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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은정(隱情)_ 이혁 번외2

..(118.42) 2019.07.19 02: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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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隱情) : 감추어서 숨기는 마음.



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하다말고 써니가 머리도 식힐 겸

황태자 이혁의 팬클럽 갤러리에 들어갔다.

그의 정혼자인 자신보다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이 거기에 있었다.

그들 덕에 써니는 몰랐던 이혁의 생일을 알게 됐고,

용기를 내어 한팀장에게 전화를 해 그 날 저녁 이혁과 만나기로 했다.


써니는 지난 일주일간 호텔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고, 호텔 내 베이커리에는 케잌을 예약해뒀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이혁을 위한 선물로 그에게 잘 어울릴 명품 손목시계를 구매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어 과하지 않은 심플한 원피스와 구두를 샀다.

이 모든 게 써니는 설레고, 떨렸다. 그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는 생일이 되었음 하고 간절히 바랐다.


이혁의 생일은 어느 덧 내일로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약속된 날 이혁은 끝끝내 써니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케잌 위의 촛불은 녹아내려 스스로 불을 꺼뜨린 지 오래였다.

레스토랑 매니저가 스스로도 민망했던지 차마 케잌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멀리서 써니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참담했다. 거절과 외면을 밥 먹듯 당하면서 살아온 인생이었지만, 거기에 정혼자인 이혁까지 보태게 될 줄 몰랐다.

제 옆에 놓아둔 종이가방에서 써니가 이혁의 선물을 꺼냈다.

가능하다면, 이 안의 손목시계를 그의 손목에 직접 채워주고 싶었다.

하다못해 그의 손목에 채워진 모습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했다.

써니는 그가 바쁜 삶 속에서 이 시계를 볼 때마다 잠깐이나마 자신을 떠올려주길 바랐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자신에게 그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내줄 수 있길 바랐다.

그러나 막상 돌이켜 보니 이 모든 기대가 과한 욕심이었다.

이혁에게 자신과의 약속이 부담스러웠던 걸까... 용기를 내지 말았어야 했나...

결국, 써니는 타인에 대한 원망의 화살을 제게로 돌렸다.


“아직 여기 계신다기에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써니가 소리 나는 쪽을 향해 고개를 들어 올려다봤다. 한팀장이었다.

꽤나 난처하고 미안한 얼굴을 하고 서 있었다.

그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 써니는 한팀장을 향해 어떤 날선 말도 내뱉지 않았다.


“뭔가 사정이 있으셨겠지요.”


“황태자 전하께서는 갑자기 긴한 일이 생겨 오지 못하셨습니다.

때문에 저 또한 미처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바쁘신 분께 제가 괜한 요구를 했죠.”


써니가 머쓱하게 웃었다.

한팀장의 속내를 안다는 듯 위로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제 손에 들려있던 그의 선물을 종이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팀장에게 내밀었다.


“전하께 생일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세요.”

“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한팀장이 종이가방을 받아들자, 써니가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머뭇거렸다.

그가 써니의 표정을 읽고 먼저 말을 꺼냈다.


“제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십니까?”


“저... 실례가 안 된다면, 전하의 핸드폰 번호를 알고 싶어요.

약속 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안 되니 걱정이 돼서요.

실례가... 될까요?”


“제가 미처 생각질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전하의 핸드폰 번호는 문자로 바로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팀장님. 바쁘실 텐데 먼저 가보세요.

전, 호텔에 아직 일이 남아서요.”


한팀장이 예를 갖춰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렇게 저벅저벅 걸음을 옮겨 입구 쪽으로 모퉁이를 돌다 넌지시 돌아봤을 때,

써니는 망연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쩌면 울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혁이 여자를 안고 잠이 들어있는 그 곳에 느닷없이 누군가가 들이닥쳤다.

외부의 빛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던 커튼을 한팀장이 걷어내자

이혁과 그의 품에 안겨있던 여자가 눈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였다.

경호원 중 한 명이 가운을 가져다 여자의 눈앞에 내밀었다.

그러자 새침한 표정을 짓더니 이혁의 입술에 짧은 입맞춤을 남기고 눈을 찡긋했다.

기다릴 테니 연락 달라는 의미였다.

여자는 경호원에게서 가운을 받아들어 제 몸에 걸치고 침실을 나갔다. 문이 닫혔다.


“오써니 양과의 약속, 잊으셨습니까?”

“그보다 중요한 일이었어.”


“경호대까지 따돌리고, 이런 난잡한 파티에 오실 줄 몰랐습니다.

아무리 정재계 자제분들이 모인 곳이라 하나 경계하셔야 합니다.”


“만나야 할 사람이 있었고, 그에게 자연스럽게 알아내야 할 일이 있었어.”


“오써니 양, 한 시간이 넘도록 기다리셨습니다.

전하께서 호텔에서 갑자기 사라지시는 바람에 저 또한 정신이 없어 미처 연락도 못 드렸습니다.

그런 제게 오써니 양은 아무 원망도 안 하셨습니다.”


한팀장이 말을 마치자마자

침대 위에 나른하게 누워있던 이혁이 일어나 앉아 창가의 한팀장을 쏘아봤다.


“그래서, 지금 날 책망하는 건가? 감히, 오써니 양과의 약속을 잊었다고?

시끄러우니까 그만 하지. 안 그래도 머리가 뽀개질 듯 아프니까.”


“오써니 양에게, 전하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드렸습니다.”

“한팀장!!!!”


“어제 무척 걱정하시던 눈치였습니다.

거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전하. 얼른 준비하고 나오십시오.”


이제와 무슨 불호령이 떨어질까 걱정되는 듯 한팀장이 잰걸음으로 문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무슨 할 말이 떠올랐는지 걸음을 멈춰 이혁에게 말했다.


“생일 축하드린다고 전해 달라셨습니다. 선물은 이따 전해드리지요.”


한팀장이 나가고, 이혁이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머리가 아픈 듯 미간을 찌푸리다가 픽 웃었다.


‘한팀장... 꽤나 오써니가 맘에 든 모양이네, 날 다 꾸짖고.

...... 누가 생일 축하해 달랬나...

핸드폰 번호가 그 쪽으로 넘어갔으니, 귀찮게 됐네...’



하지만, 이혁의 예상 밖으로 써니에게선 도통 연락이 없었다.

자신의 번호가 그녀에게 있다는 것도 잊고 살 정도였다.

그렇게 완전한 남남처럼 몇 주가 지나고,

황제를 대신해 해외 순방을 떠나기 하루 전 써니에게서 문자가 왔다.


- 전하의 첫 해외 순방이라고 들었어요.

아무쪼록 건강히, 평안하게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써니.


문자에 오써니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스팸인 줄 알고 냅다 지웠을 터였다.

이혁은 매우 뜬금없는 써니의 문자를 지우려다 말고 번호를 저장했다.

그래도 정혼자로부터 온 문자인데, 스팸처럼 다룰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또 몇 주후, 태황태후를 따라 황실장학회 행사에 가는 길에 문자를 받았다.


- 요즘 부쩍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전하.

병원에 감기 환자가 넘쳐 난다네요. 부디 건강 챙기며 일하세요. 오써니.


길지도 않은 문자를 이렇게 띄엄띄엄 보내다니...

이래서 존재감이나 드러내고 살까 염려가 되는 여자였다.

이혁이 옆에 앉아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 한팀장에게 넌지시 물었다.


“오써니는 어떻게 지내고 있지?”


한팀장이 제 귀를 의심하며 눈을 크게 뜨고 이혁을 쳐다봤다.

웬일일까...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하는 마음일 것이 뻔했다.


“모르면 됐어. 하던 일이나 마저 해.”


별 일 없이 잘 지내니까 문자도 보내는 거겠지...

이혁은 그렇게 생각하며 또 한동안 써니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예고 없이 내린 첫눈에 궁인들의 기분이 한껏 들뜬 그 날,

이혁은 첫눈처럼 예고 없는 써니의 문자를 받았다.


- 첫 눈이 와요, 전하. 오써니.


달랑 한 줄의 문자. 이혁이 어이가 없어 웃었다.

이런 여자는 제 평생 처음이라 써니의 생각이, 의도가 궁금해졌다.

한팀장을 불러 물어볼까 하다가, 체면이 있지.. 하며 그만 두었다.


대신 인터넷 검색창에 오써니 이름 세 글자를 쳐 넣었다.

재벌3세니 대략적인 근황 정도는 알 수 있겠지 싶었다.

그런데, 웬걸... 이미 알고 있는 오금모 회장의 딸이라는 정보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제 정혼자인 것은 아직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 그렇다 쳐도

그녀의 동생인 오헬로는 공식선상에서 오회장 부부와 나란히 찍힌 사진들이 있는데,

써니가 외부에 얼굴 드러내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해도 너무 없었다. 섭섭했다.

결국, 이혁은 한팀장을 호출했다.


“전하, 부르셨습니까?”

“오써니, 요즘 뭐하고 다니는지 사람 붙여 알아 봐.”

“네?”


“정혼자가 어디서 헛짓거리 하고 다니는 건 아닌지 알아봐야 할 거 아냐!

오써니가 동생 오헬로처럼 물의 일으키지 않으리라는 법 있나?

아무리 할마마마께서 소개한 사람이라 해도 난 흠 있는 사람은 절대 내 사람으로 들일 수 없어.”


“네, 전하.”

“일주일에 한 번 씩 빠짐없이 보고하도록 해.”


이혁의 얼굴에서 뭔가 달라진 감정 변화를 찾아보려는 한팀장의 노력이 무색하게

이혁은 의자를 빙 돌려 한팀장의 시선을 등지고 창밖을 바라봤다.


“첫 눈이 뭐라고...”





다시 한 번 써니는 팀장에 머물렀다.

서관장의 조카인 서강희는 매해 승승장구 위로 쭉쭉 올라가는데,

정작 명색이 딸인 저는 몇 년째 제자리였다.

주변의 수군거림만 없다면 그다지 자리에 욕심 없는 써니는 괜찮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호텔 내에서 자신이 오너의 딸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에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행보를 궁금해 했다.


써니가 이혁에게 문자를 보내고 핸드폰을 그대로 손에 쥔 채,

가만히 눈을 감고 호텔 옥상에서 첫 눈을 맞았다.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눈사람이 되었으면.

울컥울컥 솟아나려는 제 눈물이 꽁꽁 얼어버려 밖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제 시린 마음이 차갑다 못해 얼어붙어 무엇을 듣든 무엇을 보든 아무 것도 느낄 수 없게 되었으면.


저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용기를 죄다 끌어 모아 겨우 문자 한 줄을 보냈는데,

오늘도 역시나 그에게선 묵묵부답이었다.

한자 인의 생김처럼 서로에게 기대 함께 할 수 있는 상대가 과연 제게도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조금은 슬픈 생각이 써니의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p.s. 생각보다 길어지겠다... ㅠㅠ



은정(隱情)_ 이혁 번외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rama109&no=18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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