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더스크롤 세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으마으마한 인물들이 상당히 많다.

디베이스 피어라는 4000살이 넘은(스카이림 연대인 4E 201 기준으로) 요 틀딱킹 던머 마법사는

모로윈드나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활약 때문에 비교적 유저들에게 많이 친숙한 편이지만,

굉장한 능력에 비해 알 사람만 알고 모를 사람은 모를 그런 애매~한 존재감의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 시간은 배꼽에 낀 때만해도 족히 1800년산은 넘을 것 같은 이 쉰내 쩌는 노친네에 대해 탐구해보자.

엘더스크롤 세계에서 엘프는 인간에 비해 몇 배는 오래 사는 장수동물이다.

보통 무슨 종의 엘프(-머)냐에 따라 그 수명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지만

대충 한 200-400년 정도가 엘프의 수명으로 여겨지고 있는 게 현재 중론이다.

그런데, 이런 수명을 아득히 뛰어넘는 엘프들이 소수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던가드의 겔레보어 형제와 시직 오더의 이아케시스 그리고 이 디베이스 피어를 꼽을 수 있다.

암튼 이 디베이스 피어로 말할 것 같으면 춘추가 족히 4000년 그러니까...

이 새끼가 엄마 뱃속에서 응애하고 발싸될 때만 해도 피부가 샛노란 카이머로 태어났는데

아주라의 저주까지 몸소 뒤집어쓰고 똥독이 바짝 오른 것마냥 던머로 인종 컨버터블 해버리고도

무려 수천년을 살아온 모르윈드의 근본 중의 근본 카이머(던머)인 것이다.

자 이 인물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앞서, 디베이스 피어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주는

짧은 서신을 한번 보도록 하자.

본 내용은 시직 오더(Psijic Order)의 일원인 릴라사(Lilatha)가 라잇마스터(Ritemaster)

이아케시스(Iachesis)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발췌했다.

(릴리사 오타임 ㅈㅅ)

일단 이 시직 오더란 무어냐. 바로 마법사 단체의 근본 중의 근본인 단체이고.

편지를 받는 라잇마스터 이아케시스는 그 시직 오더의 수장이며

그 유명한 메이지 길드의 창시자 갈레리온과 그 그 유명한 네크로멘서의 왕,

벌레들의 왕! 네크로맨서들의 신! 매니마코의 스승인 어마무시한 양반이다.

이 이아케시스는 가장 강력한 마법사를 뽑으면 절대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 스포가 되기 때문에 생략하고.

다시 디베이스 피어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양반은 마법사 네임드 답게 마법사로 밟을 수 있는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았는데

우선 모르윈드의 대가문 중에서도 마스터 위자드 가문이라고도 불리는

마법계의 명가! 텔바니 소속인데다가 네임드 마법사라면 다들 거친다는

통칭 마법계의 하버드 로스쿨, 마법계의 특 S코스라 불리는 시직 오더에서 학문을 일궜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 아주 오만하고 건방진 괴짜였다고 한다.

디베이스는 능력은 쩔지만 속을 알 수 없는 괴짜였고 위험등급 특등급인 데이드릭

아티팩트를 무서운 줄 모르고 막 다루고 생체 실험 비스무리한 것도 하는 둥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었다. 그래도 그는 돈이나 명예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학문과 마법에 심취해 있는 괴짜였지 악한 인물은 아니었다.

그런 디베이스 피어의 능력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모로윈드.

모로윈드의 주인공 네레바린은 다고스의 수하들과 싸우다가 코프루스 질병에 걸리는데

이 코프루스 질병은 걸리면 요롷게 몸도 정신도 썩어버리는 아주 무시무시한 질병이다.

그런데 이런 무시무시한 질병을 치료해주고 네레바린이 코프루스를 극복하게 도와주면서

예언을 충족함과 동시에 나이도 먹지 않고 질병도 걸리지 않는 먼치킨적인 존재가 되도록

도와주는게 바로 우리의 틀딱 마법사 디베이스 피어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인맥도 아주 짱짱한데, 그 중 단적인 예를 들자면

그의 아주 친한 친구로는 바로

온라인, 레전드로 인해 주가가 팍팍 떡상하신 소사 실이고

트리뷰널이 반신의 힘을 얻기도 전부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 능력 쩔고 인맥 쩔고 간지까지 쩌는 디베이스 피어에게도

멋있는 일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는 바야흐로 2시대 4XX년 임페리얼 시티, 아케인 대학

모리안 제나스라는 마스터 소환술사이자 임페리얼 시티 아케인 대학의 교수인 저명한 마법사가 있었다.

이 인간은 일생을 오블리비언과 데이드라에 관한 연구에 바친 열정적인 학자였는데

그의 대표적 작품이 바로 인게임에서 한번쯤은 다 봤을 그 유명한 책, '오블리비언에 관하여'이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이 오블리비언에 환장한 인간의 인생목표는

바로 오블리비언 차원을 여행하는 거다. 좀 다르지만 비유하자면,

이승탈출이 버킷리스트인 미친새끼다.

암튼 이 인간이 아무리 시도해도 이승탈출을 못 하니까 당대 최고의 마법사 중 한명이자

자신의 벗인 디베이스 피어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디베이스 피어는 이를 위해 아케인 대학에 오게 되고.

당시 제국은 사비리엔-초락이라는 츠아에스치 유력자에게 통치 당하고 있었는데

이때 초락의 명을 받은 민족지학자(에스노그라퍼)인 알피다 루푸스라는 여인이

모리안의 도움을 받아 민족지를 저술하고 있었다.

내용이 워낙 길어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알피다 박사는 모리안의 도움을 받다가 모리안을 돕는 디베이스 피어의 도움을 받는다.

그니까 도움의 도움의 도움으로 엮인 관계?

연구활동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다 보니까 이 년놈들이 연정에 빠지게 되는데

디베이스는 지보다 수천살은 어릴 여자한테 손 잡고 별 세고 뭐하고 지럴을 하고.

알피다는 두 놈 사이에서 저울질하면서 아슬아슬한 썸을 즐기고 있었다.

디베이스는 혼자 결혼까지 생각했는지 갑자기

'당신이 임페리얼 시티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여인임에 의심치 않소.'

이 지랄하면서 수천년 묵은 몸뚱이를 막 비비다가 대차게 까이게 된다.

이후 알피다는, '본인 방금 모리안이랑 잘 되어서 이승탈출 말리는 상상함ㅎㅎ'

하지만 어림도 없지. 바로 디베이스의 도움으로 알피다는 오블리비언 차원을 여는데 성공하고

이 과정에서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둘이 들어갔다가 디베이스만 나왔나

모리안만 들어갔는데 어포크리파에서 헐메이어스 모라한테 잡혀갔나.

아무튼 차원이동에는 합당한 대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들어갈 때였나 나올 때였나

커다란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음. 모리안의 이승탈출 넘버원 계획이 성공했다는 것을 들은

알피다는 이를 막으려고 급하게 달려가 보지만.

디베이스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모리안은 이미 오블리비언 차원으로,

실험실에는 웬 헐메이우스 모라 소환서적이랑 소환용품들만이..

서적에는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만 한다.'라고 적혀 있었고

반쯤 정신이 나간 알피다는 실험실을 샅샅이 뒤지지만 나온 건 겨우 구겨진 쪽지 하나.

'그대가 오블리비언으로 발을 들일 때, 오블리비언 또한 그대에게 들어가게 될지니..'

쪽지를 읽은 알피다는 실험실을 나와 영혼이 빠진 얼굴로 걸었다.

거리에서 거리로 또 거리에서 거리로 정처없이 걷던 그녀의 머리속에는 한가지 생각 밖에 없었다.

'헐메이우스 모라가 말한 대가가 무엇일까'

그리고 얼마 뒤에 그녀는 사라졌다고 한다.

알피다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어서 정확한 내막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우리의 디베이스 영감은 치졸함의 극치이다.

이후 디베이스 영감의 추태는 또 나오는데

디베이스의 집 텔 피어에 가면 디베이스의 연구와 잡무 기타 등등을 돕는 딸들이 나온다.

말을 걸면 디베이스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 얼핏보면 사이좋은 부녀지간으로 보이지만

이상하다.

개씹모쏠아다 같은 디베이스 새끼가 어떻게 이렇게 딸내미들을 순풍순풍 낳았을까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그런걸까? 정답은 아니다.

디베이스 이 미친놈은 복제인간 만들기에도 성공한 대단한 놈인데

이걸 무려 자기를 여성으로 복제해서 네 명의 복제딸을 만든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그런데 복제딸들에게 말 걸면 하는 말이 가관인게

딸들이 자신들을 디베이스의 딸이자 아내라고 한다.

음 그러니까 디베이스는 자기를 복제해서, 그것도 여자로.

그리고 딸이라고 부른 다음 밤마다 딸 같아서 그랬다며 성행위를 지시한 것이 아닐까?

아니 틀림없이 저 새낀 그랬을 것이다. 근데 이게 참 성행위 강요라고 하기도 애매한게

자기자신이니까 일종의 수음행위라고 봐야 생물학적으로 옳은 것일까?

암튼 디베이스 피어 이 미친 성수음행위자 새끼는 자신의 성에서 자신이 만든 복제딸들과 함께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였다.

아마 이것이 그가 대마법사가 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으리라.

이상 탐리엘 인물 열전, 자캐딸의 새 지평을 연 미친 마법사 디베이스 피어편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