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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찬란하다, 두번째앱에서 작성

아는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27 01:29:35
조회 1292 추천 22 댓글 6

찬란하다
















탁한 공기가 밀려들어오며 잠식해있던 기억들이 소용돌이 치듯 돌아왔다. 암흑 속에 갇혔던 의식이 돌아오자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들이 빠른 속도로 돌아왔다. 청각, 촉각, 후각이 소름끼치게 선명해 캄캄한 시야가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암흑 속에 갇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이 죽은건지 아님 산건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다. 그랬기에 옆에서 느껴지는 혜란이 반갑기보다 무서웠다.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을 위한 선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난 또 당신을 끌어내린 것일까 두려웠기에.



하지만 차례로 느껴지는 익숙한 사람들에 안도인지 한탄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가졌던 것 같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채로 누워있는 동안 온 신경은 혜란에게 쏠려 있었다.
보이지 않는 혜란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움직여지지 않는 육체에, 과거의 선택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오늘은 집에 가서 자고 와.”
“고혜란 제발. 차라리 울던가, 뭐 좀 먹던가, 조금이라도 자던가. 너 이러다가 태욱씨 깨어나기 전에 니가 먼저 죽어.”



추측하건대 혜란은 남들 앞에서는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나의 어머니와 주변인들의 만류에도 집에 한 번 가지 않고 내 곁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남들이 다 떠난 늦은 밤, 둘만 남겨진 큰 병실에서 차게 식은 태욱의 손에만 의지해 위로해주는 이 하나 없이 혜란이 얼마나 아픈 울음소리를 내는지 그 누구도 알 리가 없다.



어쩌면 신이 내게 내린 벌일지 모른다.
혜란을 위로할 수도, 안아줄 수도 없는 몸으로 혜란의 상처를 똑바로 직면해보라는.
내가 한 행동이 혜란에게 어떤 의미인지. 캄캄한 시야 속에서 모든 감각으로 혜란을 느끼며 그 상처를 모두 지켜보라고. 그런 뜻이었을까.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나던 사람이 나라는 할 사람 때문에 이렇게 무너져내리는 것이 정녕 니가 원하던 것이었냐고 묻는 것 같았다.
누군지 모를 존재에게 답한다. 아니다. 그것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부디. 다시 그녀를 안게 해달라고. 이미 내 선택을 죽도록 후회하고 있으니 가엽게 우는 내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었던 내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게 해달라고. 온 영혼을 다해 빌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밤. 이제 울 기운도 남아있지 않은 건지. 그저 차게 식은 손을 부여잡고 떨리는 숨만 내쉬던 혜란이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태욱씨.”
“……..”



“당신 진짜 나빠. 알아?”
“………”



“이러기야? 이렇게 끝까지…이럴거야? 정말 다시는 안 일어날거야? 정말 다시는..내 말에 답 안 해줄거야? 정말..다시는..”



담담히 말하다던 혜란에 목소리에 다시 울음이 섞인다. 금새 차오른 눈물은 내 손 위로 뚝뚝 떨어진다.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나 때문에 우는 사람을 온 감각으로 느끼며 품에 안을 수도, 말 한 마디도 걸 수 없는 상황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나 이제 힘들어..아니 아주 오래 전부터 힘들었던 것 같아…당신 진짜..진짜 죽으려고 한 거야?”
“그럼 나는..나는….어떻게 살라고..진짜 죽을 것 같아 나..진짜….어쩌라고.”



“당신 그거 알아? 나도 당신 처음부터 사랑이었어. 그랬던 것 같아. 당신이 나를 기다렸던 날. 아니 사실은 나도 기다렸던 날. 어쩌면 그 전부터..난 당신의 배경이 아니라 그냥 당신이 필요했나봐.”



“나 진짜 너무 힘들어…제발...이거 나한테 주는 벌이야?그런거야..?그런거면 나 이미 충분히 힘든데..더 하면 진짜..진짜 죽어버릴 것 같은데..이제 그만..그만..일어나 주면 안돼..?”



점차 감정이 격해지는지 이미 얼굴을 차게 식은 내 손에 대고 애원하듯 울음을 토해내는 당신에게 떨어지지 않는 입술 속으로 말을 머금는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당신을 벌하겠는가. 이것은 분명 내가 나한테 주는 벌이었다. 그런데 그 벌에 당신이 더 큰 고통을 받는 것 같아 그것을 보고 있는 것이 고통이었다.



온 마음을 다해 안아주고 싶었다. 더 이상 울 힘도 없을텐데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우는 당신에게 아니라고. 당신 때문이 아니라고. 다 내 잘못이라고.’ 말해줘야했다.



울음에 지쳐 숨을 고르다가 두통이 밀려오는지 신음을 뱉어내고 비틀거리며 자리에 혜란이 선 그 순간.



온 영혼을 다해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내 모든 것을 걸고 당신을 다시 품에 안고 싶다 생각했던 그 순간.



탁한 숨을 거칠게 뱉어내며 나는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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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다 상플 기억나..?그거 뒷내용이야...좀 많이 짧아..미안
갤러들 댓 보는 맛에 상플쓰는거 알지????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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