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런 상태에 일본이 물을 집어넣었고, 방사성물질 오염수가 밖으로 흘렀다. 

생각해보라. 지진 충격에 침수까지 (원자로 격납용기)콘크리트는 이미 쩍쩍 갈라지고 구멍이 나 있을 것이다. 게다가 1호기의 경우 지은 지 40년이 넘어 사람으로 치면 골다공증이 생긴 상태다. 이 때 물을 집어넣어 (방사능 오염수가)지하수로 토양으로 스며들었다. 시금치와 우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것은 이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발전소에서 나온 물을 통해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흘러간 점이다. 육지와 가까운 어패류는 이미 방사선에 쬐었다. 사람이 이 어패를 안 먹으면 괜찮겠지만 물고기가 이 어패류를 먹고, 또 다른 물고기가 어패류를 먹은 물고기를 다시 잡아먹을 것이다. 결국 태평양 너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사람은 모르는 사이에 후쿠시마 원전이 방출한 방사성 물질을 흡수한다. 

일본은 지구촌을 상대로 테러를 자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자신들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멜트다운한 후쿠시마 1원전 1·2·3호기 내부는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보나. 
_ 지금은 죽음의 재가 죽처럼 쌓여 있다. 플루토늄이나 우라늄을 비롯해 핵분열 생성물인 테크니슘 텔레륨 등 보통 때 인식하지 못하는 물질이 임시방편으로 사방에 굳어 있다. 

원자로 안에는 100톤 정도의 핵연료 다발이 있는데 평소에는 이것이 물에 잠겨 있지만 전력이 끊어지면서 물의 순환이 멈추고 원자로가 노출해 과열하면서 결국 녹아 내렸다. 원자로 압력용기를 뚫고 내려가 콘크리트와 섞여 녹고 튀기는 상태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사람으로 치면 절벽에 매달려 있는 상황인데 손톱이 하나씩 빠지는 것과 같다. 1~3호기는 그만큼 위험하다. 

일반적인 상태의 핵연료는 통제할 수 있지만 지금은 다 죽처럼 으깨진 상태다. 만약 중성자(자연 어디에나 존재)에 의해 핵분열을 시작할 경우 또다시 뜨끈뜨끈해질 것이고 여기에 물을 집어넣으면 1000배 규모의 물 폭탄 파편이 발생하면서 수소를 발생시켜 체르노빌 사태처럼 증기수소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말 그대로 통제가 안 되는 원자로 가동을 시작하는 셈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영상으로 표현. 전원이 끊기면서 원자로 내부의 물이 빠져나가고 멜트다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식히기 위해 물을 집어 넣자 수소폭발을 일으키고 있다. (서균렬 교수 제공) ⓒ필로소피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영상으로 표현. 전원이 끊기면서 원자로 내부의 물이 빠져나가고 멜트다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식히기 위해 물을 집어 넣자 수소폭발을 일으키고 있다. (서균렬 교수 제공) ⓒ필로소피아
후쿠시마 1원전 4호기의 상태는 어떤가. 

_ 4호기는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고 있다. 조금 과장하면 15도경사로 기울었다. 지진으로 지표면이 물렁해지면서 자꾸 기울고 있다. 지금까지 기우는 속도가 느렸지만 기울기가 30도를 넘으면 빠른 속도로 함몰할 수 있다. 그 전에 세워야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다. 철근이 이미 망가진 데다 지지할 곳이 없다. 지금 막는다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도쿄전력은 죽은 자식의 팔과 다리를 만져보며 혹시 살아 있지 않을까하는 심정으로 후쿠시마 원전을 살리려 할 것이다. 하지만 죽은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제 장사를 지낼 때다. 원자로를 식히려고 할 때가 아니다. 식히는 단계는 원자로가 망가지기 이전이다. 망가진 이후에는 식힐 필요가 없다. 물을 넣으면 오히려 폭발할 수 있다. 

원전 폭발 이후 끊임없이 오염수가 빠져나오고 있다.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나 
_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가 지표와 지하수로 흘러든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도쿄나 오사카는 물론 오키나와를 뺀 일본 열도 전역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보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멜트다운한 원자로에 부은 물이 다 어디로 가겠나. 바다로 땅으로 공기로 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오염수를 어떻게 정화하겠나. 지금까지 100만 톤의 오염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가플로트(대형 부유식 구조물)를 띄운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기껏 만 톤 정도만 들어간다. 게다가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이 메가플로트가 전복하지 않겠나. 

일본은 지금 마치 싸구려 관광용품을 파는 것 같다. 이것을 내밀고 싫다고 하면 저것을 내미는 식으로 이러 저러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지만 소리도 없이 사라지는 식이다. 지금은 1~3호기에 모래와 붕소·콘크리트·진흙을 넣어 완전히 덮어야 하고 기운 4호기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 

조만간 장마철이 다가오고 태풍도 닥칠 것이다. 이로 인한 문제점은 없나. 
_ 태풍이 닥치면 편서풍의 도움도 못 받는다. 태풍이 올 때마다 한반도를 비껴갔지만 태풍이 일본을 통해 한반도에 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게다가 장마철이 오면 공중에 떠 있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부유물이 내릴 수 있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서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체르시마’라고 규정했다. 체르노빌 원전과 원리가 다르고 폭발 원인도 다르지만 사태를 은폐한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나마 체르노빌 원전은 폭발 2주 만에 콘크리트로 덮었다. 이와 비교하면 후쿠시마는 지구촌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정말 무서운 것은 원자로가 녹아내린 멜트다운이 아니고 일본 정부에 대한 신뢰가 녹아내렸다는 것이다. 원전 인근 주민들의 문제를 넘어 지구촌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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