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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뱅올 베오플레이 EX 후기

ㅌㅅ(219.249) 2022.05.25 01:04:18
조회 11432 추천 2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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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 작성에 앞서 작성자 본인은 XM4만 근 5개월을 들어왔기 때문에 저울의 영점이 xm4인 점 똥송합니다.

본인이 현재 사용하는 제품이 무엇 인지를 고려하며 어느 정도 걸러 읽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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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ABSOLUTE FINISHES (궁서체)


마감이 미쳤다.

두 번 강조한다. 마감이 장난이 아니다.

로고 지우면 짱개 이어폰이더라는 잡설이 있는데 모르는 쌉소리니 무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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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올의 만듦새는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선 블루투스 스피커 때부터 명성이 자자했다.

소재를 다루는 기술력은 이쪽 업계에선 0티어로 유명하다. 그 기술은 이번 EX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크래들의 질감과 곡선에 한 차례 감동하고 살며시 여닫히는 뚜껑의 결합력을 손으로 느껴보는 순간,

짱개니 뭐니 하는 망언은 잡소리 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적어도 xm4의 덜컥거리는 힌지 유격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각 유닛에 튼튼하게 안착한 유리 소재의 화사함은 ㅈ같은 콩나물 마저 아름다워 보이게 한다.

기본 이어팁의 마감 조차 훌륭하다. 구매 전 커뮤니티 스캔을 마친 결과 제미니와 마찬가지로 종결은 기본 이어팁 임을 확인했다.


나는 좋은 마감에서 좋은 사운드가 약속될 것이라 믿고 있다.

무상 A/S 3년은 어지간한 자신감으론 내걸 수 없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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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고음에 진심인 올라운더


우선 xm4, 제미니 보다 기본 볼륨이 작다.

내심 걱정하며 '뭐지? 원래 이렇게 출력이 낮나?' 원모어 에보가 떠오르며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기우였다.


평소 듣던 볼륨에서 딱 한 칸 올리는 순간 전반적인 소리의 밀도가 눈에 띄게 올라간다.

볼륨을 키웠으니 당연히 그렇겠지 싶겠지만 아니다. 대역폭이라고 하나. (전문가 용어로 다이나믹 레인지라고 하더라.)

음의 저 밑바닥 부터 높은 곳 까지 쫙 펼쳐 놓은 듯한 인상이 여느 코드리스 와는 달랐다.


특히 고음의 질감이 굉장했다. 단적으로 정의하라면 '기분 좋게 만져 질 것 같은' 소리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고역대를 강조한 튜닝은 귀를 간질 거리는 극단적인 보컬 성향을 띄게 되지만 EX는 그러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건 그냥 들어봐야 한다. 이 부분 만큼은 글로 표현 할 재간이 없다.


무선에선 기대하지 않고 기대하지 못할, 글자 그대로 산뜻한 재질감의 소리가 일품이다.

그래서 고음만 좋았느냐? 라고 한다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베이스와 킥 사운드 또한 명료한 소리 속에서 뚜렷하게 때려준다.


누구에게나 좋아하는 곡이 있을 것이고, 여기선 좀 더 튀어 나와줬으면 좋겠어- 하는 소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소리 들은 대부분 작곡가가 들어줬으면 하고 의도한 소리 들이다.

뱅올 EX는 그러한 소리들을 좀 더 '정성'스럽게 들려주는 특성이 있다. '강조'와는 거리가 있다.


사운드의 핀 포인트를 저역 중저역 중고역 고역 가리지 않고 끄집어 내듯이, 하지만 모난 곳 없이 들려준다.

어찌보면 원음에 가깝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플랫하지 않다. (적어놓고 보니 장황한 개소리 같지만 정말로 그렇다.)


자칫 지나칠 수 있었던 높기만 했던 보컬 뒤의 호흡, 낮기만 했던 보컬의 세밀한 떨림에 감정이 있음을 알게 해준다.

적어도 평탄하고 기계적인 웜톤의 xm4에선 느끼지 못했던 차이였기에 이 부분은 정말로 칭찬하고 싶다.

본인도 쨍한 사운드의 고가 유선 제품을 익히 들어봤지만 이건 해상력 보단 음색의 영역인 것 같다.


찐득한 저음의 제미니와 옴닉스런 해상력의 xm4가 무선 치곤 고평가를 받았고, 부분적으론 EX보다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종합적으론 EX가 더욱 만족스러웠다. 잘 비벼진 한 그릇 같은 느낌이다.


모든 장르를 소화 함과 동시에 몰개성 하지 않다.


위와 같은 튜닝의 완성에 어떠한 노력이 있었을지 감히 예상되지 않는다.

음향 기업들이 톤 밸런스에 사활을 거는 이유를 어느 정도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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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배신감


소리를 듣고 나선 개발자 옵션으로 달려갔다. 정말로 aptX 맞나?


작성자는 LDAC 맹신자였다.

소니의 음향 기기 성능이 LDAC에 기반하며 LDAC 미만의 제품들은 가짜라는 몹쓸 편견이 있었다.


그리고 그 편견은 최근 방출한 원모어 에보를 통해 조금 흔들리게 되었고, 이번 뱅올 EX를 통해 확실해졌다.


변수가 많은 유선 환경에선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차피 코덱 이겠지만,

동시에 유선과 마찬가지로 몸통이 되는 드라이버 스펙이 음질의 유의미한 변화에 큰 기여를 하는게 아닐까.


무선과 유선이 배 다른 형제라도 결국 뿌리는 이어폰인 것이다.

드라이버 유닛이 전작에 비해 커졌다는 사실은 단순 마케팅 만이 아님에는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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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 단점은 있다.


장시간 착용해보니 유닛과 콩나물이 연결되는 부위와 맞닿는 귀 안쪽에 아픔이 느껴진다.

착용감 더럽기로 유명한 xm4도 정착용 해서 편안하게 사용했는데 의외였다. 아마 xm4에 최적화 된 귓구멍이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무손실 음원을 3-4시간 이상 감상해보니 노래가 전환될 때 간헐적인 끊김을 몇 차례 발견했다.

이젠 익숙해진 터라 크게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실외에서 감상하게 되면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거니 싶었다. 어쩌겠는가, 무선의 고질병이며 숙명인 것을.


폴드3에서 구동한 뱅올 EX는 aptX HD 코덱이 자동 적용됐으니 일반 aptX로 구동되는 제미니 보다 끊김이 많은 걸까?

(LDAC 고품질이 적용된 xm4보다도 끊김이 많았다는 건 큰 마이너스다.)


EX가 어댑티브와 로우 레이턴시를 지원하나 폴드3에선 시험해 볼 기회가 없었다.

알리에 2496 어댑 동글 주문해 놨으니 조만간 들어보게 될 것 같다.


노캔은 역시나 xm4를 넘보진 못했다. 그래도 특유의 답답함이 적어 만족스러웠다.

xm4의 커다란 빵에서 벗어난 것만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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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여담


여튼 제미니와 xm4에선 느껴보지 못했던 소리다.

매일 출퇴근 하며 듣던 귀에 익을 대로 익어버린 플레이 리스트의 첫 곡을 듣는데 소름이 돋았다.

호들갑 같겠지만 어쩌겠는가. 정말로 그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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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사실은 위의 모든 감상이 뱅올 eq 설정의 기본값 이라는 것이다.


뱅올의 기본앱이 제공하는 eq 설정은 직관적이고 액티브 해서 이용자의 다양한 감상을 유도한다.

(기본 제공 eq 중 클리어 세팅이 고음역대를 강조하며 굉장한 소리를 낸다는 것을 뱅올 스피커를 통해 배웠기에 아직도 기대된다.)


이번 뱅올 EX는 문자 그대로 '소리가 좋은 음향기기' 라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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