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역 근처 재래시장에 슈퍼마켓 다닥다닥 붙어있는거 알지? 쌍문동은 최근까지도 슈퍼가 계속 생길정도로 편의점보다 슈퍼마켓이 많은 동네야.

오늘은 그 재래시장에 있는 마트에서 물건사들고 바로 옆에 다른 마트 들렀는데, 다른데서 산 물건을 들고 들어오면 어떡하냐고 주인아줌마가 다짜고짜 화를내더라?

최근 새로생긴 옆 마트땜에 스트레스라도 받으셨나보다 생각하고 뭐 화나는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하고 물어보니까 아닌데요? 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거 있지?

솔직히 정말 화났는데 조곤조곤하게 '고객을 대하실때 그런 식으로 감정을 실어서 면박을 주면 어떡하냐' 고 설득하려고 했더니, 내가 잘못한건 모르겠냐고 되묻더라.

내가 뭔 잘못을 했냐니까 왜 오해를 사게 여기서도 파는 제품을 다른데서 사들고 들어오냐며 기본적인 상식도 없냬.

그래서 나는 그게 내가 저지른 잘못이 맞다 쳐도 좋게좋게 설명하실 수 있는 걸 왜 고객에게 화를내냐, 그런식으로 응대하시면 안된다고 말했더니 자기는 화낸적 없대.

여기서 다른 점원이 끼어들더니 원하는대로 물건 반품해줬고, 이건 가치관의 차이에서 생긴 문제니 그냥 가라는거야.

거기서 내가 뭔 말을 더해. 아줌마는 화 안냈다고 잡아 떼는데. 내가 있지도 않은 일로 다짜고짜 진상부리는 미친사람밖에 더 되겠어?

내가 정말 서운했던건 처음 간 슈퍼도 아니고 1년정도 자주 들락날락거린 슈퍼란 점이야. 심지어 주인아줌마나 캐셔들한테 항상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런식으로 인사했거든.

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잘 알기때문에 어느 가게에 가도 마치 내가 직원이 된 것 처럼 종업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곤 했는데, 돌아온 결과가 저거야.

정말 그 아줌마는 고작 옆가게에서 물건사갖고 들어왔다는 이유로 '당신이 잘못한건 왜 하나도 생각 안하냐', '기본적인 상식도 없냐', '마트도 안가봤냐'는 듣기 불쾌한 말만 골라서 손님한테 상처를 줘야 했나 싶어.

그것도 하루이틀 본 사이도 아닌데말야.

솔직히 너무 화나고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어따 하소연할데는 없어서 여기에라도 써봤어.

이거 본 쌍문동 주민들은 나처럼 멍청하게 당하고 살지 않았으면 해서.