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근 몇년간 되는일도 없고 몸도 다치고 사건사고도 많았어서

내가 사고친것도 있고 빚도 늘어나고 당연히 해결되야 될 문제도 해결이 안되고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이렇게 산다고 뭐가 바뀔까 

내 인생에 희망이란게 남아있나 ? 내가 노력한다고 뭐가 바뀌나 ?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왜 항상 이런 인적요소로 모든 일이 망가지는거지 ?

내가 하는 노력은 다 부질없구나 난 내일도 다음주에도 한달뒤에도

몇년 뒤에도 똑같을거같네 .. 이젠 지친다

그래 죽자 죽으면 편안해지겠지 

어차피 사람들은 다 죽는데 왜 나는 굳이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야하는가

끝내자

좀 많은 고생 끝에 이런 생각이 날 지배하고 있었고

그럼 어떻게 죽을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순간

문득 나는 왜 죽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내 처지가 남들보다 못해서 ?

성공을 못했기때문에 ? 발전 가능성이 없어서 ?

내가 왜 남들보다 더 나은처지여야하고

왜 성공을 해야하고 발전을 해야하지 ?

내가 진짜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예술고에 입학했을때 ? 콩쿨에서 1등을 했을때 ?

무대에 서고 남들한테 다 잘한다고 칭찬받고 인정받았을때 ?

아니야 그 땐 그저 내 노력을 보상받은 느낌이었던거지

사실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어

그럼 내가 진짜 행복했을때는 언제였을까 ?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서 수다떨 때 맛있는 밥을 먹었을 때

하루종일 더웠다가 집에 들어와서 에어컨을 키고 샤워하고 소파에 앉아서

맥주 한 캔 마셨을 때

엄마한테 유튜브에서 본 요리를 해주고 맛있다고 먹는 모습을 볼 때

강아지와 산책을 나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고 강아지의 웃는 모습을 보고있을 때

그런 때에 나는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그럼 지금 내 상황이 객관적으로 안 좋은것은 맞지만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아예 없는건가 ?

아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내 노력으로 누릴 수 있다

이 넓은 우주에서 나에게 허락된 시간이 이 짧은 한 순간이라면

내가 남들에게 인정받고 부유해지고 성공하는것도 좋지만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조금 더 누리다가 가는건 어떨까 ?

이렇게 누릴 수 있는걸 다 포기하는건 좀 아깝지 않나 ?

그래 진짜 다 잃었을때 죽어도 늦지 않을거야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걸 해보고

이런 소소한 행복을 조금 더 느끼는 데 집중해 보자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나마 삶을 이어갈 원동력을 찾은 것 같음

이런건 내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때 바뀌는거라

너도 할 수 있다 너도 극복할 수 있다 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내가 진짜 행복할때가 언제였는지

나는 그 행복을 다시 누리기 위해 뭘 해야하고 할 수 있을지 없을지

그런것도 생각해보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음

너무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지만

누군가에겐 이 글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새벽감성에 취해 적어보았습니다

전국의 모든 딸붕이들 힘내십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