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걱정 들어준다준 애가 있거든.
그 애가 착한 성격인거 알고 동정심 유발하면 그 사람은 날 쳐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터놓고 얘기해보기로 했어.
우울증이나 내가 살아온 이야기하니까 걱정해주고 울어주더라.

내 욕구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거, 정확하게는 누구에게든 의존해서 내 애정결핍을 채워주는거야.

그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고 이성이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 난 내 모든걸 헌신할 수 있어. 내 삶의 전부로 삶고 헌신한다고, 희생한다고 해도 괜찮아.

아무튼 나에게 이런 반응을 보이는 애가 처음이니까 걔가 계속해서 나를 바라봐줬으면 좋겠고, 나를 좋이해줬으면 좋겠고, 나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심지어 그 사람의 착한 심정을 이용해서라도, 책임질 수 없으면서 왜 나한테 다가왔냐고 질책해서 죄책감을 들게 해서라도.
난 삶에 미련 없으니 나를 빌미로 삼아서라도 내 곁에 있게하고 싶은거야.

육체적인 것은 전혀 없고 그냥 내 곁에 배신하지 않고 있어주기를 바라고, 그걸 위해서 그 사람에게 내 취향이든 성향이든 바꿔도 상관없어.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너무 미안해지더라. 평범하게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할 수 있는 앤데 나 좋자고 불행하게 만드는게 아닐지.

어디에도 이런 말을 할 곳이 없어서 그냥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