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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오이상플 - 당신을 더 이상 미워할 수 있을까앱에서 작성

ㅇㅇ(58.235) 2019.02.13 21:23:27
조회 2946 추천 121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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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101346
여기서 가져왔어 원귤러 ㄱㅅㄱㅅ!



황후전은 아수라장이 된지 오래였다. 제 성질을 이기지 못 한 혁이 깬 도자기는 바닥에 파편이 되어 있었고 그의 목에서 핏대가 선지 오래였다. 그러나 써니도 물러설 기색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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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부인이라는 사람이, 감히 이윤이랑 황제자리를 두고 거래를 해?"

"도대체, 언제까지 그렇게 멋대로 생각할거야!"

"멋대로? 내가 그럼 여기서 뭘 더 어떻게 생각 할 수 있지?"

써니의 말에 혁은 한 발 다가가며 으르렁 거렸다. 써니는 그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내가 말하면 믿기나 할거야? 또 의심하겠지. 아니야?"


그냥 믿어달라고 좀 해주지. 내가 다 해명할테니까 나 좀 믿어달라고 해주지. 좀 그래주지.
눈을 보며 똑바로 일갈하는 써니의 말이 혁에게 혁의 가슴에 세게 박혔다.
그 얼마되지 않은 때, 저가 불륜으로 몰아가려 했을 때는 저가 다 설명하겠다고 하던 사람이, 왜 지금은 그 한마디를 못해주는 것인지 혁은 답답함에 미칠 것 같았다.

"그렇게 말하는데 내가 믿을 수가 있어? 내가 지금 당신을 믿을 수가 있어?"

분노로 치가 떨려하는 것 같은 목소리와 달리 혁의 눈은 울고 있었다. 실핏줄이 잔뜩 선,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것 같은 아이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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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이혁. 넌 지금 이미 날 믿을수가 없어. 이미 누가 휘두른 대로 다 휘둘려져 있잖아."

써니는 후 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황후전의 공기가 답답했다. 깨진 도자기가 어지러웠고 서로를 향해 나쁜 말만 내뱉은 공기가 탁하게 느껴졌다.

숨 막혀. 어지러워.
두통이 오는 듯 머리를 잡고 황후전을 나가려 하는 써니를 혁이 잡는다. 써니가 혁의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자 혁은 다시금 써니의 팔을 단단히 잡았다.

"말 안 끝났어. 어디가."

"어디든. 여기말고 어디든."

"왜. 천우빈한테라도 가는거야?"

그 아이같던 혁의 눈이 언제 그랬냐는듯 사납게 빛났다.
분노에 휩싸인 혁의 목소리는 특히 '천우빈'을 씹듯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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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넌 그렇게 믿고 있잖아. 이미 네 머릿속에선 결론 다 내려놓고, 뭘 더 묻는거야. 너 믿고 싶은대로 믿어."

써니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지친 눈으로 저를 보는 제 황후의 눈에 그녀의 손목을 잡은 혁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혁은 써니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경호대를 불렀다.

"지금부터, 황후를 황후전에 감금한다."

우르르 몰려온 경호대들이 혁의 명에 답하자 혁은 저가 단단히도 세게 잡고 있던 써니의 손목을 놓았다. 흰 손목에 저가 새겨놓은 손자국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러려던건 아니었는데. 라고 혁이 흔들리는 순간,

"또 멋대로 하고 있잖아. 안 그래?"

야속할 정도로 꼿꼿한 써니의 말이 혁의 흔들림을 잡는다.

"내 명이 아닌이상 아무도 이곳을 들어올 수 없다. 황후전 앞을 철저히 지켜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발 아니라고 매달려줘. 아니니까 나 좀 믿어달라고, 그렇게 말해줘. 제발.
제 입에서 나온 말과는 다른 마음이 혁의 눈에서 요동쳤다. 입 밖으로 내뱉지 않은 마음은 눈으로 애원하는 듯 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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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세요. 마음대로 하세요."

혁에게 쏘아붙이는 써니의 입꼬리가 차갑게 올라갔다. 그 차가움에 혁은 그길로 황후전을 나와 버린다. 마음대로 하라는 제 황후의 말은 메아리처럼 혁의 귓가를 서럽게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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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속에 담긴 호박색 액체가 찰랑거렸다. 제 명으로 황후전을 잠근 큰 자물쇠를 바라보던 혁은 황후전 문에 기대듯 주저 앉았다. 긴 흑용포가 문에 쓸리며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이 들렸다. 황후전 문 옆엔 손 한 번 대지 않은 식사들이 쌓여 있었다. 써니가 황후전에 감금된 이후로 아예 나오지도,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는 보고는 결국 혁을 또 황후전으로 발걸음 하게 만들었다.

독한 사람. 지독한 사람.
저가 기댄 문 안쪽에 저가 가둔 그 독하고 지독한 황후가 있다. 혁은 문장 속 어울리지 않은 단어들의 배열에 눈을 감았다. 술병을 입에서 뗀 혁이 소리없는 실소를 흘렸다.



대화라도 할 것을.
황후전 문 앞에서 술 병을 비워내고 다시 황제전으로 향하던 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써니에 대한 생각이 걱정이 되어 머리를 들었다. 혁이 안되겠다 싶어 걸음을 옮기는데, 발에 두툼한 무언가가 걸린다.

....이불?
뭔가 싶어 시선을 내리는 혁의 위에서 써니가 내려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떨어졌다. 떨어진 써니가 아파하며 고개를 들자 혁과 눈이 마주쳤다. 둘의 시선이 만났다. 서로가 서로를 예상치 못한 얼굴이었다.




혁이 저를 가둔 시간부터 한나절 가까이 있던 써니는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지금 태후와 서강희가 범인을 혁으로 몰아가고, 그렇게 저까지도 위협하려 또 모함을 꾸미고 있을것이 분명한데.

나가야 된다. 이럴 시간이 없다.
주위을 살피는 써니의 눈에 창문이 들어왔다. 써니는 의자 하나를 들어 창문 쪽으로 옮겼다. 이어 침대 위의 두툼한 솜 이불을 품 안에 낑낑대며 들어 창문 너머로 던진다. 하나로는 부족하니 침대 위의 요며 다 끌어 안은 써니는 황후전 문을 슬쩍 본다. 밖의 경호대들이 듣지는 못한 것 같다. 써니는 조심스레 의자 위로 올라간다. 창틀로 올라가려 발을 들자 사부작 거리며 한복이 스치는 소리가 난다. 갈아입을까 했지만, 차라리 쿠션감은 한복이 더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시간이 없었다. 써니는 치마와 속치마를 둘둘 올려 잡고 창틀로 발을 디뎠다. 황후전 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한 써니는 그대로 뛰어 내렸다.

내지 않으려 했건만, 짧게 윽 하는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왔다. 아무리 이것저것 다 던져 쿠션감을 만들고 일부러 한복을 입었음에도 아픈건 어쩔 수 없었다. 써니는 아픔을 참으며 고개를 들었다. 다만, 무슨 일인지 고개를 든 써니의 앞에 혁이 있었다.



먼저 상황파악 후 행동을 한 것은 혁이었다. 혁은 저가 입고 있던 흑용포를 빠르게 벗어 써니 위로 던졌다. 유달리 큰 키의 혁에게도 발목까지 오는 용포가 자그마한 써니에게 뒤집어 씌워지자, 용포가 그대로 써니를 집어 삼킨 듯 했다. 혁은 그대로 써니를 들어 어깨에 짊어 매었다.

"뭐 하는 거야!"

혁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놀란 써니가 용포에 씌워져 버둥 거렸다. 아픈 다리 대신 팔로만 저항한 써니와 그런 써니를 단단히 잡은 혁의 손 때문에 써니는 오히려 그 큰 용포에 둘둘 싸매진 모습이 되었다. 제 황후가 떨어진 창을 한 번 본 혁은 맘에 들지 않는 듯 눈을 찡그린 뒤 황제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혁은 용포에 둘둘 싸매진 써니를 제 침상에 조심히 내려놓았다. 혁의 용포로부터 자유로워진 써니가 빽 소리를 질렀다.

"지금 제정신이야?"

"그러는 황후야말로 거기서 뛰어내리다니 제정신 입니까?"

다시 용포를 입은 혁의 목소리가 화를 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걱정으로 가득 찬 목소리였다. 도대체 거기서 뛰어내릴 생각을 하다니. 걱정스러운 마음에 혁의 눈이 써니의 다리로 향했지만 풍성히 덮인 치마덕에 어떤 상태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당신이 가둬놨잖아! 지금 사방팔방에서 당신이랑 나 잡아먹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거 몰라?"

써니가 침상에서 일어나 소리치며 아직 다리가 불편한지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황후전 감금 풀고, 나 보내 줘요. 아직 해결할게 산더미에요."

"싫어."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혁은 마치 토라진 아이가 떼를 쓰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써니가 답답함을 호소하며 혁에게 한 발 다가가다가 아직 남은 통증이 아파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었다.

"당신이 그러다가 지금 다친거잖아. 근데 나더러 당신이 또 다칠걸 알면서 그냥 두라고? 또 내보내라고?"

그 신음에 써니에게 가까이 다가온 혁의 눈이 빨갰다. 혁은 그 눈을 한 채 여전히 걱정을 화로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각방 없어. ...여기 있어."

"괜찮다니까!"

"내가 안괜찮다고!"

써니의 큰 소리를 혁이 더 큰 소리로 덮어버린다.
어떻게 된 사람이 제 걱정을 저보다 안한다는 말인가. 결국 혁의 걱정은 손가락 하나하나마다 지독한 소유욕과 그보다 더 지독한 집착으로 표현되어 당의를 입은 써니의 두 어깨를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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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법적 부부야. 난 이혼 절대 안해. 난 당신 다치는거 못보고, 당신이 다른 놈이랑 있는 것도 못 봐."

말을 하는 혁의 눈이 이글거렸다. 아마 그것도 소유욕이며 집착이었을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마. 그냥 내 옆에서 죽을때까지 내 여자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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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을 써니에게 토해낸 혁은 갑작스레 몸을 숙여 써니에게 입 맞춘다. 거칠어진 입술이 안타깝게 매달려왔다. 소유욕에 점철되어 있으면서도 애원하는 혁의 입술이 써니에게 절절하게 파고들었다. 놀란 써니는 혁을 떼어내려 했지만 제 어깨를 살기위한 동아줄인 것 마냥 간절하게 붙잡은 혁의 손과 입술은 끈질겼다. 써니는 혁을 힘껏 밀치고 주먹으로 때려 그의 집착으로 가득 찬 품에서 겨우 살짝 떨어진다. 어떤 감정에서 솟아난지 모를 눈물이 써니의 눈에 차오르는 것 같았다.

"미친거야?"

혁은 저를 향한 써니의 눈과 말이 심장에 아프게 박히는 느낌이 들었다.
저만 보면 웃어주던 사람이 이젠 저만 보면 저런 얼굴. 저만 보면 저런 말만.

결국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혁은 써니의 역린을 건드려 속을 뒤집어 엎어버린다.

"왜. 당신 어머니 피 빼돌려 산 놈이 이러니까 눈물 나?"

"...뭐?"

그 말이 여기서 왜 나와.

"지금 그게 네 입에서 나올 말이야?"

혁의 말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분노가 일은 써니가 소리쳤다. 아까 맺힌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흐른 뒤였다.

"내가 내 입갖고 말하는데 나올 말, 안 나올 말이 있어?"

"닥쳐!"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될 것을 건드렸다. 써니의 이성마저 혁이 끊어내 버렸다. 혁의 행동은 금기를 깨뜨린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이성의 끈이 끊어진 써니는 혁에게 달려들어 그가 저에게 그랬듯 그의 목을 죄었다. 저보다 훨씬 큰 혁에게 매달리듯 목을 죄는 써니의 눈이 분노로 들끓으면서 눈물이 그칠줄을 몰랐다.

"언제까지 구제불능일거야!"

매달리듯 달려든 써니 덕에 혁이 바닥에 눕고 써니가 그 위에 올라간 모습이 되었다. 자그마한 손이 힘을 쓸 줄 몰라 혁에게 고통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어지러운 상황과 혁에게 악을 쓰며 구제불능이라 하는 써니의 말에 제 아버지의 말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사람들 앞에서 날 창피하게 하다니, 넌 구제불능이구나. 잘못했으니 벌을 받아야지. 지금부터 아무소리도 내어선 안된다.

써니는 혁의 새파래진 얼굴에서 이상함을 감지한다. 이윽고 혁의 입에서는 고통을 참으려 하지만 참지 못한 신음과 흐느낌이 토해져 나왔다.

"잘못했어요... 아바마마... 죄송해요... "

아바마마? 뜻밖의 단어에 놀란 써니가 혁의 위에서 내려왔다. 혁은 여전히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울먹이며 고통을 호소하며 연신 죄송하고 잘못했다는 말을 쏟아내었다.

"이혁!"

"아바마마..."

"정신차려!"

"허리띠가... 너무 무서워요... 아파요..."

혁의 뺨을 두드리며 다그치던 써니가 그의 신음 속 단어에 놀란다.
허리띠? 벨트?
써니는 기억을 더듬는다. 그는 저가 기억하는 그 10년 전의 기억부터 베스트에 멜빵, 서스펜더를 꼭 입곤 했다.

"허리띠는..."

안했어. 한번도.
써니가 저도 모르게 제 생각을 입으로 읊조리며 '허리띠' 라는 단어를 내뱉었다. 그러자 그 읊조림을 들은 혁이 더욱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설마.
써니는 놀란 눈이 된다.

"이혁! 정신차려!"

"죄송... 해요..."

혁은 고장난 라디오가 되어 있었다. 그저 죄송하고 잘못했다고, 너무 아프다고, 허리띠가 무섭다고만 말하고 있었다. 그런 혁을 보며 울부짖은 써니의 눈물이 혁의 얼굴에 흩뿌려졌다. 혁의 볼은 이미 부어 붉어져 있었다. 써니가 혁의 어깨를 흔들고 때려보지만 역부족이었다.

"잘못한거 없어, 당신. 죄송할거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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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던 써니는 혁을 잡아 일으켜 제 품에 안는다. 제 두배는 되는 혁을, 그 언제쯤 울며 꿈에서 깨어난 저를 그가 안았듯이 안는다.

괜찮아. 당신 잘못 아니야. 죄송할거 없어. 잘못한거 없어. 써니는 제게 안김으로 가까워진 혁의 귀에 속삭이며 등을 조심스레 토닥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혁의 흐느낌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혁의 귀에 맴돌던 선황의 꾸짖음도 사라졌다. 혁은 정신이 들자 저가 써니의 품에 안겨있는 것을 알아챈다. 그리고 제 귀에 속삭이며 들리는 제 황후의 물기어린 목소리.

괜찮아. 당신 잘못 한거 없어. 당신 잘못 아니야.
혁은 저가 제 황후에게 무엇을 들켰는지 알게된다.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을 들킨 느낌에 혁은 써니의 품에서 도망치듯 나온다.

"황후... 그러니까..."

"...당신 잘못 아니야. 당신 잘못한거 없어."

우물쭈물하며 제 눈도 못 마주치는 혁에게 먼저 써니가 말을 건넸다. 저를 위해 울어준, 메인 목소리 였다. 혁은 고개를 든다. 저를 위해 울어주고 저를 다독여 준 제 황후가 제 손을 잡고 있었다.

우물쭈물 거리는 혁의 모습이 무언가를 잘못해 눈치를 보는 아이같았다. 불쌍한 사람. 먼저 배웠어야 할 것들을 제쳐두고 나중에 배워도 될 것들만 먼저 배워 어른이 된 가여운 사람. 써니는 제 품을 도망치듯 벗어난 혁의 손을 잡는다. 적어도, 이 행동이 지금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제 손을 놓지 않은 써니의 손을 보던 혁은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리며 제 황후의 품에 안겼다. 써니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끌어 안아 다독였다. 아까부터 참으려던 눈물이 조용히 써니의 볼을 타고 눈물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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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여운 당신을, 나는 더 이상 미워할 수 있을까.



전에 썼던 상플들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17323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26413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37530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62771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77652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86622
https://m.dcinside.com/board/drama109/103415


기뽀 짤 때문에 본방전에 올려야 할거 같아서 급하게 현생 갈아서 올린다 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좀 늦게 올리는거 같지만ㅠㅠ
오이가 상플에서 널을뛰어서 나도 같이 널을 뛰느라 그동안 올린거중에 제일 힘들엇던듯... ㅠㅠㅠ 귤러들 맘에 안들더라도.... 이게 내 한계다 ㅠㅠㅠ 목졸... 포옹... 나름 오이코마니....ㅎ...
재밌게 봐줬음 좋겟고 오늘꺼 본방도 제발 재밌어서 내가 손절 안했으면 좋겠다ㅠㅠ

고나리 둥글게 문제시 비번잘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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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36 오이 본체들 재회 좀 해 줬으면 좋겠다 [1] ㅇㅇ(117.111) 23.11.02 391 37
183733 노블 보고싶음.... ㅎ ㅇㅇ(118.235) 23.10.30 173 14
183732 진짜 이만한 드라마가 없다 ㅇㅇ(223.38) 23.10.27 183 5
183731 7탈보다가 황품재밌대서보러왔는디 [2] 황갤러(211.209) 23.10.17 339 13
183730 조금만 소프트하게 갔어도 이드라마는 명작됐을듯.. [1] 황갤러(121.179) 23.10.15 239 2
183729 나쁜놈도 매력있게 그리는게 김순옥 능력인것 같음.. 황갤러(58.120) 23.10.10 190 5
183728 [상플] 만개한 눈꽃의 잔상 42. 방종放縱 (이혁X오써니) [7] 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02 391 24
183726 집나간 정상책을 찾습니다 ㅋㅋ [1] ㅇㅇ(118.33) 23.10.01 193 0
183725 애가 렌에게 있었음 하는 설정 ㅇㅇ(210.95) 23.10.01 168 4
183723 근데 금사월 초반 전개 ㄹㅇ 미쳤었음ㅋㅋㅋㅋㅋ ㅇㅇ(106.101) 23.09.24 167 0
183722 오이 그립다.... 황갤러(121.145) 23.09.19 15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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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18 여름이 가기전에.. ㅇㅇ(115.23) 23.08.17 160 3
183717 여기 그래도 비교적 최근까지 리젠 있네 ㅇㅇ(223.39) 23.08.08 210 1
183713 여름이야말로 독서의 계절... ㅇㅇ(118.235) 23.06.27 20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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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08 현태랑 화룡이랑 둘다 106.10x네 ㅇㅇ(104.28) 23.05.16 2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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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693 [상플] 야만의 제국 (망국의 초상 연말 특집 정만두 외전) [6] 유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26 58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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