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ㅇㅇ(59.21)님 게시글을 잘못 삭제해서 재업합니다.

1. 검색 1초만 해도 기어나오는걸 하나하나 물어본다. 소묘가 뭐지? 투시가 뭐지? 그리고, 이런걸 물어보는 사람 대부분은, 당장에 그것이 필요없는 실력이다.

2. 근육부터 판다. 또는 근육만 판다. 인대, 힘줄. 보이지도 않을 수많은 것들을 강박적으로 따라그린다. 다양한 앵글의 목각인형도 똑바로 못그리는 마당에 거기 붙을 요소부터 공부한다.

3. 공부하기 위해 그린게 아니고, 자랑하고 전시하고 뽐내기 위해 그리는데 점점 다급해져 퀄리티를 포기한다. 퀄리티와 시간 사이에서 합의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4. 도형화나 투시는 전혀 모른다. 인체를 돌려서 그리는 것은 여태 봐온걸 얼추 따라하는 것이거나 모작 몇번 해본 것을 외워서 쓰는 것이다.

5. 도형화와 투시가 되지 않기에, 골격 및 근육을 각도에 맞게 돌려 그리질 못한다. 팔은 어떻게 이동하는지, 어깨가 어떻게 움직일지, 글쎄?

6. 돌려 그리질 못한다는 말은 즉, 다양한 자세에서의 근육 구현이 제한받는다는 것. 가령 팔을 일자로 긋는 등의. 또는 지나치게 과장된 근육을 쓴다. 그것도 해당 자세에선 나올 수 없는 기괴한 근육의 모습으로.. 왜냐고? 당신이 미친듯이 근육만 파던 그 미술해부학 도서는 특정 앵글에서의 근육 뿐이었으니까.

7. 각목같은 일자 몸이나, 스테로이드 수십사발 쳐먹은마냥의 몸밖에 못그린다. 적어도, 최소 요건으로 '잘그리면 스타일'이지만, 대개는 못그렸다.

8. 위 글을 보고 나는 그림체라고 안심하는 놈은 자신의 실력을 의심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다. 안심할 필요가 없거든. 저기 해당안되면 걱정도 안했을테니.. 다시 정리하자면 그림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것밖에 못그리는게 아니고, 그걸 위주로 그리는 사람이다.

9. 손발을 그리는 것을 병적으로 피한다. 주머니에 넣고, 팔짱끼고, 뒷짐 지고..

10. 좋은 장비가 자신의 그림실력을 올려준다고 믿는다. 동기부여라면 상관없는데, 어떤 좋은 장비로도 실력은 딱 니 그릇만큼 차오른다.

11. 하지만 대개는.. 그릇만큼의 실력은 당신이 현재 쓰는 장비로도 가능하다. 하물며 종이와 펜으로도.

12. 피드백을 요청했지만, 난 딱히 바뀔게 없고 날 바꾸라고 물어본 것도 아니다.

13. 비슷하게, 인생 하소연을 하지만 니들 꼰대조언 들으려고 하는건 아니다. 그냥 나 힘들다고. 일기 한번 써본거다. 또는 괜한 위로와 관심이 좋아서.

14. 공부를 했지만 그걸로 창작은 안해봤고, 지금 생각해보니 공부란것도 별 생각없이 따라그린게 다였다. 비율이든, 화면구성이든, 색조든, 선 처리든 그다지 생각해본적은 없다. (물론, 따라그리면 적어도 관찰력은 오른다.)

15. 도형화가 안된다는건, 물체를 도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므로 당연히 명암이 맞을 리가 없다. 이미 그릇이 틀렸는데 먹거리를 담고 싶어한다.

16. 물론, 흥미와 동기유발을 위해서 하는 이런 행동은 상당히 좋다. 하지만 제발 채색가지고 엄청난 피드백을 바라진 마라. 드로잉 하란 말밖에 못들을거니까.

17. 레이어 옵션에 과하게 의존한다. 다른 방식으로 표현 가능한데 편의상, 시간상 옵션을 쓰는게 아니고, 그걸 써야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18. 픽셀유동화(리퀴파이), 닷지 툴, 번 툴, 트랜스폼에도 의존한다. 시간을 단축하려고 쓰는게 아니다. 이 방법말곤 답이 없어서 쓴다.

19. 채색에서 그림자는 무조건 검게. 어느샌가 그림이 새까맣게 타고 있다. 또는 지나치게 탁하다. 분위기가 탁한 그림을 말하는게 아니다.

20. 그림자는 무조건 에어브러쉬로. 그림자의 끝은 무조건 뿌옇고 흐리다고 믿고 그렇게 그린다.

21. 파란색에 빛과 그림자를 주면, 흰색섞은파랑-파랑-검정섞은파랑 으로 그린다. 다른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을 스포이드로 찍어본적도 없다. 색조? 모르겠다.

22. 하이라이트는 빛이 오는 방향 그대로에 찍어버린다. 눈과 카메라의 위치를 생각해본 적 없다.

23. 머리카락을 선으로만 인지한다.

24. 그림자를 1톤만 깔아도 틀리는마당에 4톤 5톤 넣고있다.

25. 자료를 수집하기만 한다.

26. 자료를 절대 안본다. 그래놓고, 어딘가를 어떻게 그려야하는지 묻는다. 이런 질문은 하는 사람은 70%가 그거 하나 고쳐서는 해결 불가능한 수준이고. 2할이 알맞은 자료를 찾기 힘든 경우이며, 오직 1할만이 자료를 봐도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물어본다.

26-1. 특히 손, 자료가 당신 양팔에도 달려있고 인터넷에 자료도 수없이 많지만, 손을 거의 넝마짝 수준으로 그린다. 손은 감정과 행동을 표현할 중요한 매개체다. 괜히 손인사와 수신호가 있는 것이 아니다.

27. 얼굴? 다 똑같이 생겼다. 머리카락만 바뀐다. 또는 얼굴을 돌리면 다른 사람이 된다.

28. 모작을 모작같이 하지 않는다. 누가 봐도 유사도가 상당히 낮은데 고칠 점을 묻는다. 1000곳 10000곳 다 찍어줘야하나?

28-1. 모작 평가해달라면서, 원본은 안올린다. 원본을 모르는데 뭔 피드백과 평가를 바라는지 이해가 안된다.

29. 얼굴이 오른쪽을 보는지 왼쪽을 보는지 모르겠는데, 시선마저 이상하고 이유없는 곳으로 가있다.

30. 짐작되는 두상과 보조선에 이목구비가 전혀 위치하지 않는다. 좀 약하게는, 눈의 좌우가 맞지 않거나 한쪽 눈을 생략한다.

31. 뭘 해야 하는지 알면서 뭘 해야할지 묻는다. 수능 잘 치고 싶은 사람이 영어공부 해야 하냐고 묻는 것 같이.

32. 뭐부터 해야 할 지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다시 뭐부터 해야 할 지 찾아나선다. 그냥 하기 싫은거라고 해.

33. 나이에 비해 잘그린다는 말은, 당신의 현재 실력을 가늠하는 지표일뿐, 미래에 더욱 잘 그릴거라는 뜻은 아니다.

34. 자세가 뻣뻣하고, 어정쩡하고 부자연스럽거나, 자세에 이유가 없다. 그냥 뜬금없이 이상한 자세를 취할 뿐. (이런 것을 의도한 그림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35. 2인 이상의 캐릭터가 엮이는 것을 고려한 적 없다.

36. 낙서, 끄적끄적, 10분컷, 어쩌구..저쩌구..라는 말을 하는 사람 절반은 시간을 많이 주고 장비를 갖춰도 결과가 비슷하다.

37. 머리만 존내 그린다. 또는 어깨까지만.

38. 정말 잘 그려진 그림은 당신 실력의 발동확률 낮은 최대치이지, 평균값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