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온 혁은 화장실 옆 흡연 부스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혁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역시 떠오르는 사람은 이 사람뿐이다. 인천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면 분명 현장에서 판을 읽고 수를 파악하고 상대의 복안을 흔들 것이다.
전화기 속에서는 곧 힘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형사님이 어쩐 일이십니까?”
“오늘은 금과장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이사님.”
“......”

아무 소리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혁은 무선 너머의 사내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한참이 지나 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금과장. 오랜만이야.”

혁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 순간, 혁은 할 말을 잊어버렸다.

“예. 이사님.”
-------
통독블에서 혁이 민규 제일 좋아하는데 에필로그에서 두 사람 전화하는 장면 보니까 너무 좋더라고

그래서 없는 실력에 조금 끄적여봤음
요령이 없으니 이거 그리는데도 엄청 오래 걸리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